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암

자궁암

김민O씨(46세)는 매년 자궁암 검사를 받았지만, 매번 정상으로 나오자 최근 3년간은 자궁암검사를 받지 않았다. “늘 정상으로 나오더군요. 그래서 그냥 중단했지요. 검사가 불편하기도 했고, 좀 싫었어요…” 그러다가 더 이상 거를 수 없다는 생각에 이번에 검사를 받은 그녀는, 의례 이번에도 검사결과가 정상으로 나오려니 했다. 하지만 “이상이 좀 있습니다. 이형증이라고 하는 자궁암의 전단계 상태입니다.”라고 의사는 말했다.

김민O씨는 자궁암의 전단계라고 하는 병변의 제거를 위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 되었고, 더 이상 자궁암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의사는 말했다.

“처음 이상이 있다고 했을 때, 나는 말기 상태이면 어쩌나 하고 정말 두려웠습니다. 왜 정기검사를 걸렀는지 그땐 정말 후회되더군요. 그나마 조기에 발견된 것이 다행이에요…”

자궁암이란?

자궁에 생기는 암은 크게 자궁경부암과 자궁체부암 두가지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자궁암이라고 부르는 것은 일반적으로 자궁경부암을 뜻한다. 자궁경부란 질을 지나 자궁이 시작되는 부분을 뜻하는데, 이곳에 생기는 암이 자궁경부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암세포가 생긴 모양에 따라 “편평상피암”과 “선암”으로 나뉜다. 자궁암의 대부분(약 85%)이 편평상피암이고, 나머지 15%는 선암이다. 선암은 차츰 증가추세에 있다.

자궁암은 1998년 통계를 기준으로 위암에 이어 두번째 흔한 여성암으로서, 유방암과 폐암이 증가함에 따라 과거에 비해 자궁암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해 약 5천여명의 여성이 자궁암에 걸리며 한해 약 700~800 여명의 여성이 자궁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자궁암은 인체에 생기는 여러 다른 암들에 비해 천천히 진행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기에 빨리 진단만 된다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한 암이다. 따라서 자궁암의 조기발견 및 예방은 매우 중요하다. 가장 흔한 자궁암검사인 자궁경부 세포진검사(PAP Smear)는 비용이 저렴하고, 자궁암의 조기발견에 매우 효과적인 검사법이다.

자궁암은 대부분 “자궁경부 상피이형성증”이라고 하는 암의 전단계를 거쳐서 자궁암으로 발전되게 되는데, 이 상피이형성증은 비교적 흔하며 암세포가 상피조직 안에만 있는 상피내암으로 발전될 수 있고 자궁경부 세포진검사는 암의 전단계인 “자궁경부 상피이형성증”의 진단에 매우 효과적인 검사인 것입니다.

산부인과 종양 전문의 김영태 박사(세브란스병원)는 “일단 암으로 발전하면, 많은 시간과 돈이 소요되며 이 외에도 육체적 정신적 손실이 큽니다. 대부분 자궁적출술 등 수술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암으로 발전하기 전단계에서 진단하여 치료받도록 투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지요.”라고 말하고 있다.

자궁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소들
성적 접촉

자궁경부암의 발생요인의 전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라고 하는 바이러스감염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성적 접촉에 의해 전염되므로, 일종의 성병이라고 할 수 있다.

성병에는 약 20여종 이상의 종류가 있는데,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은 그 중 하나이다. 즉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감염--->자궁경부 상피이형성증(경도--중도--고도)--->상피내암--->자궁경부암 (1기-2기-3기-4기)의 순서로 발전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5년내지 15년 정도의 상당한 기간에 걸쳐 진행되며 자궁경부암의 전단계인 상피이형증은 주로 25-35세의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고 상피내암은 30대 후반의 여성 그리고 침윤성 자궁경부암은 40대후반의 여성에서 발생빈도가 제일 높다.

매년 자궁암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

흔히 팹검사(Pap Smear : 자궁암 세포진검사)라고 부르는 검사는 이 검사를 1943년도에 처음 발명한 George N. Papanicolaou라는 의사의 성의 앞자를 따서 명명된 검사이다. 이 검사의 도입으로 미국에서는 자궁암 사망의 70%를 줄였다고 평가되고 있는, 자궁암의 조기발견에 매우 효과적인 검사 방법이다.

물론 검사 후 판독의 정확성에 따라 오진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오진에 의한 폐해보다 이 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폐해가 훨씬 크기 때문에, 이 검사는 30세 이상의 여성들은 반드시 매년 받아야 한다.

미보건국이 1995년도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진행된 자궁암 환자 428명 중 29%는 자궁암 검사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다고 하며 24%는 최소 지난 5년 동안 자궁암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하여, 자궁암 검사를 게을리 한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자궁암이 찾아올 확률이 많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른 나이에 성생활을 시작한 경우

10대에 첫 성관계를 맺고 성생활을 시작하는 경우, 자궁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여성은 사춘기가 되면 자궁경부의 세포들이 변화하는데, 이 시기에 성행위를 통해 세포에 자극을 주면 암의 발생 및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믿고 있다. “첫 성경험이 첫 생리를 시작할 나이에 가까울수록 자궁암의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라고 김영태 박사는 말한다.

또 섹스파트너를 여럿인 사람은 그만큼 성병(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쉬우며 따라서 자궁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 그러나 섹스파트너를 한 사람만 둔다고 자궁암의 위험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남성 배우자가 다른 곳에서 감염되면, 이 남성 배우자와 접촉하는 여성은 자궁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다.

흡연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의 세포의 변화로부터 출발한다. 흡연은 이 세포단위에서의 암 발생의 위험을 촉진시킨다. 흡연이 암세포의 발현을 촉진시키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담배 안에 포함되어 있는 수십가지 이상의 발암물질이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담배를 피우면 이 물질들이 폐를 통해 혈액으로 흡수되며 이것은 혈관을 타고 자궁에도 도달한다. 이렇게 자궁경부에 도달한 발암물질이 바이러스와 함께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암세포가 발생하면, 인체의 면역세포들이 이 암세포를 물리치는데 흡연은 이것을 방해한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자궁경부를 발암물질로 씻는 것과 같은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구(먹는) 피임약의 복용

먹는 피임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이 높은데, 이것은 약과 직접적인 상관이 있다기 보다는, 피임약을 먹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콘돔 등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94년, 권위있는 의학잡지 Lancet 에는 12년 이상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선암 형태의 자궁경부암의 발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호르몬이 자궁세포의 증식을 유도하므로 이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암세포가 발생된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였다.

그러므로, 만일 귀하가 지금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반드시 매년 자궁암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어떻게 자궁암을 예방할 것인가?
“장벽” 형태의 피임기구를 사용한다.

피임의 방법으로써 콘돔이나 피임용 격막(diaphragm)을 사용하면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이 방법들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 뿐 아니라 에이즈 및 기타 성병의 감염 역시 방지하므로, 매우 바람직한 피임방법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불행히도 젊은 사람들에게서는,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크다.

‘내겐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런 일이 일어날 때에는 난 이미 나이가 들었을 거고, 그땐 상관하지 않을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것이다. 그러나 ‘그 때’ 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고, 곧 그러한 생각에 대해 후회하게 된다.

담배를 끊는다.

흡연은, 자궁암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는다.

과일과 야채에는 암 억제성분들이 들어있다. 비타민 A, 비타민 B, 엽산, 베타카로틴 등은 면역세포의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암을 억제한다. 그러나 건강보조제들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증거들은 아직 없다.

매년 자궁암검사를 받는다.

자궁경부 세포진검사 (Pap Smear)는 값싸게 외래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자궁암검사이다. 이것은, 면봉으로 자궁경부를 문질러서 면봉에 묻어나온 자궁경부의 세포를 현미경으로 확인함으로써 자궁경부의 세포변화를 확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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