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관절염이라고 하면 흔히 ‘류마티스 관절염’을 떠올릴 만큼 류마티스 관절염은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질환입니다. 증상이 심하고 만성적인 경과를 취하기도 하지만, 완치할 수 없다는 인식, 그리고 특효약이 있다고 선전하는 사이비 의료인들, 고양이를 먹으면 좋아진다는 민간 속설, 일부 제약회사의 몰지각한 약광고 등등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유명하게끔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류마티스라는 용어는 ‘Rheuma’라는 고대 그리이스어에서 유래된 말로 몸의 여기저기로 흘러다니는 기운(氣)를 뜻한다고 합니다. 날씨가 궂으면 여기저기가 쑤시는 증상이 마치 나쁜 기(氣)가 전신을 돌아다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관절염의 종류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퇴행성 관절염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몸무게를 지탱하는 관절(무릎관절, 히프관절, 척추관절)에 많이 생깁니다. 그러나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상이 매우 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중증의 관절염 환자 중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발가락의 작은 관절, 손목, 팔꿈치 관절 같은 작은 관절에 많이 생긴다는 점이 퇴행성 관절염과는 다른 점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단순히 관절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전신 질환이며 관절에 나타나는 증상은 그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인종, 민족 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인구 백명 당 약 한 명 정도가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게 되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3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합니다.

관절의 구조
관절의 구조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화농성 관절염 등 여러 가지 관절염의 차이점을 알기 위해서는 관절의 구조에 대해서 약간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관절은 두 개 이상의 뼈가 만나는 접합부위를 말합니다. 뼈의 관절면은 연골(관절 연골)로 덮혀 있습니다. 연골은 매끄러우며 충격을 흡수하는 작용이 있어 관절의 운동을 원활하게 합니다. 관절을 감싸고 있는 막이 있습니다. 이를 활액막이라고 합니다. 활액막으로 감싸여진 공간을 관절강이라고 합니다. 관절강 안에는 소량의 액체(활액)가 들어 있습니다. 이 액체는 관절운동의 윤활작용과 관절 연골에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관절강에 들어있는 활액은 극히 소량입니다. 어떤 원인으로 관절강에 활액이 늘어나거나 액체나 혈액, 고름 등이 차면 활액막이 불룩해지면서 관절이 붓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활액막의 염증이 문제가 되는 것이고,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상하는 질환입니다. 화농성 관절염은 관절강의 세균감염증입니다. 그러나 관절염의 종류에 관계없이 결과적으로는 주위의 관절 구조물들로 염증이 확산되면서 관절 기능 장애를 남기게 된다는 측면에서는 서로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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