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우울증

우울증은 감기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우선은 감기처럼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라는 점이 그렇습니다. 남자의 10%, 여자의 20%가 평생 한번은 심각한 우울증에 걸리며, 이에 미치지 못하는 가벼운 우울증까지 포함시킨다면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훨씬 많습니다. 더구나 개인이 받는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21세기에는 우울증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두 번째 감기의 원인에 여러 가지 바이러스가 있듯이 우울증도 여러 가지 신체적인 원인 또는 심리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세 째는 감기 자체는 큰 병이 아니지만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폐렴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듯이, 우울증도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자살이나 약물중독 같은 합병증이 생기거나 자주 재발하고 만성적인 우울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해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1세기에 인류를 괴롭힐 10대 질환 중 1위를 우울증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우울증이란 무엇인가요?

흔히 우울증이라고 하면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만 생각하기 쉽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우울한 기분 이외에도 몇 가지 동반되는 증상이 있게 마련입니다. 정신의학에서는 다음과 같은 증상들 중 5가지 이상이 2주 이상 지속적으로 있을 때 전형적인 우울증이라고 생각합니다.

  • 거의 매일, 하루의 대부분 동안 기분이 우울하다.
  • 거의 모든 일상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을 상실한다.
  • 식욕 또는 체중이 뚜렷이 감소하거나 증가한다.
  • 수면장애가 있다.
    (참고 : 우울증에서의 수면장애는 잠드는 것이 어려울 뿐 아니라 깊은 잠을 못 자고 꿈을 많이 꾸기도 하며, 더 자고 싶어도 새벽에 일찍 깨기도 합니다. 반대로 지나치게 잠을 많이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이유 없이 초조해서 안절부절 못 하거나, 반대로 행동과 말이 느려진다.
  • 이유 없이 피곤하고 기운이 없다.
  • 자신이 가치 없게 느껴지거나, 지나치고 부적절하게 죄책감을 느낀다.
  • 주의집중이 잘 안되거나 결정을 못 내린다.
  • 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생각, 자살 계획 또는 자살 기도

우울증에도 종류가 있나요?

어떤 질병이라는 것이 증상의 심한 정도를 기준으로 딱 잘라서 이것과 저것은 다른 종류라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우울증도 증상의 심한 것에서부터 경한 것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의사 선생님들은 위에서 말한 전형적인 우울증 외에도 증상의 경중에 따라서 몇 가지 다른 유형의 우울증으로 분류합니다.

감정부전장애 (만성우울증)

전형적인 우울증처럼 정도가 심하지는 않지만 만성적으로 우울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며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생에 활기가 없는 경우를 말합니다. 2년 이상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이 병을 진단할 수 있지만 이런 환자들은 사춘기 이후 거의 항상 이렇게 우울하게 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전형적인 심한 우울증으로 악화되기도 합니다.

경한 우울증

전형적인 우울증의 증상 중에 두세 가지만을 가지고 있지만 기간은 2주 이상으로 충분히 긴 경우를 경한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재발성 단기 우울증

2일 이상 2주 이하의 짧은 기간 동안의 우울증이 자주 반복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최소한 한 달에 한번씩 12개월 동안)

월경 전 증후군

생리를 시작하기 전 1-2주 동안 우울한 기분과 함께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우울증은 왜 생길까요? (우울증의 원인)

우울증이 원래부터 생기기 쉬운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우울증이 잘 생깁니다. 이는 어떤 이유로 신체의 면역성이 떨어졌을 때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기 등 감염성 질환에 걸리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리기 쉽나요?

우선 우울증에 대한 유전적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 형제나 친척 중에 우울증 환자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이것은 통계적인 의미이기 때문에 예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성장과정에 이별이나 상실의 경험이 많을수록 우울증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는 것과 같이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 할지라도 부모의 양육 방식이나 성장과정의 환경에 따라서도 우울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물론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없다로 양분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며 누구나 우울증의 취약성이 어느 정도는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사람에 따라 그 가능성이 아주 많기도 하고 아주 적기도 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우울증을 일으키는 스트레스 (유발요인)

우울증이 발생하기 전에는 거의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우울증이 처음 발병하는 경우에 그렇고, 여러 번 재발해서 만성화된 경우에는 매우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우울증이 생기기 때문에 뚜렷한 스트레스가 없었던 것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 중에서도 우울증을 유발하기 쉬운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바로 “상실”이라는 의미가 담긴 것들인데, 여기에는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배우자, 부모 등)과의 이별에서부터 재산이나 명예, 자존심 등의 상실 등이 있습니다. 또한 가까운 사람과의 다툼이나 불화도 우울증을 유발하는 흔한 스트레스입니다.

최근에는 우울증의 유발요인에 대해 생각할 때 스트레스를 주는 일 외에도 그 스트레스를 완충해 줄 “사회적 지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즉, 같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배우자나 부모 형제, 친한 친구 등에게 위로 받은 수 있는 사람에 비해 그렇지 못한 사람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다는 이야기 입니다.

우울증의 발병에서 취약성과 스트레스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입니다. 즉, 천성적으로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사람은 작은 스트레스에도 우울증이 생길 수 있고, 반대로 우울증에 강한 사람은 아주 심한 스트레스가 있을 때만 우울증이 생깁니다.

신체적 원인으로도 우울증이 생깁니다!

다음과 같은 신체적 원인에 의해서도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고, 이런 경우 근본적 치료는 원인이 되는 신체 상태를 고치는 것입니다.

  • 신경과적 질환

    파킨슨씨 병, 치매, 간질, 뇌졸중, 뇌종양 등

  • 내과적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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