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만 피하면 된다? 보이지 않는 위험 '3차 흡연'

혹시 ‘3차 흡연’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직접 담배를 피우는 1차 흡연, 흔히 간접흡연이라 불리며 담배 연기 속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2차 흡연과 달리, 3차 흡연은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낮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무의식적으로 발생해 건강상의 문제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위험, 3차 흡연

담배를 피울 때 생기는 연기는 공중으로 사라지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오염물질들은 흡연자의 몸과 주변 공간에 남게 됩니다. 3차 흡연은 담배 연기에 포함된 오염물질 입자가 사람의 옷이나 카펫, 벽 등에 붙어 다른 사람에 노출되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먼지에 흡착된 니코틴의 경우 21일이 지난 후에도 40% 가량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담배를 피우는 장소에 같이 있지 않더라도 유해한 성분을 흡입할 수 있고, 특히 담배를 방금 피우고 들어온 아빠의 몸에는 유해한 성분들이 잔뜩 붙어 있어 이를 아이가 들이마시게 되면 3차 간접흡연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3차 흡연의 문제점

3차 흡연은 어린이에게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주의집중 능력 및 학습 능력에도 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기와 분리된 공간에서 담배를 피우는 가정과 비흡연자 집의 니코틴 수치를 비교했을 때 무려 7배 이상 높게 검출되었고, 흡연자 부모를 둔 아이들의 경우 기침, 가래, 호흡기 질환 등이 더 잘 걸리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아동들을 조사했을 때 그렇지 않은 아이와 비교해서 몸 속 니코틴 수치가 70%나 더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2차 간접흡연만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3차 간접흡연, 즉 실내공간이나 흡연자 몸에 남아있는 담배의 유해성분들은 지속적으로 남아서 우리 아이들에게 해로운 영향을 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3차 흡연을 일으키는 유해물질들은 가글이나 양치를 한다고 해서 전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의복이나 머리카락 등 신체 곳곳에 흡착되기 때문에 완벽히 제거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담배를 완전히 끊는 것만이 3차 흡연을 막는 유일한 길이고,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