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붓는다면

몸이 붓는다면

얼굴이나 손발이 붓는다고 외래에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신이 붓는 경우 심장, 신장, 갑상선의 질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검사를 해보아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왜 부종이 생기는지 확실하게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단지 경험적으로 밤에 야식을 짜게 먹고 자면 붓는다거나, 몸에 지방이 많은 분들(뚱뚱한 분들)이 잘 붓는 경향이 있으며,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에는 더 잘 붓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종류의 부종은 미용상 문제가 될 뿐, 특별하게 치료를 요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 왜 우리 몸이 붓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부종이란 무엇인가요?

부종 즉 붓는 현상은 체액이 혈관 이외에 부분에 정상보다 많이 몰려있는 현상을 말합니다. 체액이 무엇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는데, 땀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불고기를 끓이다 보면 고기에서 육수가 배어나오는데 (피 말고 투명한 색깔의 액체) 이것이 불쌍한 소의 체액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우리의 몸은 끊임없이 외부와 내부의 환경조건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체액의 분포가 달라지기도 하고, 체액의 양이 늘어나고 줄어들기도 합니다. 체액이 특정 부위에 몰리는 현상이 생기면 그 부위는 붓는 현상이 나타나고, 전체적으로 체액의 양이 늘어나면 온 몸이 붓는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물론 부종이 생긴 것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부위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눈꺼풀이나 다리의 정강이뼈 앞 부분이 그렇습니다. 피하조직이 매우 얇기 때문에 조금만 체액이 늘어나도 티가 확 나게 됩니다. 이 부위가 의사 선생님들이 부종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진찰할 때 주로 보는 부위입니다.

부종이 왜 생기나요?

부종이 생기는 원인에 따라서 생리적인 현상으로 생기는 경우와 병적인 원인으로 생기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생리적인 현상으로 생기는 경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오래 서 있으면 다리가 붓는 현상이 생리적인 부종입니다. 다리가 심장보다 아래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오래 서 있게 되면 혈액이 심장쪽으로 잘 빠지지 못하기 때문에 혈관 안에 있던 혈액 성분 중에서 수분 성분이 세포 사이사이에 정체되면서 붓는 것입니다. 그밖에 생리적인 현상으로 타이핑과 같은 똑 같은 동작을 계속 반복하는 경우, 과로한 운동 부위가 붓는 경우, 짠 음식을 과식한 경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경우도 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 다이어트를 하던 여성이 가끔 폭식을 하는 경우 다음날 아침에 퉁퉁 붓게 됩니다. 이것도 갑자기 염분의 섭취량이 많아진 것이 원인입니다.

병적인 부종이란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서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 신장기능의 저하로 인하여 몸에 수분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경우, 정맥이나 임파관이 막혀서 국소적으로 혈액이 울혈 되면서 붓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한편, 간경변이나 신증후군의 경우처럼 혈액 안의 알부민농도가 매우 낮으면 혈액이 물을 붙잡고 있는 힘이 떨어지면서 수분이 혈액에서 조직으로 이동하게 되어 전신적인 부종이 발생하게 됩니다. 국소적인 염증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경우도 붓게 됩니다. 혈관의 투과성이 높아지게 되므로 수분 성분이 혈액에서 조직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일부 약물(항고혈압제, 호르몬제, 진통소염제 등)은 염분을 축적 시켜 부종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하고, 부종이 발생한 경우에 임의로 이뇨제를 복용하게 되면 오히려 약을 끊은 후에 악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 처방에 따라 약물을 복용하여야 합니다.

부종을 치료해야 합니까?

생리적인 현상일 경우는 치료하지 않아도 원인이 되는 요인을 없애면 자연히 부종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에 일단 생리적인 부종인가 아니면 병적인 부종인가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얼굴이나 손, 발이 자주 붓는 경우 심장, 신장, 소변 검사, 그리고 의사선생님의 의견에 따라서 갑상선 호르몬 검사 정도가 필요합니다. 직업상 오래 서있는 분들은 오후가 되면 다리가 부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탄력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병적인 부종일 경우는 의사선생님과 상의해서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합니다. 부종에 대한 치료보다는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부종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부종 자체보다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가 되겠습니다. 염분섭취를 제한하고 장시간 서있을 때는 자주 다리 운동을 하고, 체중관리를 하는 것이 부종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AIMM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