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에 멍울이 만져진다면

유방을 무심결에 만져 보다가 멍울(몽우리)이 있는 것 같아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매월 자가 유방촉진검사를 하다가 멍울이 만져져서 병원으로 방문하게 됩니다. 유방에 멍울이 잡히거나 고르지 않다고 해서 전부 병은 아닙니다. 정상적으로도 월경 직전이나 월경 중에는 유방이 붓고 아플 수 있습니다. 또한 젊은 여성들은 유선 조직이 단단하게 뭉쳐 있기 때문에 정상 유선조직을 멍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 이런 증상들을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여성 분들이 많습니다.

유방암은 여성에게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매월 한번씩 빠지지 않고 규칙적으로 자기의 유방을 스스로 올바른 방법으로 진찰하면 자기의 평상시 유방모양을 알게 되어 만일 이상이 생겨도 곧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유방암을 조기에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여성들이 월경이 끝나고 4-5일이 지나서 자신의 유방을 촉진하는 자기 유방 촉진 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매년 의사선생님의 유방진찰과 지침에 따른 정기적인 유방 촬영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만일 성인 여성의 유방에서 멍울이 만져진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사의 진찰과 유방촬영검사, 또는 유방 초음파 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유방에서 만져지는 멍울은 어떤 병인가요?

유방의 멍울로 나타나는 질병이 몇가지 있습니다. 월경 주기와 관련하여 유방도 붓고 단단해졌다가 풀리는 주기를 따르기 때문에 생리적인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물혹(낭종)이나 양성 종양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방 조직의 염증 때문에 멍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방암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유방 멍울이 유방암으로 판명될 확률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질환들이 유방 멍울의 증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양성 섬유낭종성 질환 (fibrocystic change)

양성이라는 질병명에서 알 수 있듯이 암이 아닌,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엄밀하게 말하면 유방의 생리적인 변화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증상은 유방 조직이 뭉치면서 만져지고, 유방을 만지면 아프고 유두를 짜면 우유빛의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양쪽 유방 또는 한쪽에만 증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월경 주기에 따라서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유방조직도 매달 팽팽해지고 뭉치는 생리적인 주기를 갖게 되는데, 이러한 호르몬의 자극에 유방조직이 자꾸 자극되어서 섬유조직이 증식되면서 심할 경우에는 섬유조직 사이에 여러 개의 작은 물혹(낭종)들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유방의 섬유조직이 증식되고 물혹들이 생기기 때문에 유방 조직이 고르지 않아서 마치 멍울처럼 만져지게 됩니다. 섬유낭종성 질환은 주로 20세 후반부터 50세까지 폐경 전 여성에서 많습니다.

특이한 점은 어떤 여성은 전혀 유방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가 하면, 어떤 여성은 배란기에서 생리기간 전까지 유방의 긴장감과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특히 생리를 하기 전에 증상이 심해집니다. 통증은 한쪽 유방, 또는 유방의 한 부분에서 느껴지고 멍울은 주로 겨드랑이에 가까운 부위에서 만져지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는 다양한 크기의 낭종(물혹)들이 여러 개 만져지기도 합니다.

유방의 섬유낭종성 변화가 있는 여성에게 유방암의 발생이 약간 더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지만, 논란이 있습니다. 이 질환은 유방촬영 검사나 유방 초음파 검사로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유방통이 심할 경우는 유방통에 준한 대증적인 치료를 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섬유선종 (fibroadenoma)

섬유선종은 유방에서 가장 흔한 양성 종양입니다. 주로 가임기의 젊은 여성에게서 발견되며 한쪽 유방에서 잘 움직이고, 표면이 매끄럽고, 단단한 고무처럼 만져지는 통증이 없는 멍울이 주 증상입니다. 멍울의 크기는 주로 2-4 cm 정도로 볼록납작한 모양이 많으며, 작은 것은 만져지지 않고 단지 유방촬영 사진에서만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섬유선종은 그대로 두어도 저절로 없어지지는 않으며 오히려 서서히 크기가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섬유선종은 절제해 내는 것이 치료법입니다. 크기가 커지면서 유방의 모양을 뒤틀리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 환자의 상황에 따라서 작은 크기의 섬유선종은 주기적인 관찰을 하면서 지켜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순 낭종

가장 흔한 유방 멍울의 원인입니다. 낭종은 물혹 또는 물주머니로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유방의 낭종은 주로 30대 이후부터 많아지다가 폐경 이후에는 없어지게 됩니다. 단 여성호르몬 대체요법(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는 폐경 여성에게도 유방 낭종이 생길 수 있으며 드물게는 젊은 여성에게도 발견됩니다. 단순 낭종은 통증이 없지만 낭종 안에 물이 많이 차면서 압력이 증가하는 경우 유방통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낭종은 하나만 생기기도 하지만 여러 개가 모여서 마치 포도송이처럼 낭종들이 만져지기도 합니다.

치료와 진단의 과정을 겸하여서, 가는 주사바늘로 낭종 내부의 액체를 뽑아내게 됩니다. 액체에 혹시 암세포가 있는지 세포검사를 하고(세침흡인 세포진 검사), 액체를 뽑아줌으로써 낭종 내부의 압력을 줄여서 통증을 감소시켜주는 처치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단순 낭종이라면 낭종 내부의 액체를 뽑아낸 후에는 멍울이 없어지게 됩니다. 추후 같은 장소에서 낭종이 재발하는 경우는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유방암

유방암에 대한 내용은 암센터의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으로 한쪽 유방에만 멍울이 있으며, 유방에서 만져지는 멍울이 주위 유선조직과 유착되어 있어서 멍울이 잘 움직여지지 않고, 멍울의 표면이 불규칙하고, 멍울이 딱딱한 경우, 멍울에 통증이 없는 경우, 겨드랑이에서 임파선이 같이 만져지는 경우 등이 유방암을 의심하는 소견이지만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유방암의 크기가 작은 경우는 만져지지 않으며, 촉진 소견으로는 양성 종양으로 예상되어도 유방암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AIMM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