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치아 문제들

노인의 치아 문제들

늙으면 이가 빠지는 것이 당연한가?

치주질환은 서서히 진행하는 성인병으로 이 병에 걸려 이가 빠지려면 약 30년이 지나야 합니다. 영구치는 6세쯤 나오기 시작하여 12세쯤이면 전부 나오게 됩니다. 대략 20세 전후에 치주질환에 걸리게 되므로 50세 쯤 되면 치주염으로 치아가 빠지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가 되면 인생도 황혼 길에 접어들기 시작하므로 당연히 노화현상이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하여 치아가 빠지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3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어 50세라고 하는 초로기와 우연히 일치하는 것뿐입니다.

저항력 저하

나이가 들면서 입안의 상피조직이 얇아져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고 침 분비가 줄어들어 입안이 건조하게 되므로 치태와 치석의 침착이 늘어납니다. 또한 잇몸의 모세혈관이 손상돼 혈류가 감소하므로 질환에 저항하는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치근을 둘러싼 잇몸조직의 각화층이 감소하면서 세균침범에 의한 치아 주위의 손상이 가속화됩니다. 그러므로 40대 이후의 구강내 변화는 치주질환이 일어날 만한 좋은 환경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시림

바르지 못한 칫솔질로 인해 치아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법랑질이 마모되거나, 잇몸질환과 노화등으로 잇몸이 가랑앉아 법랑질 아래에 있는 치아의 하부조직인 상아질이 노출되 외부자극이 상아세관을 통해 치아내 신경으로 전달되어 이가 시리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깁니다. 따라서 마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단 담당의와 상의하여 본인의 치아에 맞는 부드러운 칫솔과 마모성이 적은 치약을 선택하여 올바른 방법으로 칫솔질을 해야 합니다 최근 상아세관에 결정성 침착물을 형성, 외부자극이 상아세관을 통해 치아내 신경으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여 통증을 없애주는 치약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마모

오랫동안 질긴 음식을 즐겨온 사람의 경우 치수가 노출될 정도로 치아가 닳아 차가운 것에 매우 예민해 집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서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고기나 마른 안주 등 질긴 육류를 안주 삼아 마시기 때문입니다. 흰색의 법랑질이 닳아 없어져 노란 상아질이 노출되므로 나이테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신경치료 후 크라운을 씌워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차 충치

충치는 어린이나 20세 미만에 많고 장년층 이상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옛날과는 달리 설탕이 함유된 정제식을 먹고 자란 연령층이 노령화하면서 노인들도 충치를 앓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장년층의 충치는 주로 이전에 치료했던 치아 주변에서 발생하는 2차 충치의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해 넣은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 보철물을 접착하는 데 사용되었던 치과용 시멘트가 녹아내려 그 속으로 미세한 음식물 찌꺼기가 들어가 발생한 충치가 상아질까지 침범하여 찬 음식이나 칫솔질시 상아세관을 자극하여 시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치과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침식증

치아가 화학성분에 의해 녹아 내리는 침식층의 가장 큰 원인은 산이 많이 함유된 과일이나 주스 등을 과도하게 섭취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입에 침이 마르는 구강건조증이 생기는데 이를 피할 목적으로 레몬사탕 같은 것을 빨아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서도 침식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경우 무설탕 껌이나, 마른 미역, 다시마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강암

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 있으나 만성적인 과다자극에 의해 일어난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구강내 조직의 성장, 회복능력이 감퇴하므로 유해한 자극에 대한 감수성이 커집니다. 이런 변화는 구강조직의 궤양, 각화증을 일으키기 쉬우며 특히 구강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게 됩니다. 구강암은 45세 이후 남성들이 여성보다 2배 이상 걸리기 쉬우며 가족 중에 구강암 내력이 있는 경우 발생 빈도가 더 높습니다. 구강암의 발생 부위는 입술, 잇몸, 혀, 입술 점막 등입니다. 구강암은 과음으로 인한 2차적인 영양장애와 대사장애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기에다 담배를 피운다면 발생 빈도가 훨씬 더 높아집니다.

잘 맞지 않는 틀니 때문에도 구강암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잘 맞지 않는 보철물, 불량한 구강위생, 점막을 계속 씹는 습관 등으로 인하여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암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의치를 사용하는 경우 의치의 가장자리와 접촉 부위에서 염증이 생기거나 통증을 동반한 백색병소가 흔히 발생합니다. 자극요소를 제거해 주면 대체로 저절로 없어집니다. 그러나 이런 만성적인 의치의 자극은 특별한 소인이 있는 경우 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의치를 수리한 후에도 없어지지 않는다면 조직검사를 해 보아야 합니다.

미각의 감퇴

나이가 들어 맛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소리를 종종 듣습니다. 물론 나이가 들면 신체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입맛을 보는 혀의 미각세포도 기능이 저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각기능이 완전히 상실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개 의치를 장착하고 있는 노인의 경우 입천정과 잇몸뼈가 금속으로 덮여 있으므로 음식 맛에 대한 자극이 둔해져 맵고 짜게 먹게 되므로 건강에 대단히 해롭습니다. 노인이 되었어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 구강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웅치과 원장 류호성

ⓒAIMM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