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기능 저하증(Hypothyroidism)은 어떠한 원인으로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갑상선기능 항진증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질환들이 갑상선기능 저하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우리 몸의 신진대사는 느려지고 몸의 구석구석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갑상선기능 저하증은 30∼60세 사이에 빈도가 높으며 여자가 남자보다 약 4배 정도 많이 생깁니다. 따라서 중년 이후의 여성은 갑상선 질환에 대하여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야 합니다.

갑상선은 어디에 있습니까?

갑상선은 목젖(아담의 사과) 바로 아래 부위에 언뜻 보기에는 나비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좌엽(나비의 왼쪽 날개)과 우엽(오른쪽 날개)으로 나뉘어 있으며 양측을 연결하는 부위를 협부라고 부릅니다. 갑상선 주위에는 중요한 구조물이 몇 가지 있습니다. 뒷편에 기관과 성대가 있으며 양측에는 각각 한 개의 후두신경이 있습니다. 이 후두신경은 성대를 움직이는 매우 중요한 신경입니다. 그리고 갑상선 좌엽과 우엽 안에는 콩알 만한 부갑상선이라는 호르몬 샘이 두 개씩 들어 있어 피 속의 칼슘의 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갑상성 호르몬은 어떻게 만들어 집니까?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기 위해서는 요오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요오드는 몸에서 만들어 낼 수 없으므로 적정한 양의 요오드를 음식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요오드는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몽고 같은 내륙지방에 거주하는 사람 중에 갑상선 저하증이 많은 것도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요오드의 섭취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갑상선은 섭취된 음식물 안에 들어있는 요오드를 원료로 하여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게 됩니다. 완성된 갑상선 호르몬은 일단 갑상선 조직에 저장 되게 됩니다. 저장된 갑상선 호르몬은 주변 상황에 따라서 혈액 내로 방출 되어 전신적인 작용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과 분비의 모든 과정을 뇌에 있는 뇌하수체와 시상하부에서 조절하게 됩니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은 갑상선을 자극하여 크기가 커지게 하고 갑상선호르몬을 빨리 그리고 많이 만들어 분비 시키는 작용이 있습니다.

제품을 생산해 내는 공장에 비유한다면 갑상선은 생산라인 겸 제품저장창고로 볼 수 있으며, 요오드는 제품의 원료, 뇌하수체와 시상하부가 공장의 관제 센터, 관제 센터에서 생산라인과 저장창고로 명령을 전하는 심부름꾼은 갑상선자극호르몬, 최종 생산품은 갑상선 호르몬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 저하증이 왜 생기나요?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최종 생산품인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게 될까요?

첫째, 가장 흔한 원인으로 생산라인에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즉 선천적으로 갑상선에 문제가 있거나 또는 갑상선염을 심하게 앓아서 갑상선 조직이 파괴된 경우가 해당됩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라는 갑상선의 염증성 질병이 가장 흔한 원인 입니다. 갑상선기능 항진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갑상선 절제수술을 받거나 방사성 요오드를 치료를 받은 후에 갑상선의 기능이 너무 저하되어 버린 경우도 많습니다. 정신과 약물인 리튬, 그리고 요오드 함유약물에 의해서도 갑상선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둘째,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가 부족한 경우 입니다. 내륙지방이나 해산물을 먹지 못하는 지역에서는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요오드 섭취량이 부족하여 마치 풍토병처럼 갑상선기능 저하증이 생기게 됩니다.

셋째, 관제센터 중 뇌하수체에서 심부름꾼을 보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관제센터에서 심부름꾼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경우는 뇌하수체 종양, 뇌하수체에 생긴 염증, 쉬한 증후군(뇌하수체가 전반적으로 파괴된 질환) 등이 해당됩니다. 선천적으로 뇌하수체에서 심부름꾼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갑상선자극호르몬 결핍증(TSH 단독결핍증)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넷째, 관제 센터 중 시상하부에서 심부름꾼을 보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뇌종양이 시상하부에 생긴 경우, 두부의 외상으로 인하여 시상하부를 다친 경우 등이 해당되겠습니다.

어떤 증상이 있습니까?

쉽게 피로하고, 변비가 잘 생길 수 있으며, 추위를 잘 타고 못 참는 것이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입니다. 이것은 갑상선 호르몬이 열과 에너지를 만들어내는데 필수적인 호르몬이기 때문입니다. 또 근육이 뻣뻣하고 경련이 잘 일어날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생리의 양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신진대사가 떨어지므로, 사고력이나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식욕이 감소할 수 있으며 체중이 증가하는 등의 증상이 올 수 있습니다. 머리를 포함한 체모는 건조해지며 잘 빠지고 목소리는 갈라지며 청력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수면 무호흡증 (자는 동안 호흡이 잠시 멈추는 증상)도 올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증상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어 집니다.
• 기억력이 감퇴되고, 집중이 안되며, 청력이 감소됩니다.
• 추위를 쉽게 타고 여름에는 더위를 잘 못 느낍니다.
• 성대가 붓기 때문에 목소리가 굵고 낮은 목소리로 변합니다.
• 손발이 저리고 자주 쥐가 납니다.
• 땀이 감소하고 피부가 찬 증상이 생깁니다. 손발이 차게 됩니다.
• 소화기의 운동이 저하되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불량과 변비가 생깁니다. 그러나 체중은 오히려 늘어납니다.
• 신진대사 저하로 인하여 피로를 느끼고, 무기력감, 전신적인 쇠약감이 생깁니다.
• 행동과 사고가 둔해 집니다.
• 심장의 박동이 느려집니다.
• 갑상선이 커지는 경우 목이 불룩해집니다.
• 안면근육이 두꺼워지고 눈 주위가 부어서 둔한 표정으로 변합니다.
• 성욕 감퇴와 발기부전(남성), 월경 불순 또는 월경과다증(여성)이 올 수 있습니다.
•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 지방이 증가되어 고지혈증이 올 수 있습니다.
• 갑상선 호르몬은 성장과 지능발달에도 중요합니다. 신생아 또는 소아에게 갑상선기능 저하증이 생기면에서는 성장이 지연되고 지능발달이 저해되어 저능아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진단합니까?

갑상선기능 저하증의 증상들이 한결같이 막연한 증상이기 때문에 증상 만으로 진단하기 힘듭니다. 특히 노인의 경우 건조한 피부, 추위를 못 참는 점, 탈모 등의 증상이 정상 노화현상의 일환으로 생길 수 있으므로 진단하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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