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에 급증하는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의 증상을설명하고 있는 의사

최근 50~70대 노년기의 하지정맥류 증가율 및 수술 증가율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하지정맥류는 피부 바로 밑으로 보이는 표재 정맥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보이는 질환을 말합니다. 나이가 들게 되면 쉽게 다리부종이 생기고 하지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일반적으로 젊을 때에는 끄떡없다가도 노화가 진행되면서 혈관의 탄력성이 감소하고 종아리 근육이 퇴화해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혈관도 근육의 일종이어서 나이가 들면 혈액을 순환하게 하는 근육의 펌프기능 또한 약해지고, 탄력성이 저하된 정맥벽이 쉽게 확장되기 때문입니다.

노인인구에서 정맥류가 증가되는 원인은 직업적인 요인 및 유전적인 요인도 관련이 있지만 노화에 따른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져 정맥류가 잘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지방이 늘고 몸을 지탱하는 근육이 감소되기 쉬운데 노인 비만 역시 대표적인 하지정맥류 발병 원인입니다. 또한 관절염 같은 증상으로 운동량이 감소하여 자연히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만은 하지 쪽에 압력을 주게 되어 정맥류의 발병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또한 노인들은 사우나 등에서 뜨거운 찜질 등을 즐겨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온도가 올라가면 혈관이 더욱 확장되고 정맥의 탄력이 쉽게 떨어집니다.

노년기의 하지정맥류 환자 대부분은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증상으로 생각해 특별한 치료나 예방조치 없이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지 정맥류를 계속 방치하면 불편한 증상뿐 아니라 확장된 혈관이 주변 조직이나 신경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치료방법 중 흔히 쓰이는 것으로 혈관경화요법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는 정맥류 부위 혈관에 경화제를 주사하는 방법으로 주사 후 그 부분을 압박해두면 혈관 속에 피떡이 형성되면서 치료되는 원리입니다. 이 방법은 입원할 필요 없이 외래에서 치료가 가능하며 통증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경화요법은 모든 정맥류에서 다 시행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노인의 경우에는 전신적인 건강상태나 동반질환 등을 반드시 체크하여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거동이 불편하여 늘 앉아있는 노인 환자의 경우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심부정맥 혈전이 생기기 쉬워 치료에 주의가 필요하며, 노인의 경우 당뇨, 심장, 신, 간, 폐, 암과 같은 전신적 질환이 있는 동반된 경우가 많은데 이때에도 경화요법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류마티스 질환이나 근골결계 질환으로 거동에 장애가 있는 노인 환자도 경화요법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뇌경색 등으로 항혈전제나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 경화 요법 1주 전에 항혈전제나 아스피린을 중단해야 합니다. 노년기엔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동맥 혈행 부전으로 냉감, 동맥 맥박이 촉진 되지 않는 경우 통상적으로 경화요법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환자의 경우 예방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노년기엔 근력이 떨어지고 관절이 약해 체중관리를 위해 심한 운동을 하는 경우 오히려 근골격의 손상이 올 수가 있으므로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걷기, 수영 등의 꾸준한 다리운동을 합니다. 기름지거나 짠 음식의 섭취를 피해 부종과 비만을 막는 식습관 역시 중요하며, 충분한 섬유질 섭취가 필요합니다. 노년층의 경우, 사우나를 가거나 뜨거운 물로 다리 근육을 풀어주기 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다리 혈액 순환을 돕고 저강도 운동을 통해 혈관을 강화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정맥류는 어떻게 생각하면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오게 되는 노화의 과정이지만, 여러 예방법이나 심한 경우 치료를 통하여 생활의 불편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노년기의 하지정맥류는 다른 연령대와 증상 면에서 큰 차이는 없으나, 당뇨 등 동반되는 질환이 있는 경우 정맥염, 혈전, 피부궤양, 괴사 등의 합병증으로 악화될 위험성이 높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노년기는 특히나 혈관벽이 점점 늘어지고 얇아져서 탄력이 떨어져, 질환이 쉽게 발생되고, 한 번 발생되면 그 악화되는 속도가 젊은 층 보다 더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초기 증상이 시작될 경우 병원을 방문하여 미리 검사를 받고 바른 생활 습관 등으로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글_ 김신혁, 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