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성 알레르기 폐질환 (직업성 천식)

직업성 알레르기 폐질환 (직업성 천식)

직업성 알레르기 폐질환이란 그 직업에 관련된 특정 물질에 노출된 후에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호흡기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직업성천식”이 있으며 그외에 직업성 알레르기비염, 과민성 폐장염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직업성천식입니다. 직업성 천식이란 어떠한 직장에 종사하기 전에는 폐기능도 정상이었고 호흡기 증상도 없던 환자에서, 특정 직종에 종사한 후에 분진이나 가스, 증기, 연무 등에 노출되면서 일정 시간 후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과 같은 천식 증상이 나타나거나 혹은 악화되었다가 그 직장을 쉬거나 그만두는 경우 천식 증상이 소실되거나 현저한 개선을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직장에 종사하기 전의 상태를 확실이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단이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내 원인 물질을 확인할 수 있고 폐기능 검사에서 그 물질과 증상과의 인과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에만 확실하게 직업성천식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드문 질환이지만 ‘반응성 기도장애증후군(RADS)’이라는 증상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단 1회 고농도의 자극 물질이나 화학물에 노출된 후에 장기적으로 심한 천식이 지속되는 것으로 직업성천식과는 병력 및 임상 경과를 관찰함으로서 감별이 가능하게 되겠습니다.

어떤 물질들이 직업성 천식을 일으키나요?

국내에서 직업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물질은 귤응애, 점박이응애, 곡물분진, 사슴털, 우렁쉥이, 조개 껍질, 밀가루, 쌀겨, 토끼털, 한약재 (산약, 반하, 감초, 청국, 환기, 광활), 약물 (소화제, 항생제, 소염제), 소털, 동물털, 라텍스, 연초 등이 있습니다. 화학물로는 isocyanate 화학물(TDI, MDI, HDI 등)이 가장 흔한 직업성 천식의 원인 물질이며, 이 물질은 특히 가구, 피아노, 악기 공장, 자동차 공장, 도장공(특히 스프레이 페인트 작업), 접착제 작업 중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그외 산화물질 또는 목재분진, 반응성 염료, 송진, 염무, 용접, 용제, 각종 금속 (니켈, 크롬, 코발트) 등이 직업성 천식을 일으킵니다.

직업성 알레르기의 증상은 기관지 천식 또는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또는 결막염까지 발생될 수 있으며, isocyanate의 경우는 과민성폐장염 같은 질병도 생길 수 있습니다. 직업성천식의 증상은 일반 기관지천식의 증상과 동일한데 기침, 객담, 호흡곤란, 천명음 등과 같은 천식 증상이 작업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작업을 중단하고 수 일내지 수 주간 쉬면, 천식 증상이 호전되거나 소실되며, 다시 일을 해서 작업장에서 원인 물질에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새로이 발생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또한 원인 물질에 따라서는 천식 증상뿐 아니라 고열, 관절통, 전신쇠약감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민성 폐장염의 증상은 역시 작업과 관련되어서 작업장에서 원인 물질에 노출되면 호흡곤란뿐 아니라 기침, 객담, 고열, 관절통 등이 생기게 됩니다. 작업장에 노출되자마자 증상이 발생되기 보다는 수시간 후에 발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흉부 X-ray를 찍어보면 폐렴 증상을 나타내므로 폐렴이나 폐결핵으로 잘못 진단 받고 결핵약이나 항생제를 투여 받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어떻게 진단합니까?

일반적인 기관지 천식의 증상이 있는 경우, 천식이 갖고 있는 기관지과민증 증상이나 기침, 가래 등은 동일하나 작업과 관련되어 증상이 악화되고 작업을 중단하면 좋아지는 등 증상이 작업과 연관성이 있다면 직업성 알레르기 폐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천식의 진단에서 흔히 사용하는 기관지과민증 검사나 폐기능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은 유사하지만, 폐기능 검사를 작업과 연관해서 실시하는 것이 좋은 확진 방법이 되겠습니다.

또한 작업장에서 노출될 수 있는 원인 물질을 시약으로 이용한 피부반응검사를 시행하여 알레르기 양성반응이 나오며, 환자의 혈청에서 원인 물질과 작용할 수 있는 특이 IgE 또는 IgG 항체를 검출하는 것도 진단에 중요합니다.

가장 확실한 진단 방법은 원인 물질을 가지고 천식유발시험을 시행하는 것 입니다. 산재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천식유발시험을 시행하여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어떻게 치료합니까?

직업성천식이나 과민성폐장염으로 진단되면 부서를 바꾸거나 작업을 전환하여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해야 합니다. 심한 경우는 일을 중단시킴으로서 원인 물질에 더 이상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급적 빨리 원인 물질을 피하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천식 증상이 발생되었음에 불구하고 원인 물질에 계속 노출될 경우에는 천식이 빨리 진행하고 악화되어 영구히 기관지 천식이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원인 물질에 계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천식 증상이 심하며, 영구적으로 약물치료를 해야되거나 혹은 일부 환자는 늦게 진단되어 작업 전환 후에 더 이상 노출되지 않아도 천식이 계속 지속되는 경우가 있어 조기 발견, 조기 진단 및 원인 물질의 회피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예방을 위해서는 직업성천식을 흔히 발생시키는 물질을 취급하는 작업장에서는 정기 직원신체 검사를 할 때, 그 물질을 이용한 면역학적 검사 (혈청 검사, 또는 피부반응검사)를 해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을 미리 조치하는 것이 이상적 입니다만 현실적으로 국내에서는 아직 이 정도까지 대처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직업성 천식에 대한 약물치료는 일반적인 천식에 대한 약물치료와 같습니다. 천식의 정도에 따라서 약물을 단계적으로 사용해야 되며, 가능한 흡입제와 최소한의 경구용 천식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는 장기적으로 약물치료를 해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작용을 최소화 해야 하며 약효가 뛰어난 흡입제를 중심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천식이라는 질병은 치료 중에 증상이 악화되거나 또는 증상이 없다가도 다시 새로운 천식이 발생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직업성 천식 환자는 호흡기 내과에서 정기적인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아주의대 알레르기-면역 내과 교수 박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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