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과 남성 피부

자외선과 남성 피부

사춘기 이전에는 남녀의 피부는 다른 점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사춘기가 되면서 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서 남녀 피부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특징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중에서 남성 호르몬 (안드로젠)은 피부에 작용하여 여러 가지 특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데, 피부의 세포분열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증가시켜 표피를 두텁게 하고, 진피에 콜라겐 섬유를 증가시켜 진피층이 두터워지도록 합니다. 또한 표피의 기저층에 있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여 멜라닌 색소의 생성이 많아져 전신적으로 피부색이 진해지도록 합니다. 또한 안드로젠은 피지선에도 영향을 미쳐 크기를 증가시키고 피지분비를 왕성하게 하여 피지선이 많이 있는 얼굴 부위의 비해 일반적으로 피지분비도 많고 피부색도 진하며, 표피나 진피층이 더 두터운 특징이 있습니다.

자외선이란?

자외선은 그 파장에 따라 자외선-A(320∼400nm), 자외선-B(290∼320nm), 자외선-C(200∼290nm)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 자외선-C는 오존층에서 흡수되어 지상에까지 도달되지 않습니다. 지표면에 도달되는 자외선은 A와 B인데, 자외선 A가 B에 비해 100배정도 더 많습니다. 하지만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힘은 자외선-B가 1000배 이상 강하므로 인체피부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자외선-B가 훨씬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외선은 피부에서 일부 긍정적인 작용도 하지만, 피부노화를 촉진시키고 일광화상을 유발시키는 등 피부에 나쁜 영향을 더 많이 끼칩니다. 따라서 피부는 자외선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몇 가지 보호장치를 갖고 있는데, 첫째가 멜라닌 색소, 두 번째가 각질층, 세번째가 피지(기름기)입니다. 이 세가지 모두 자외선을 흡수, 반사, 산란시켜 피부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런데 남성 피부는 여성피부에 비해 멜라닌 색소도 많고 각질층도 두터우며, 피지분비도 왕성해서 여서의 피부에 비해 자외선에 비교적 잘 견딜 수 있습니다.

남성 피부도 자외선에 노출되면 손상받기는 여성피부와 다를 바 없습니다.

다만 "기미"는 자외선 외에도 여성 호르몬의 영향이 있어야만 생기기 때문에 남자에게는 잘 생기지 않습니다. 남성피부도 준비없이 자외선에 노출되면 자외선에 의한 여러 가지 피해를 입게 되는데 일광화상, 거친 피부, 피부노화 및 피부암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일광화상은 갑작스럽게 햇빛에 피부를 많은 시간동안 노출시키면, 햇빛속에 포함된 자외선-B에 의해 생깁니다. 피부에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든다. 심한 경우 물집이 생길 수도 있는데, 찬물이나 찬우유로 냉찜질을 하고,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햇빛에 오래 반복 노출되면 피부가 거칠어지는데 이것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기 위해 각질층이 두터워진 결과입니다. 이런 두터워진 각질은 가벼운 탈피술(Skin peeling)로 제거해주면 매끄러운 새 피부가 재생됩니다. 십년이상 오랜시간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노화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많이 진행됩니다. 이것을 자연노화(Chronological aging)에 대비해 일광노화(photo aging)이라 합니다. 시골 농부의 얼굴이 도시인의 얼굴보다 주름이 많고 검버섯, 잡티가 많은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피부가 노화되면 그 결과 생기는 것이 주름살, 검버섯, 잡티 등입니다. 이런 노화현상은 최근에는 각종 레이저 기계 등을 이용해 비교적 손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일광노화를 방치해둘 경우 피부암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악성흑색종과 같은 피부암은 다른 곳으로 쉽게 전이되어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빨리 커지는 검은 점이 있거나, 피부에 생긴 상처가 잘 어물지 않을 때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미용상의 문제에 비교적 무관심하기 쉬운데, 골프나 등산을 할 때에는 미용목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피부의 손상을 막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때에는 일광차단지수(SPF)를 확인하여 SPF 15에서 20정도의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SPF 가 높은 것은 자외선의 차단효과는 크지만, 그 만큼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SPF란 차단제를 바르지 않았을 때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어 붉어지는 시간에 비해 차단제를 발랐을 때 붉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몇 배 더 길어지는가 하는 것을 수치화 한 것입니다. 즉, 햇빛을 10분 정도 쪼였을 때 피부가 붉어진다고 한다면, SPF 15의 차단제를 바르면 150분 정도 지나야 피부가 붉어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땀이나 물에 자외선 차단제가 지워지므로 SPF가 아무리 높아도 2∼3시간마다 추가로 덧발라 주어야 합니다. 운동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스프레이 형태로 만들어진 자외선 차단제가 있으므로 요즈음 같이 햇살이 강할 때에는 야외활동을 할 때 이런 제품들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선탠오일(sun-tan oil)을 바르면 일광화상이 예방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선탠오일은 자외선이 피부에 균일하게 닿도록 해서 피부가 고운 갈색으로 태닝되는 것을 도와주고, 피부건조를 막아주는 역할을 할뿐이지, 자외선을 막아주는 것이 아니므로, 일광화상이나 피부노화를 막아주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해변에서 태닝을 할 때에는 적절하게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자외선 차단제를 태닝오일과 같이 사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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