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남에게 말 못 할 가려움, 항문소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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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 주위가 유난히 가렵거나 화끈거리면 시원하게 긁을 수도 없고, 가려워서 긁으면 손상된 피부에서 분비물이 나오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데다 민망한 부위라 진료받기도 꺼려져 혼자 괴로운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방치하면 심한 가려움으로 불면증이나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남모를 고통, 항문소양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항문소양증, 왜 생기나요?

항문 주위는 신경 조직이 풍부해 예민한 부위로, 항문소양증은 질환이 아닌 항문 주변이 불쾌하게 가렵거나 타는 듯이 화끈거리는 증상을 말합니다. 항문소양증을 크게 나누면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일차성(특발성)과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면 낫는 이차성(속발성)이 있습니다. 술이나 흡연을 많이 하는 사무직 종사자나 섬유소가 부족한 식이를 하는 비만한 경우에 더 흔하며, 덥고 습한 날씨에 땀이 많이 날 경우 증상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항문 주위를 제대로 닦지 않거나 오히려 과도하게 닦는 경우, 향신료 등 음식 속 자극적인 성분, 크산틴이 많이 함유된 커피, 차, 콜라, 초콜릿 등을 섭취했을 때, 스트레스와 긴장 등 정신적 요인에 의해서도 항문소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 간질환, 비타민결핍증, 만성 설사 또는 변비, 치핵, 알레르기 질환, 접촉성 피부염, 피부 감염 등도 원인이 됩니다. 여성의 경우, 임신 중 호르몬에 의한 변비나 출산 후 질 분비물의 증가 등으로 인해 항문 주변 피부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항문소양증 진단과 치료

항문소양증은 항문 부위의 국소적인 원인뿐만 아니라 전신적인 상태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인 확인을 위해 식단, 복용 약물, 배변 습관 등을 문진하고 치질, 치열과 같은 직장 질환이나 습진, 지루와 같은 피부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기생충 감염이 의심될 때 대변 검사를, 성병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보통 연고를 이용한 약물 치료를 하나 근본적인 원인이 치료되지는 않습니다. 국소 스테로이드를 단기간 사용하거나 진정제 복용을 고려하기도 하며 필요한 경우 주사 요법이나 피부 박리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항문소양증 예방을 위한 관리

항문 주위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며 수건이나 부드러운 휴지로 문지르기보다 부드럽게 두드려 준다는 느낌으로 닦고 잘 건조하도록 합니다. 비데로 과도하게 세정을 하거나 샤워 시 항문 주변을 직접 비누칠로 닦는 것은 항문 피부를 자극하여 소양감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땀이 많이 나거나 습한 날씨에는 한자리에서 오래 앉아있지 않도록 하고 딱 달라붙거나 땀 흡수가 잘되지 않는 속옷은 피하며 항문 주위 통풍이 잘 되도록 합니다. 변비와 설사가 원인이 되므로 평소 음식에 신경을 쓰고 규칙적인 배변을 위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변기에는 5분 이상 앉아있지 않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