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건강

오랜 세월에 걸친 인류의 발견, 발명, 그리고 문화 산물 중 술만큼 상반된 평가가 내려 지는 것도 드물 것이다. 적당히 마시는 술은 인간관계의 윤활유로써 작용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 및 여러 약리 작용으로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정도가 지나치거나 그릇된 음주 습관은 건강, 재산, 사람을 잃고 사회에도 적잖은 해약을 끼친다. 영양학적으로 보았을 때 술은 특별한 영양소는 없으면서 1g당 7kcal의 열량을 내어 체중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술을 마시면 독성 물질이 간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간세포를 파괴하여 이로 인해 섭취한 지방이 간에서 이동하기 쉬운 형태로 바뀌지 못하고 간에 쌓여 지방간이 되거나, 고지혈증을 일으킨다. 또한 술은 영양소의 소화, 흡수를 방해하여 영양불량 상태를 야기하고 건강을 악화시킨다. 그러므로 매일 반복되는 음주는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매일 마시는 것은 간에 무리를 주며, 1주일에 적어도 3일은 음주를 하지 말아야 한다.

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알코올과 두뇌

알코올을 조금 마시면 처음에는 중추 및 말초신경이 흥분되고 위산분비가 촉진된다. 또 도파민(dopamine) 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분비되고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그러나 술을 과음하거나 장기간 남용 또는 과용하년 불행하게도 술이 뇌 세포 파괴를 촉진시켜 우리 뇌의 기능을 억제시킨다. 그렇지 않아도 정상적으로 매일 십만 개씩 뇌 세포가 자동 사멸하는데, 알코올을 다량 마시면 더 많은 뇌 세포가 죽는다. 학업이나 기억 또는 사고 능력 모두 저하되는데, 이들의 저하는 알코올의 농도에 정비례하여 나타난다고 한다.

알코올과 호르몬

알코올을 장기간 과음하면 이들 내분비 세포들에 나쁜 영향을 주어, 여러 호르몬들의 생합성, 분비 및 신호 전달 과정에 영향을 미쳐 여러 가지 병을 초래할 수 있다. 알코올성 췌장염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 효소는 물론이고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분비를 비정상화시켜 고혈당(당뇨병) 또는 혈당치를 떨어뜨린다. 급히 과음하였을 경우에는 6 - 36 시간 이내에 현저한 저혈당을 유발하여 심각한 뇌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한편 적절한 양의 음주는 술을 안 마신 경우보다 관상동맥 질환에 좋다는 보고가 많이 있다. 그러나 장기간 과음을 계속하면 심근, 골격근, 평활근 등의 약화와 마비를 가져온다. 실제 장기간 과음을 하면 심장근병변 또는 경색증, 고혈압, 부정맥, 그리고 뇌졸중(중풍) 등을 가져온다. 그래서 청소년 또는 대학 신입생환영회나 파티에서 술을 갑자기 많이 마신 후 사람이 죽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사인을 보면 대개 술에 의한 심장마비나 호흡정지로 나타나 있다.

알코올과 간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는 간에 이상이 있으면 황달, 빈혈을 수반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난다. 알코올을 자주, 또 과량 마시면 거의 100% 모두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고 심하면(음주자의 10 - 35%정도) 알코올성 간염이나 섬유화 현상을 일으킨다. 그리고 더 심하면 음주자의 10-20%는 알코올성 간 경화증을 일으킨다. 실제 간 경화증의 45%정도는 알코올 음주에 의해 기인한다는 보고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간염을 거치지 않고 직접 간 경화증으로 진행되어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금주를 하면 가역적으로 지방간이 없어진다. 간염의 경우는 약간의 열을 나타내며, 황달이나 복부에 통증을 수반하는데 때로는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올바른 음주 습관

공복 시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

공복에는 알코올의 흡수속도가 빨라 혈중 알코올농도가 급격히 상승하므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한 후 음주를 하게 되면 건강을 보호한다. 특히 비타민과 고단백질을 많이 포함한 음식물은 간장의 알코올 해독에 도움을 주므로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나홀로 음주를 피하자

사람들은 기분이 우울하거나 고민이 있을 때 혼자 술을 마시게 되는 많은데 그럴 땐 속도도 빨라지고 마시는 양도 많아진다. 술은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를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마셔야 건강을 지킬 수 있으며 그리고 기분 전환도 할 수 있다. 취하기 위한 음주, 과음을 위한 음주는 건강을 위해 가급적 피해야 한다.

약과 함께 먹으면 독이 될 수 있다.

약을 복용하면서 술을 마시면 흡수성이 빠른 알코올을 우선적으로 분해하므로, 약의 분해가 늦어져 간, 위 등 장기에 부담을 주고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약물 복용 시 음주는 절대 피해야 한다.

술 마시며 피우는 담배는 독이다.

담배는 니코틴 외에 인체에 유해한 각종 물질과 발암물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음주 시 알코올에 용해되어, 저항력과 암 발생 억제력이 감소되어 인체에 쉽게 흡수된다.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구강암, 식도암, 후두암 등에 걸릴 위험이 높다.

약한 술도 자주 마시면 중독이 된다.

도수가 낮은 술에 의해서는 알코올 중독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도수가 약한 만큼 술의 양은 늘게 되고 혈중 알코올 농도도 올라가게 되므로 도수가 난은 술도 과음을 자주하면 중독이 될 수 있다.

음주 후 스포츠는 위험하다.

술은 뇌의 판단력과 인체의 반사신경을 더디게 하므로 음주 후 운동은 아주 위험하다. 또한 취한 상태에서의 수영도 심장에 부담을 주어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축구장과 야구장 등에서 술에 취한 채 경기를 관전하거나 음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도 매우 위험하므로 피해야 한다.

작성자: 일산백병원 영양사 이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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