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시원하게 볼 수 없다면

소변, 시원하게 볼 수 없다면

배뇨곤란증(dysuria)이란 소변을 볼 때 요도나 아랫배에 통증이나 불쾌감이 생기거나 시원하게 소변을 볼 수 없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배뇨와 관련된 증상은 40대에서 60대 이후 남성들에게는 매우 흔하게 생기게 됩니다. 이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양성전립선 비대증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55세 이상 남성의 약 50% 정도에서 배뇨와 관련된 증상이 있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더 증가하게 됩니다.

소변을 볼 때, 아랫배에 불쾌감이 있거나 요도에 타는 듯한 감각을 느끼는 경우 흔히 요도염이나 성병을 연상하게 됩니다. 그러나 스스로 요도염으로 진단하여 항생제를 복용하는 행동은 매우 위험합니다. 물론 요도염일 가능성이 꽤 높지만 방광이나 전립선의 문제가 숨어있는 경우도 많으며 신결석, 요로계통의 종양, 라이터 증후군이나 베체트씨병, 그리고 일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변을 볼 때, 요도 끝 부분에 통증이나 불쾌감이 느껴지고 소변을 보고 난 후에는 통증이 사라지게 되는데, 통증을 느끼는 시기별로 원인을 추정해 볼 수도 있습니다. 소변을 보기 시작할 때, 요도가 아프다면 요도염일 가능성이 많으며, 소변을 다 보고 난 후에 아랫배 부위에 심한 통증이 있다면 방광염을 암시합니다. 방광염 같은 요로계통의 염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남성의 배뇨곤란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무엇인가요?
감염증

성적 활동이 왕성한 젊은 남성에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대부분 성인질환(성병)일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클라미디어 감염증에서 양이 작은 요도의 분비물이 동반되기 때문에 환자가 알아채지 못하고 단순히 배뇨곤란 증상만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35세 이후 남성이라면 대장균에 의한 요로감염증을 생각해야 하며, 노년기 남성에서 배뇨곤란이 있는 경우는 대부분 양성 전립선 비대증에 의한 요 정체(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없는 현상)가 요로감염의 원인이 됩니다. 요로계통, 특히 방광, 전립선, 요도에 염증이 생기면 배뇨와 관련된 증상을 유발하게 됩니다. 배뇨통과 함께 급박뇨(갑자기 소변이 심하게 마려워 참기 힘든 증상), 빈뇨(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야뇨(밤에 소변이 보고 싶어지는 것)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로 감염증이 자꾸 재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년 이후 남성에서 이러한 재발성 요로감염증이 자꾸 나타난다면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세균감염증보다는 드물지만 헤르페스 바이러스나 볼거리 바이러스, 그리고 아데노 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도 요로계통에 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볼거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부고환염을 유발하며,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요도 점막을 자극하여 배뇨시 불쾌감을 유발합니다. 드물지만 아데노 바이러스는 출혈성 방광염을 일으킵니다.

요로 폐색

요로 폐색은 소변이 나오는 통로가 좁아졌다는 뜻입니다.

중년 이후 남성에서는 양성 전립선 비대증이 가장 문제가 됩니다. 양성 전립선 비대증은 요도를 압박하기 때문에 요정체를 유발하게 됩니다. 고인 물이 잘 썩듯이 소변이 정체되면 감염증이 잘 생기게 됩니다. 또한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가 좁아지므로 방광은 더욱 강한 수축을 하여야 소변을 내 보낼 수 있으며, 따라서 시간이 흐를수록 방광 근육이 두꺼워지는 현상과 방광벽에 산맥 같은 융기가 생기는 현상, 즉 육주(trabeculation) 생겨나게 되어 방광의 탄력성이 떨어집니다. 방광 근육이 두터워지고 탄력성이 떨어지면 방광의 용적이 줄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 때문에 중년 이후 남성에서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고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생기는 되는 것입니다.

종양

방광암 같은 종양의 조기 증상으로 배뇨곤란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특히 흡연을 하는 남성에서 미세한 혈뇨와 배뇨곤란 증상이 있으며 소변배양 검사에서 세균이 검출되지 않는 경우에는 비뇨기과에서 방광암이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물론 요도에도 매우 드물게 암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요로결석

요로 결석은 신장이나 방광, 요관에 돌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결석에 의해서 방광의 점막이 쉽게 상하기 때문에 요로감염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방광의 점막을 자꾸 자극하기 때문에 배뇨장애의 원인이 됩니다.

관절염과 연관된 자가면역질환

“라이터 증후군”이란 질환이 관절통, 요도염, 요통, 발뒤꿈치 통증, 눈의 포도막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관절이 이유없이 아프고, 요도염, 눈의 포도막염, 성기 주위에 궤양이 생기고 구강 점막에 재발성 궤양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베체트씨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자가면역질환에 속하는 질환으로 세균감염이나 종양과는 무관합니다. 면역계통이 교란되면서 이유없는 염증이 몸의 곳곳에 생기는 것입니다.

일부 약물들

약물에 의해서 배뇨곤란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약물의 대사 산물이 소변에 포함되면서 방광을 자극하거나 약물 자체가 방광의 수축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위장약이나 진경제, 일부, 항암제 등이 이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미리 의사선생님에게 말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배뇨곤란이 있다면 어떻게 진단합니까?

기본적으로 의사 선생님의 진찰과 상담, 그리고 소변검사를 기본적으로 하게 되며, 대부분 이정도 검사에서 진단이 됩니다. 필요하다면 소변 배양검사, 그리고 경정맥신우조영술, 초음파 검사, 방광경 검사 등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진찰과정 중에는 항문을 통하여 전립선을 손가락으로 만져보는 검사가 있는데, 전립선이 비대해졌는지 확인하고, 전립선염이 의심될 때는 손가락으로 전립선을 짜서 전립선액을 슬라이드에 도말하여 백혈구가 있는지 검사하게 됩니다. 양성 전립선 비대증으로 소변을 보기가 힘들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배뇨 후반부에 소변이 뚝뚝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정밀 검사로서 요역동검사(urodynamic study)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게 되나요?

원인 질환에 따라서 치료가 달라지게 되겠습니다. 원인질환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하면 대부분 완치될 수 있는 질환들입니다. 다만 전립선 질환 중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장기간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하며, 치료 성적도 만족할 정도는 안됩니다. 전립선 비대증의 경우는 약물 요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심할 경우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기타 방광염이나 요도염, 부고환염, 신우염 등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가 되며, 약물에 의한 배뇨곤란 증상이라면 원인이 되는 약물을 중지하면 증상이 소실되겠습니다. 요로 결석이 있는 경우 작은 것은 저절로 빠져 나오게 되며, 큰것의 경우 수술등의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AIMM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