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일수록 더 위험한 기립성 저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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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혈압은 낮을수록 좋다고 하지만 사실 고혈압만큼 저혈압도 위험합니다. 특히 더운 여름. 자리에서 일어날 때 갑자기 휘청하면서 어지러움을 느낀다면 기립성 저혈압일 수 있습니다. 어지러움이 심할 경우 낙상이나 실신의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할 기립성 저혈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은 왜 생기나요?

사람이 앉았다가 일어서면 중력에 의해 보통 500~1000cc의 혈류가 아래로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량이 줄어 혈압이 10~15mmHg 정도 일시적으로 감소하게 되는데 이때 뇌 혈류도 감소해 어지러워집니다. 정상적인 경우 자율신경계의 반사 작용, 심혈관계, 내분비계의 보상 기전에 의해 심박수와 말초혈관 저항을 늘려 혈류량을 증가시키게 되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심혈관계가 빠르게 상태를 정상화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또한 당뇨, 음주, 신경병증에 의해 발생하는 자율신경계의 기능 저하를 비롯해 혈압약, 안정제, 비뇨기계 약물, 빈혈, 탈수 등 혈류량의 부족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합니다. 또 술을 마시거나 목욕물 또는 사우나에 오래 앉아 있는 경우, 더운 여름 체내 열을 발산하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었을 때도 잘 발생합니다.

기립성 저혈압은 고령 인구의 증가와 당뇨병 등 원인 질환이 증가해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빈도가 증가하는데 50세 미만에서는 5% 정도이지만 70세 이상에서는 30%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증상과 진단은?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 질환에 따라 증상은 다르게 나타나는데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빠르게 일어설 때 눈앞이 흐려지고 핑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있습니다. 어지럼증은 다시 누우면 곧 가라앉으며 이외에도 혈압 저하로 오는 두통, 목덜미의 뻣뻣함, 소화불량, 전신 무력감, 대소변이 마려운 느낌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실신하여 의식을 잃을 수도 있고 낙상으로 심각한 부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을 오랜 시간 방치하면 심혈관질환 위험 및 사망률을 높일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일어날 때 혈압이 내려간다고 해서 모두 기립성 저혈압은 아닙니다. 정상적으로도 기립 시에 일시적으로 수축기 혈압은 10~15mmHg, 이완기 혈압은 5~10mmHg 정도 저하될 수 있으며 맥박은 분당 10~25회 증가할 수 있습니다. 누워 있다가 일어서서 또는 60도 이상의 경사대검사에서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경우에 기립성 저혈압으로 진단됩니다.



예방법과 생활 수칙

여름철 기립성 저혈압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은 더운 환경에 노출되는 빈도를 줄이고 충분한 수분 보충을 하는 것입니다. 만약 더운 환경에서 작업이나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한 자세로 오래 서 있는 것을 피하고 압박스타킹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운동 중 갑작스러운 혈압 변화도 피하는 것이 좋으므로 체위 변화가 있는 운동을 할 때는 천천히 자세를 변경하도록 하고 낮은 강도에서 장시간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추천됩니다. 실내 자전거와 같이 하지 근육 수축을 증가시키는 운동이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량을 늘리므로 다리를 꼬고 일어나기, 스쿼트와 같은 운동도 좋습니다. 또한 운동 후 뜨거운 사우나나 목욕을 오래 하는 것은 피합니다.

생활 습관 중에서 카페인과 알코올은 탈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섭취를 삼가고, 하루 1.5~2L의 물을 마시고, 충분한 염분 섭취도 필요합니다. 침대에서 일어날 때 바로 일어나지 않고 침대에 수 분간 앉았다가 서서히 일어나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