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과 온탕을 반복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목욕을 즐기고 있는 커플

날씨가 점차 쌀쌀해짐에 따라 뜨끈한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흔히 목욕탕에 가면 냉온욕(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들어가는 것)이 혈액순환을 돕고 피부에 탄력을 준다는 이야기가 있어, 많은 분들이 냉온욕을 즐겨 하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짧은 시간에 급격한 온도차를 경험하게 되는 냉온욕은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요? 이번 칼럼에서는 냉온욕이 정말 건강에 좋은지, 주의할 점은 없는지, 그리고 건강한 냉온욕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냉온욕의 장점과 단점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들어가는 냉온욕은 혈액과 림프액의 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합니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지고 지방 연소량도 늘어납니다. 뿐만 아니라 류마티스 관절염, 요통, 무릎통증 등 각종 통증을 완화시키고, 만성 소화기 질환, 만성 피로 및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입니다. 또 냉온욕은 피부의 숨구멍을 활성화시켜 노폐물을 배출시켜 체내 독소 배출을 도와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냉온욕이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노약자가 냉온탕을 급격히 오가는 것은, 추운 날 실내에 있다가 외출할 할 때 심근경색으로 급사하는 것만큼 위험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온도에서 확장되었던 혈관이 차가운 온도에서 갑자기 수축되어 순간적으로 혈압이 치솟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갑상선기능항진 등으로 체력소모가 많거나 빈혈이 심한 경우에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건강하게 냉온욕을 즐기는 방법

건강한 사람들도 냉온탕을 오갈 때 중간에 몸을 좀 식히거나 가벼운 맨손체조를 한 후 탕에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냉온욕을 할 때 물이 너무 뜨겁거나 몸에 이상증세가 느껴진다면 바로 중단해야 합니다. 뜨거운 온도에도 억지로 견디는 경우가 많은데,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냉온욕은 각 1분씩 교대로 냉탕에 8회, 온탕에 7회 들어가는 ‘8냉7온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드시 냉탕에서 시작하고 끝나도록 해야 하며, 컨디션이나 체력에 맞춰 횟수와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탕의 온도는 40~43℃, 냉탕은 14~18℃가 적당한 온도이며, 꼭 사우나에 가지 않더라도 같은 방식으로 집에서 전신 샤워를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온욕과 냉욕, 이렇게 해보세요!

냉온욕 외에도 온욕, 냉욕 등 상황에 맞춰 온도를 조절하여 목욕을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고 생활에 활력을 주는데요, 온욕은 체온보다 약간 높은 38~40℃ 정도의 온수를 이용하면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온몸의 긴장을 완화시켜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던 하루를 마무리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때 목욕시간은 2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냉욕의 경우에는 아침에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24℃ 정도의 냉수로 샤워를 하면 간밤에 이완되었던 근육, 소화기관, 배설기관의 활동을 촉진시켜 좀 더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또 피부의 혈관이 수축되면 붓기를 가라앉히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냉욕 역시 너무 장시간 하지 않는 것이 좋고, 팔이나 다리부터 서서히 입욕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신 분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목욕은 단순히 몸을 씻는 효과만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거나 에너지를 충전하는 등 심신의 안정을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가진 입욕제를 사용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온도를 잘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상쾌하고 기분 좋은 목욕이 될 수 있으니 상황에 맞는 목욕법으로 몸과 마음의 개운함을 얻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