무지 외반증

무지 외반증

발의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이 바로 무지 외반증 입니다. 엄지 발가락이 새끼 발가락 쪽으로 삐뚤어지고 뼈의 변형이 생겨서 엄지 발가락 뿌리의 뼈가 튀어나오고 붓고 통증이 생깁니다. 주로 할머니들의 발에서 많이 볼 수 있지만 하이힐이나 뾰족구두를 즐겨 신는 젊은 여성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무지 외반증은 신발을 신지 않고 맨발로 생활하는 민족에서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지 외반증

무지 외반증은 인체 공학적이고 편한 신발 보다는 보기에 좋은 신발을 신어 생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볼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은 비록 멋져 보이지는 않을지라도 무지 외반증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으며 발의 건강에도 좋습니다. 무지 외반증이 이미 생긴 환자도 볼이 넓은 신발을 신어서 부은 환부가 자꾸 자극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무지 외반증이 심해지면 뾰족구두나 하이힐은 꿈도 못 꾸게 되고 나중에는 볼이 아무리 넓은 신발이라도 맞지 않게 됩니다.

엄지 발가락의 구조
제1근위 족지골과 제1중족골
<제1근위 족지골과 제1중족골>

무지 외반증은 근골격계의 질병이므로 간단한 해부학적 지식이 있어야 질병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무지라는 것은 무식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엄지 발가락을 ‘무지’라고 합니다. 외반이라는 것은 인체의 정중앙을 지나는 선을 그어서 그 선보다 바깥쪽 위치로 변했다는 것을 뜻하는 의학용어 입니다. 그렇다면 무지(엄지 발가락)가 바깥쪽(새끼 발가락쪽)으로 비틀어진 질병이 ‘무지 외반증’이라고 쉽게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무지 외반증을 일으킨 진짜 원인은 바로 엄지 발가락 아래에 있는 제1중족골이 너무 내반(안쪽으로 비틀어진 변형) 되어 있는 것입니다. 제1중족골이 비틀어져 있는 것을 보상하기 위해서 제1근위 족지골은 다시 바깥쪽으로 비틀어지게 되어 그 관절 부분이 툭 튀어나오게 되는 것이며, 좁은 신발을 신거나 하이힐을 신게 되면 발가락을 모이도록 쥐어짜는 힘이 가해지면서 튀어나온 부위는 더욱 악화되는 것입니다.

무지 외반증이 왜 생깁니까?

대부분의 발 문제들은 체중에 의한 압박과 걸을 때 생기는 반복적인 신발과의 마찰이 원인입니다. 발의 단단한 뼈와 신발 사이에 갇혀있는 피부나 건막, 점액낭(물주머니) 들이 두꺼워지고 굳어지고 붓고 아프거나 염증이 생겨 물이 차는 것이 발에 생기는 질병의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특히 뼈가 툭 튀어나온 부위는 더욱 신발과 마찰이 심하게 작용합니다. 우리의 피부나 피하조직은 지속적으로 마찰이 되면 두꺼워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티눈이나 굳은 살이 생기는 것입니다. 피부 아래 부분의 뼈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더욱 두껍게 되고 자라나서 돌출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뼈의 돌출된 부위는 더욱 마찰이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문제가 새끼 발가락에도 드물게 생길 수도 있지만 대부분 엄지 발가락에 생기게 됩니다. 발의 모양의 선천적인 기형(평발, 선천적으로 제1중족골이 내반되어 있는 경우), 엄지 발가락 관절에 관절염이 생기거나 외상을 입어 관절의 모양이 변한 경우, 엄지 발가락 관절에 종자 골(공기돌 같은 작은 뼈)이 피부를 압박하는 경우에도 무지 외반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류마치스 질환 환자에게 잘 생기고 유전적인 경향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무지 외반증의 증상은?

튀어나온 엄지 발가락 뿌리부분이 툭 튀어나오고 붓고 통증이 생기며 보행에도 장애가 오게 됩니다. 발가락의 모양이 변하면서 미용상의 문제가 됩니다. 오래 방치하면 피부와 뼈 사이에 염증이 생기기도 하며 발바닥이 두꺼워지고 관절염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신발을 고르기도 힘들어지며, 여성의 경우 멋진 신발을 신을 수도 없게 됩니다. 변형이 계속되면 엄지 발가락에 밀린 둘째 발가락이 점차 위쪽으로 들리는 변형이나 다른 발가락의 변형도 동반됩니다. 신발 안의 좁은 공간에서 엄지 발가락이 밀고 들어오니 둘째 발가락이 조금 여유있는 위쪽 공간으로 밀리는 것입니다.

무지 외반증에 의한 발의 변형

중증의 무지 외반증은 신발을 신기 어려울 정도까지 발이 변형됩니다.

무지 외반증을 어떻게 진단합니까?

증상과 의사선생님의 진찰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x선 사진을 찍음으로써 뼈가 얼마나 비틀어 졌는지 정확한 각도를 측정하고 확인함으로써 향후 치료 방침을 세울 수 있습니다.

무지 외반증이 생기면 왜 걷기가 힘들까요?

엄지 발가락은 보행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걸을 때, 발을 땅에서 띄면서 발로 지면을 차는 동작을 할 때, 몸무게의 대부분이 엄지 발가락의 뿌리 부분에 걸리게 됩니다. 따라서 이 부위가 아프거나 변형이 생기면 걸음걸이에도 문제가 되고 심지어는 서 있기도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어떻게 치료합니까?

이미 심해진 경우 치료가 어려우므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효과가 좋습니다. 특히 무지 외반증 때문에 나머지 발가락에도 영향을 미쳐서 굳은 살이나 티눈, 신경종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필요합니다.

경증인 경우, 볼이 넓고 편한 신발을 신거나 신발 안에 패드를 대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엄지 발가락 뿌리 쪽의 점액낭(물주머니)가 급성 염증을 일으켰을 경우에는 발을 쉬고 항생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염증을 가라 앉힌 뒤에 교정기구를 끼우는 방법과 수면 시에만 착용하는 보조기를 이용할 수 있고 의사 선생님의 처방에 따라 특수한 깔창이나 신발을 맞추어 신기도 합니다.

변형이 심하여 일반 신발을 신기가 어려워 사회적 활동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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