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이 심할 때

생리통이 심할 때

생리를 하는 여성의 약 절반은 생리통이 심하며, 매월 하루나 이틀 직장생활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심한 여성도 약 10%에 이릅니다. 어떤 경우에는 아기를 낳고 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심한 생리통은 지속됩니다. (Mersky 1994) 이 지긋지긋한 생리통, 그 생리통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알아봅시다.

생리통은 정상적인 것

1960년도에, 생리통을 일으키는 범인은 자궁의 내막에 들어있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 물질은 지방으로부터 생기는 것인데, 근육의 수축과 혈관의 수축, 혈액의 응고와 통증을 일으키는데 관여하는 물질입니다.

이것이 자궁의 내막에 들어있는 이유는 생리시에 자궁의 근육을 수축시켜서 자궁 내막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돕기 위함입니다. 생리가 시작되기 전에 자궁 내막의 세포는 다량의 프로스타글란딘을 만듭니다

생리 때, 자궁내막 세포들이 떨어져 나가면 이 물질이 분비되어 자궁의 수축을 일으켜 생리통을 일으키며 일부는 혈액으로 들어가서 두통과 구역질, 그리고 설사 등을 일으킵니다. 과학자들은 생리통이 심한 사람들은 자궁내막과 혈액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의 농도가 높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Ylikorkala 1978, Chan 1983) 따라서 부루펜처럼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하는 진통제들이 생리통에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피임약을 먹으면 생리통이 덜한 이유는?

피임약을 먹으면 생리통이 덜합니다. 피임약은 결과적으로 임신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자궁내막 조직이 두꺼워지는 것을 막기 때문에 프로스타글란딘을 덜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음식과 호르몬과의 관계

매달 생리를 할 때마다 여성호르몬(에스트로젠)의 농도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변화합니다. 에스트로젠은 사춘기 때 유방의 성숙을 돕고, 매달 생리주기 때에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자궁의 벽을 두텁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여성호르몬의 전구물질은 지방입니다. 세포막의 지방질로부터 여성호르몬이 생성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방의 섭취에 따라 여성호르몬의 수치도 변화합니다. 만일 지방의 섭취를 줄이면, 여성호르몬의 수치는 한 달 내에 감소합니다.

암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이 점에 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증가된 여성호르몬은 유방암의 발병과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여성호르몬의 감소는 유방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서구식 식사를 하는 여성이 식사에서 지방분의 절반을 줄인다면 여성호르몬(에스트로젠)의 수치는 2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Prentice 1990) 그러므로 지방식을 대폭 줄인다면 에스트로젠 수치가 줄어들 것이고, 에스트로젠에 의한 자궁벽의 비후 (두꺼워지는 것)가 줄어든다면 생리통도 따라서 줄어들 것이라는 가정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가설에 대해 조지타운 대학병원의 안토니 시알리 박사와 공동 연구한 자료를 살펴보면 33명의 생리통이 중등도 이상으로 심한 여성을 대상으로 식이요법을 실시한 결과, 놀라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들의 생리통이 현격하게 줄어든 것입니다. 야채를 주로하는 식사는 지방식을 줄임으로써 에스트로젠의 생성을 줄였을 뿐 아니라 야채 내에 있는 섬유소가 과다한 에스트로젠을 제거하는 효과를 보임으로써 이중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실행하기
  • 많이 섭취해야 할 음식 - 곡류 (쌀, 밀가루 등), 야채 (브로컬리, 시금치, 당근, 고구마 등), 콩, 과일 등
  • 절대 피해야 할 음식 - 동물성 음식 : 생선, 돼지고기, 소고기, 달걀, 치즈, 버터, 우유, 샐러드 드레싱, 마아가린, 식용유, 도우넛, 감자튀김, 감자스낵, 땅콩버터 등

이렇게 식단을 변화시키면 생리통이 줄어들 뿐 아니라 체중도 줄어들어 좀 더 가뿐한 느낌이 들것입니다.

칼슘 발란스

칼슘이 생리통과 연관되어 있다는 보고들이 많이 있습니다. 3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하루 1000mg의 칼슘 보조섭취가 생리통과 생리전증후군의 증세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도 나왔습니다. (Thys-Jacobs 1989) 또 다른 연구에서도 칼슘과 망간을 보조섭취 시킨 후 비슷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Penland 1993) 그러나 입으로 섭취하는 칼슘은 약 60%-70%는 빠져나갑니다. 중요한 것은 칼슘의 손실을 막는 것입니다.

동물성 단백질은 콩팥에서 칼슘의 배설을 촉진시킴으로써 칼슘의 손실을 증가시킵니다. 만일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피하면 단백질의 손실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Remer 1994) 이 외에도 칼슘의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 과다한 염분과 설탕의 섭취를 피한다.
  • 커피를 하루 2잔 이내로 제한한다.
  •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 적당히 일광욕을 함으로써 비타민D의 합성을 촉진시킨다.
  • 음식으로 섭취할 경우 잎사귀 있는 야채 (배추 등), 콩 등이 섬유소가 전혀 없는 우유보다 낫습니다.

생리통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정상적인 생리통도 일상적인 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한 경우가 많지만, 생리통이 지나치다 싶을 만큼 심한 경우에는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선근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에만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다른 곳에 (주로 골반 내에) 위치하여 생리 때에 자궁내막과 같이 출혈을 일으키는 경우입니다. 자궁선근증이란 자궁의 안쪽 면에 있는 내막 조직이 근육층까지 파고들어가, 근육 내부에서 생리 시에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합니다. 이런 원인들로 인해 심한 생리통이 생기는 것을 속발성 생리통이라고 합니다.

음식이 자궁내막증을 일으키기도 하는가?

어떤 음식은 자궁내막증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바드대학 공중보건학과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 2잔 이상의 커피나 하루 4캔 이상의 콜라를 마시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자궁내막증이 생길 확률이 약 2배 정도라고 합니다. 카페인이 왜 이런 현상을 일으키는지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Grodstein 1993) 이 외에도 전기제품이나 살충제에 사용되는 Polychorinated biphenyls (PCBs)라는 물질이 자궁내막증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있었습니다.(Holloway 1994)

자궁내막증의 치료효과를 보이는 음식

대다수 악화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자궁내막증을 가진 여성들 중 일부는 저절로 좋아지기도 합니다.

자궁내막증의 일반적인 치료는 먼저 대증적인 진통소염제의 사용이나 호르몬 요법이며,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수술적으로 자궁내막증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려우므로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Dawood 1993, Revelli 1995) 자궁내막증에 대한 음식 치료는, 자궁내막증이 생긴 원인이 무엇이든간에 그것을 자라게 하는 것은 에스트로젠이라고 하는데 착안해서 시작합니다. 에스트로젠 없이는 다른 곳에 위치한 자궁내막세포가 자라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방법으로 식이요법을 한 결과 분명한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일리노이주 록포드의 산부인과 의사인 로날드 버나이스터 박사는 수 차례의 수술과 피임약과 기타 치료법으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심한 생리통을 가진 24세 여성에게 완전한 채식요법을 적용함으로써 3개월 째 분명한 증세의 호전을 보았고, 6개월만에 완전히 통증이 없어졌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에어로빅을 하는 것도 도움을 줍니다. 일주일에 두 시간 이상 달리기를 하거나 나가서 일을 하는 여성은 자궁내막증의 위험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1/2밖에 되지 않습니다. 운동은 호르몬의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심한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생리를 멈추기도 합니다.(Mangtani 1993) 운동은 또한 면역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세포를 제거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자궁선근종

자궁선근증이란 자궁의 안쪽 면에 있는 내막 조직이 근육층까지 파고들어가 있는 것을 말하는데, 전체 여성의 약 40%가 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육층 깊이 들어가기 전에는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습니다. 자궁내막증처럼 이 세포들의 성장을 자극하는 것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입니다. (Yamamoto 1993) 불행히도 자궁선근증에 대해서는 식이요법의 효과가 아직 연구된 것이 없지만, 일반적인 생리통과 자궁내막증에서 분명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아, 자궁선근증에도 같은 효과가 있으리라고 추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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