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을 한다면

실신을 한다면

극 중에서 극적인 순간에 주인공이 실신하는 장면을 많이 연출하기도 하지만 단순히 격한 감정 때문에 사람이 실신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 입니다. 실신이란 일시적으로 의식이 소실되며 근육의 힘이 빠져서 쓰러지는 상황을 말합니다.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 뇌세포가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혈당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저혈당증 등이 실신을 유발합니다.

혈관의 수축과 이완은 자율신경이 조절을 하게 됩니다.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은 혈관을 수축시켜서 혈압을 올리고 부교감신경은 혈관을 확장시켜서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서로 잘 조절되지 않아 갑자기 부교감신경의 영향이 커지는 경우에도 혈관이 이완되면서 뇌혈류량이 줄어들어 실신하게 됩니다. 오랫 동안 누워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는 순간 아찔한 느낌이 들게 되는데 이것도 순간적으로 뇌에 혈액순환이 잘 안되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노인에서는 이 현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누워있을 때는 뇌와 심장의 높이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뇌로 혈액순환이 잘 되지만, 갑자기 일어서면 순간적으로 중력에 의해서 피가 다리쪽에 몰리면서 뇌에 도달하는 혈액량이 줄어드는데 우리 몸은 뇌로 가는 혈액량을 유지하려고 재빨리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박동을 빨리 하여 이를 보상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보상기능이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기 때문에 노인에서는 일어서는 순간 혈압이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 이라고 하는 현상이 잘 생기며 심할 경우에는 실신하게 되는 것입니다. 탈수증이 심할 때도 혈압이 저하되어 실신할 수 있습니다. 단 일시적이지 않고 긴 시간동안 계속되는 의식 소실은 실신이 아니라 혼수상태나 쇼크가 더 정확한 용어입니다.

실신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실신하는 경우도 있으며 매우 중한 질병이 숨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신의 대부분은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생기게 됩니다.

  •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는 모든 질병이나 상황이 실신의 원인이 됩니다.
  • 심장이나 폐동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실신할 수 있습니다.
  • 미주신경(부교감신경)이 흥분하는 경우에도 혈압이 떨어져 실신할 수 있습니다.
  • 저산소증으로 인한 뇌기능 장애
  • 과호흡증후군으로 인한 뇌기능 장애
  • 뇌압이 상승하는 경우
  • 경련 또는 간질
  • 히스테리성 성격
  • 일부 약물의 부작용
  • 과음, 코카인이나 대마초 같은 마약 복용
  • 갑자기 일어설 때
  • 더운 날씨에 과로를 했을 때
  • 호흡을 너무 빠르고 깊게 했을 때(과호흡 증후군)
  • 저혈당증
  • 정서적으로 흥분했을 때
  • 고혈압 환자가 혈압약을 적정량 이상으로 복용했을 때 너무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
  • 간질에 의한 의식소실

실신의 원인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습니까?

실신하기 전 상황에 대한 정보가 원인을 찾는데 많은 도움을 주게 됩니다. 의사는 환자나 실신을 목격한 사람에게 당시 상황에 대하여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할 것입니다. 상세하게 당시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하여 주어야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의심되는 원인에 따라서 몇 가지 검사를 하게 됩니다.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실신이 많은 부분을 차지 합니다. 그러나 혹시 심장의 부정맥은 없는지, 혹시 간질 발작은 아니었는지에 대하여 감별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침을 하다 또는 소변이나 대변을 보던 중에 실신하는 경우는 자율신경의 기능부전에 의한 실신을 의심하게 됩니다. 의식이 돌아온 후에 시간이나 장소가 혼동되는 증상이 있거나, 실신하면서 침을 흘리고 대소변을 보게 되면 간질 발작을 의심하게 됩니다. 실신하기 전에 땀이 나거나 하품이 나거나 메스껍고 눈앞이 깜깜해지는 전구증상이 있다면 미주 신경성 실신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가장 안좋은 경우로 운동을 하다가 아무 전구증상없이 갑자기 의식을 잃는 경우는 심장의 부정맥에 이상이 생겨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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