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못 맡는 노인, 파킨슨병 의심

냄새 못 맡는 노인, 파킨슨병 의심

만성퇴행성질환 중의 하나인 파킨슨병은 치매나 뇌졸중 등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그 환자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자료에 따르면 2004년 4만 여명에서 2008년 6만 6000여 명으로 5년간 1.7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킨슨병은 주로 60대 이상의 노인에게 나타나는 신경계 만성퇴행성질환으로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어 발생합니다.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 노화 등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근육경직 및 손발 떨림입니다. 떨림증상은 주로 편안히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나타나며, 손발을 움직이면 사라집니다. 근육경직은 근육이 조이거나 당기는 느낌, 근육의 통증 등으로 인해 초기에는 관절염으로 오인하기도 하며, 일반적으로 한쪽에서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병이 진행될 경우 양쪽에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팔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고 떨리며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목소리가 작아지며, 발의 한쪽이 땅에 끌리거나 느려집니다. 그 외에도 소화장애, 변비, 우울증,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특히 파킨슨병이 후각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태평양보건연구소의 웹스터 로스 박사팀은 2008년 남성 2267명을 대상으로 최고 8년간 후각인지기능 검사를 실시한 결과 성적이 가장 낮은 그룹이 가장 높은 그룹에 비해 파킨슨병의 발병률이 5배나 높았다며, “파킨슨병이 시작되기 최소 4년 전부터 냄새를 제대로 맡지 못하는 최초 신호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파킨슨병 환자 10명 중 9명에게서 후각이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뇌 속에서 비정상적으로 생성되는 단백질이 전두엽을 손상시켜 후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임상증상과 병력청취, 신경학적 검사로 진단을 내리게 되며,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뇌 자기공명영상(뇌 MRI), 단일혈류광자방출단층촬영(SPE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혈액화학검사, 갑상선기능검사, 자율신경계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을 늦추는데 치료목적을 두고 있으며, 크게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약물요법은 도파민제제, 도파민 효능제 등을 이용하여 도파민 성분을 보충해 주며, 수술요법은 뇌심부 자극술을 통해 뇌의 신경세포를 자극해 뇌의 병적인 활동을 억제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운동요법을 병행하게 되는데, 운동은 매일 적어도 20분 가량 하는 것이 좋고, 점차 늘려나가도록 하며, 걷기나 뻗기 운동, 근력운동 모두 병행해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AIMM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