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지방간

겁이 없고 용감한 사람을 지칭하여 옛날부터 ‘담력이 크다’ 또는 ‘간이 부었다’ 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왔습니다. 이는 우리의 선조들이 사람의 용기는 간과 담낭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었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간이 충실한 사람이 건강도 좋고 건강이 바탕이 되어야 일에 대한 추진력도 생기고 남성다운 박력이 우러나올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경제사정이 좋아지고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후천적으로 간이 커지는 질병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이름하여 ‘지방간’이라는 질병이 그것입니다.

지방간은 어떤 질병입니까?

정상적으로 간에는 지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간의 무게의 약 2~5%는 지방질입니다. 그런데 여러가지 이유로 간장 속에 지방, 특히 중성지방(TG: triglyceride)이 5% 이상으로 현저히 증가하는 경우를 지방간이라고 합니다.

왜 지방간이 생기나요?
영양의 불균형

영양의 불균형에 의한 경우로서 가장 많은 원인으로 과식에 의한 비만증이 있을 경우입니다. 살이 찌지 않으려면 먹은 양과 사용하는 양이 같아야 체중이 유지가 되는데 사용량보다 많은 에너지를 섭취하게 되면 그 남는 양이 피하지방으로 보관되며 복강 안에 쌓여서 배가 나오게 되며 다시 이 지방이 간으로 운반됩니다. 특히 당질과 지방질이 많고 단백질이 부족한 식사를 취하면 더 잘 생기는데 그 이유는 단백질에 포함된 아미노산, 특히 간장에서 지방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메치오닌(methionine)이 부족하게 되서 그렇습니다.

영양부족

반대로 영양부족일 때도 역시 지방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에너지의 부족, 특히 대표적인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당분이 부족할 때, 꿩 대신 닭이라고 우리 몸은 지방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저장된 지방이 다량으로 간장에 운반되어 지방간을 생성시킬 수 있습니다. 그밖에 장 수술을 받은 경우 소화 및 흡수장애로 말미암아 지방간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알코올 과음으로 인한 지방간입니다

알코올 과음으로 인한 지방간입니다. 서양에서는 알코올 과음과 지방간의 관계가 심각합니다. 예전에는 술을 먹을 때 안주를 섭취하지 않으면 영양부족, 특히 단백질 부족으로 지방간이 된다는 속설이 있었지만 현재는 알코올 자신이 간 내에서 지방의 합성을 촉진시킨다든지 간세포에 장해를 준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알코올 과음으로 인한 지방간

서양에서는 알코올 과음과 지방간의 관계가 심각합니다. 예전에는 술을 먹을 때 안주를 섭취하지 않으면 영양부족, 특히 단백질 부족으로 지방간이 된다는 속설이 있었지만 현재는 알코올 자신이 간 내에서 지방의 합성을 촉진시킨다든지 간세포에 장해를 준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약물에 의하여 지방간

기타 약물에 의하여 지방간이 생깁니다. 항생제, 부신피질 호르몬제(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면 지방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밖의 원인으로 산소 부족(중증의 빈혈이나 심부전증 등 간에 산소공급이 부족하게 되는 질환)이 생기는 경우에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지방간의 증상은?

전혀 불편한 증상이 없는데 건강 진단에서 간기능 검사에 이상이 있어 병원을 찾는 환자분 중에 지방간이 있으신 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분들도 자세하게 증상을 물어보면 대체적으로 피로감, 기력의 감퇴, 복부팽만감, 오른쪽 가슴 밑에 뻐근한 통증 등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방간이 있는 경우 약 90% 이상에서 간이 커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물론 환자 본인은 자신의 간이 커졌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는 없습니다. 간기능 검사에서 이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나쁘지 않아서 간염 수치가 약간 올라가 있는 정도입니다. 간혹 경미한 황달이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지방간을 가장 잘 찾아낼 수 있는 검사는 복부 초음파 검사입니다. 초음파 검사에서 지방이 낀 간은 정상보다 더 밝게 보입니다. 가끔 간의 일부에만 지방간이 있거나 또는 일부만 제외하고 지방간이 있으면, 초음파검사에서 마치 간에 종괴(덩어리)가 있는 것처럼 보여 사람을 놀라게 하는 일도 있습니다.

지방간은 어떻게 치료합니까?

지방간의 치료는 원인을 제거하는 이외에 다른 것이 없습니다. 비만에 기인한 것이라면 운동이나 식이 조절을 통해 체중을 줄여야 합니다. 하루 식사의 총 열량을 1,000 칼로리 정도로 낮추고 서서히 체중을 줄이도록 합니다. 식단의 구성에서도 쌀밥 등과 같은 당질이 많은 음식을 제한하고 단백질 식품인 육류, 어류, 우유, 콩, 두부등을 많이 섭취해야 하며, 공복시에 과자류를 먹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술에 의한 것이라면 술을 절제해야 합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이라도 술을 끊으면 좋아질 수 있으며 동시에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꾸준하게 운동을 하면서 술을 줄인다면 한달 정도 후부터 간의 크기도 줄어돌고 간에서 지방이 제거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술을 계속 마신다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지방간은 낫지 않습니다.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이 있다면 의사의 지시하에 적절히 이를 치료하여야 합니다. 지방간이 있다 간장약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간에 부담을 주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지방간이 간경화가 될 수도 있습니까?

지방간이 간경화로 변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다음과 같은 사실로 인정되어 왔습니다. 그 하나는 통계상 알코올 과음자나 비만자의 사인에 간경화가 많아서 그 전단계로서 지방간이 있다고 추측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구미에서는 간경화의 원인으로서 알코올 과음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다른 하나는 동물실험에서 쥐에게 다량의 알코올과 함께 동시에 저단백, 고당질 음식을 준 경우 지방간으로부터 간경화로 진행한다는 것이 전부터 알려져 왔기 때문인데, 최근 과음과 함께 고단백, 저지방 음식을 준 경우도 지방간에서 간경화가 되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에 반드시 고단백 음식이 지방간을 방지한다고 단언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과음과 지방간, 간경화를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며 또한 폭주가로서 간이 나쁜 사람을 조사해 보면, 약 40%에서 간경변(간경화)을 보이지만 지방간을 보이는 경우는 15%에 불과한 것으로 보아 지방간에서 간경화로의 직선적인 진행이 과연 맞는 순서인지 의문시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알코올보다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경화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실정에서 구미의 경우와 같이 과음에서 지방간 그리고 간경화같은 진행과정을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폭주가에게서 간경화의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볼 때 알코올이 간경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지방간이 있으셔도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분이거나 단순히 비만으로 인한 지방간인 경우라면, 간경화로 가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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