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통풍

통풍이란 혈액 중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이 관절에 침착되어 생기는 관절염을 말합니다. 요산이 관절에 침착되면 관절이 붓고 통증을 느끼게 되며,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경우 관절의 변형을 동반한 만성관절염이 생기게 됩니다. 급성 통풍이 가장 흔하게 생기는 부위는 엄지발가락 관절이지만 귀바퀴나 무릎 관절등 다른 곳에도 생길 수도 있습니다. 급성기의 증상으로 관절이 벌겋게 붓고 통증이 매우 날카롭고 심하기 때문에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뜻에서 통풍(痛風)으로 명명되었습니다.

통풍

통풍은 주로 30대에서 50대 사이의 중년 남성에 많이 생깁니다. 주로 뚱뚱하고 술을 많이 마시고, 육식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발병하게 됩니다.

왜 혈중 요산이 높아지는가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만, 주로 체질적인 요인, 그리고 식생활이나 음주 습관이 고요산혈증의 원인이 됩니다.

먼저 우리 몸에서 요산(uric acid)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몸은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포의 핵에는 핵산이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핵산은 일반적으로 DNA라는 이름으로 더 잘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핵산은 퓨린이나 피리미딘으로 명명된 물질로 구성됩니다. 우리 몸의 세포는 노화되서 수명이 다하면 죽게 되고, 죽은 세포에서 배출된 퓨린은 정상적인 대사 과정을 거쳐서 분해되는데, 그 최종 산물이 바로 요산입니다. 요산은 소변으로 배설되게 됩니다.

이렇듯 몸에서 요산이 만들어는 양과 신장에서 배설되는 요산의 양이 서로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혈중 요산농도는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으면 혈중 요산이 올라가게 되며, 선천적으로 요산을 많이 만들어내는 체질이거나 신장에서 요산을 분비하여 몸 바깥으로 배출하는 능력이 선천적으로 저하되어 있는 사람도 고요산혈증이 생기게 됩니다.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알코올 성분이 신장에서 요산을 배설하는 과정을 억제하기 때문에 요산의 혈중농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비만하거나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도 혈중 요산 수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약물의 부작용으로 요산 수치가 증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이뇨제, 나이아신(비타민 B의 일종), 항암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요산이 높아지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칩니까?

요산은 그 농도가 높아지면 서로 침전되어 크리스탈 같은 결정체를 만드는 성질이 있습니다. 물에 소금을 많이 넣으면, 결국에는 소금물이 포화되면서 소금이 더 이상 녹지 않고 바닥에 침전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런 요산 결정들을 현미경으로 보면 매우 날카로운 모양이며, 이런 것들이 관절과 연부조직, 귀바퀴에 침착되기 때문에 염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하루이틀 혈중 요산 농도가 높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수 년 내지는 수 십년 동안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음으로 해서 생기는 결과입니다.

요산이 높으면 신장기능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소변으로 요산이 배설되는 과정에서 요산 성분의 요로결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요로 결석에 대해서는 관련자료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통풍의 증상은?

급작스러운 관절 통증이 주로 야간에 시작됩니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과식을 한 후, 약물을 복용한 후, 심한 운동을 한 다음에 급성 발작이 많이 생깁니다. 관절의 통증은 주로 엄지발가락 부위에서 시작되며 관절이 빨갛게 붓고 부은 부위에 열이 나게 됩니다. 손으로 환부를 스치는 동작만 해도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체온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 관절의 외양만으로는 급성 골수염이나 급성 화농성 관절염과 구분하기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급성 통풍을 치료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두어도 2주 이내에 대부분의 증상은 자연히 소실됩니다. 그러나 증상이 없어졌다고 안심하여 치료하지 않는다면 오랜 시간이 지나서 다시 재발하게 됩니다. 재발하는 경우 증상은 더 심해지고, 엄지 발가락 뿐만이 아니라 손가락, 팔꿈치관절 등 아픈 관절이 점차 늘어나며, 통증을 느끼는 기간이 점차 길어지게 됩니다. 이런 통풍 발작이 계속 재발하는데도 치료하지 않는다면, 관절에 침착된 요산 결정 때문에 관절을 이루는 뼈의 변형을 동반한 만성적인 관절염이 되어 치료를 하더라도 관절의 통증과 운동제한이 없어지지 않는 만성관절염의 상태로 발전합니다. 관절 뿐만 아니라 연부조직에도 요산 결정이 침착되어 혹 같은 것이 만져질 수 있습니다.

연부조직 요산 결정 침착

통풍이 오래 지속되면 관절 뿐만 아니라 연부조직에도 요산 결정이 침착되어 혹 같은 것이 만져질 수 있습니다.

통풍을 어떻게 진단할 수 있나요?

특징적인 관절통과 혈액 검사에서 고요산혈증이 있는 경우,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다른 관절염과 감별하기 위해서는 관절액을 주사기로 뽑아서 요산 결정이 있는지 검사할 수 있습니다.

항상 고요산혈증이 발견되는 것은 아닙니다. 고요산혈증이 없다고 통풍이 아니라고 단정하지 못합니다. 통풍은 과거의 오랜 시간 동안 고요산혈증이 원인이기 때문에 발병 시기의 혈중 요산 농도는 정상범위인 경우도 있습니다.

관절액의 요산결정 백혈구 안의 요산 결정
  • 좌측 : 관절액을 편광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바늘 모양의 요산결정이 보입니다.
  • 우측 : 일반 현미경으로 보아도 백혈구 안에 들어있는 요산 결정을 볼 수 있습니다.

통풍은 어떻게 치료합니까?

통풍의 원인이 되는 고요산혈증에 대하여 근본적인 치료는 불가능하지만 약물치료로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추면 통풍이 자꾸 재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통풍이 계속 재발되면 관절이 망가져서 만성관절염이 되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과 상의해서 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단순히 급성 통증이 없어졌다고 해서 치료를 게을리 하는 경우 관절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급성기에는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진통소염제, 콜키신, 스테로이드 호르몬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단 급성 통풍 발작이 치료된 후에는 약물 요법보다는 식이요법과 운동, 금주 등의 생활 습관을 교정하여 요산을 낮추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만일 급성 통풍발작이 2회 이상 재발한다면 요산의 생산을 억제하거나 소변으로 요산배출을 촉진하는 약물요법을 하게 됩니다.

급성기

급성기에는 주로 진통소염제를 많이 사용합니다. 여러가지 종류의 약물이 있으며, 증상이 생기고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약물을 투여해야 효과가 좋습니다. 약 5-8일 정도 사용하면 대부분의 급성 증상은 호전됩니다.

만일 급성기의 환자가 진통소염제를 복용할 수 없는 조건인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이나 콜키신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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