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 5명 중 1명 통풍

70대 노인, 5명 중 1명 통풍

바람만 불어도 심한 통증을 느낀다고 해서 불려진 통풍은 70대 노인 5명 중 1명은 앓고 있을 정도로 노인에게서 흔한 질환입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2001~2008년)를 분석한 결과 통풍의 실진료 환자수가 해마다 큰폭으로 증가하였으며, 연령대는 70대가 18.5%, 80대 이상이 24.7%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최근 통풍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부족, 고령화 사회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풍은 혈액 중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관절, 인대, 주위 조직에 침착되어 염증성 관절염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발가락, 다리, 발목 등 어느 부위에나 침범이 가능하며, 가장 흔한 부위는 엄지발가락입니다. 요산은 체내에서 두 가지 경로로 만들어지는데, 하나는 음식물 중 단백질에 포함된 퓨린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지고, 다른 하나는 우리 몸에서 파괴되는 세포에서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요산은 대부분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되면서 혈중의 요산이 정상범위로 유지됩니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로 요산이 과잉 생산되거나, 요산의 배설이 감소되는 경우 균형이 깨지게 되면 고요산혈증이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통풍이 발생하게 됩니다.

통풍은 대부분 급성통풍발작으로 시작하는데, 주로 편안히 잠든 밤에 시작되며, 일부에서는 아침에 일어나 첫 걸음을 디딜 때 증상이 나타납니다. 발작시 매우 심한 통증과 열감이 동반되며, 침범된 관절이 붉게 부어 오릅니다. 가벼운 발작은 몇 시간 또는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괜찮아지지만, 심할 경우 몇 주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통풍은 통증이 적다고 하더라도 침범된 관절이 뻣뻣해지고, 지속적인 통증으로 인해 결국 관절에 광범위한 손상이 발생되어 손과 발의 기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통풍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7~10일 안에 서서히 호전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에서 통풍 발작이 재발되고, 치료 없이 지내다가 결국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되면서 몸의 여러 곳에서 요산 결절들이 나타나 신장질환, 요로결석, 동맥경화증, 뇌졸중,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매년 두 차례 이상 반복적으로 통풍 발작이 일어날 경우 약물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현재 통풍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으나,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급성일 경우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콜히친이나 부신피질 호르몬제, 항염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사용하게 되며, 만성일 경우 요산수치를 정상화하기 위해 요산배설촉진제(프로베네시드 또는 벤즈브로마론)나 요산생성 억제제인 알로프리놀 등을 사용합니다. 통풍의 경우 치료 중에 통증이 없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할 경우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비만, 고지혈증, 알코올중독, 고혈압 등과 관련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 무엇보다 비만하지 않도록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급격한 체중감소 또한 통풍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서서히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습니다.
  • 요산 함유량이 높은 맥주나 양주,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육류, 간, 멸치, 생선알 등 요산을 증가시키는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매일 10잔 이상의 물을 마셔 소변내 요산을 묽게 하여 요산으로 인한 결석을 예방합니다.
  • 탄산음료나 주스의 과당성분은 혈중 요산을 증가시키고, 대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저지방 우유와 요구르트는 통풍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퓨린이 많이 함유된 육류나 해산물, 콩, 완두콩, 시금치, 아스파라구스, 버섯, 효모 등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식이요법이 특별히 필요하진 않지만, 열량이 높은 음식을 제한하여 체중을 조절하고, 과식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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