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어르신 무지외반증, 이렇게 관리하자!
발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무지)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는 변형(외반)을 말합니다. 외관상으로는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면서 동시에 엄지발가락의 안쪽은 튀어나오게 됩니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에는 엄지발가락 관절면의 각이 큰 경우, 평발, 과도하게 유연한 발을 가진 경우와 가족력, 굽 높은 신발(하이힐)의 장기간 착용 등이 있습니다. 무지외반증은 젊은 여성뿐만 아니라 60대 이상의 어르신에서도 자주 발생하는데, 고령층의 무지외반증은 발가락 외에도 우리 몸의 여러 관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단순 발가락만의 문제가 아니다!

무지외반증이 진행되어 엄지발가락이 점점 안쪽으로 휘게 되면 엄지발가락 본연의 기능을 잃게 되는데, 이로 인해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에 더 큰 부담이 가게 되고, 발바닥의 군살로까지 이어져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발 관절이 항상 꺾인 상태로 있기 때문에 아킬레스건이 짧아지게 되고 발의 추진력이 떨어져 걸음을 걸을 때 넓적다리의 사용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넓적다리에 부담과 피로를 재촉하는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지외반증의 보다 큰 문제는 단순 발가락 변형이 아니라는 점에 있습니다. 엄지발가락은 보행에 있어서 체중을 가장 많이 지탱하는 신체기관인데, 통증으로 인해 엄지발가락에 힘을 제대로 싣지 못하면 걸음걸이에 문제가 생겨 발목, 무릎, 허리 등 다른 관절에 이차적인 손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다시 말해 무지외반증이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

변형이 일단 시작되면 점점 악화되는 양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발을 둘러싸고 있는 힘줄, 인대나 근육 등을 강화함으로써 발의 상태를 개선하고 엄지발가락 변형을 막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생활 속에서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발가락을 벌린 상태에서 6초 동안 힘을 주는 동작 반복하기
  • 발가락으로 책장 넘기는 연습하기
  • 발바닥으로 병 굴리는 동작 반복하기
  • 잠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족욕하기
  • 스트레칭 운동으로 종아리 근육 늘려주기

이처럼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가벼운 운동치료 등의 재활을 통해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볼이 넓고 편안한 신발을 신거나, 시중에 나와있는 기능성 신발 내지 깔창을 착용하면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은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발가락의 변형이 심해지게 되면 수술적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수술적 치료 방법을 통해 무지외반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적정 수준의 체중을 유지하고 잘못된 운동법이나 무리한 운동은 피하며 불편한 신발을 착용하지 않는 등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발가락 근육운동을 통해서 발가락의 변형을 막는 것도 필요합니다.


글_ 이남규,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