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흔한 질환, 예방에 초점을 맞추자

노년에 흔한 질환, 예방에 초점을 맞추자

21세기에서 우리나라가 부딪쳐 해결하여야 할 도전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 65세 이상의 노년 인구의 급증도 열손가락 안에 드는 도전이다.

특히 6.25 전쟁이 종식되면서 맞이했던 “베이비 붐” 시절에 태어난 사람들이 65세가 되는 시기가 2019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 도전의 심각성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보다 출생시 평균 여명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 몰아닥칠 노년인구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다.

우리나라에서 65세 이상의 노년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과 절대수를 살펴보자.

1960년에는 겨우 비율은 2.9%에 지나지 않았고 절대수도 726천 명이었으나 30년이 지난 1990년에는 4.3%로 높아졌으며 절대수는 1,742천 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다음 30년이 지난 2020년에는 비율은 12.6%로 약 2.9배가, 그리고 절대수는 6,345천 명으로 3.6배가 늘어날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이때부터 다시 30년이 지난 2050년에는 비율은 34.4%로 높아지고 절대수는 15,271천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바꾸어 말하자면 우리나라 인구의 연령구조는 2005년에는 10 사람 거운데 1명만이 65세 이상 노인이지만, 45년이 지난 2050년에는 65세 이상의 노인이 10 사람 가운데 4명이 된다는 것이다.

65세 이상의 노인인구의 비율이나 절대수가 이처럼 증가하게 되면 우리 사회에 어떤 문제들이 생길까?

우리 사회의 각 부문에 회오리바람이 몰아쳐 숨도 재대로 못 쉴 것으로 본다. 보건의료면에서도 일대 변혁이 일어날 것이다.

특히 이들이 노후를 건강하게 살게 하기 위해서는 국민보건의료비가 엄청나게 소요되어 국가경제가 감당할 수 없는 큰 짐이 될 것이다.

이런 예측을 하는 근거는 무엇보다 절대수가 전 인구의 34%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으며, 노화와 더불어 이들은 여러 만성퇴행성질환에 이환되어 고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직장에서 은퇴하여 경제적 수입이 전과 갖지 못해서 오는 갖은 병폐가 일어날 것이며, 가족으로부터 더 나아가서는 사회조직들로부터 소외되는 데서 오는 정신적 고통 역시 클 것이다.

의료기술이 괄목할 만큼 발전된 현대에서나 미래에서도 사람이 늙어지면 “병”을 앓게 되고 결국에는 죽는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노년에 많이 이환되는 질병이나 사망의 원인이 되는 질병들을 손꼽아 보면 그 이환이나 그로 인한 사망을 일정기간 동안은 연기시킬 수 있으며, 설혹 이환되었다 할지라도 우리 사회가 하기에 따라서는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도 잘 관리할 수 있다는 증거들이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 많이 있다.

외국에서나 우리 사회에서나 65세 이상 노인들이 가장 많이 이환되거나 사망의 원인이 되는 질병들은 심장병, 뇌졸중, 각종 암, 당뇨병, 고혈압 등을 들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면 이러한 질병들은 어쩔 수 없이 이환되어 사망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인식하여 왔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많은 사람들은 이들 질병의 실제 원인이 건강에 해를 끼치는 생활양식들 즉 흡연, 부족한 신체적 운동, 나쁜 식생활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올해 80세이지만 청년들과 같은 건강을 누리면서 일하시는 백낙환 박사는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비록 65세 이상의 사람이지만 평소에 신체적 운동을 많이 하고(多動), 건강에 이로운 식습관을 실천하며(少食), 금연(禁煙)하고, 절주(節酒)하면 건강하게 질 높은 삶을 살아갈 수가 있다고 주장하시는 데 여기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학자들이 세계도처에 많이 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이러한 질병들을 치료하는 데 역점을 두어왔지 이들 질병의 원인이 되는 건강에 해로운 행동이나 그러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도록 영향을 미치는 여러 환경에는 주목을 안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계속 증가하는 노년의 인구들로 말미암아서 짊어질 짐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무거운 짐인 국민보건의료비를 적정선에 묶어두려 하거나 증가 속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물론이고 모든 국민들이 자신들의 생활양식을 바꾸어 건강에 이로운 행동을 취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건강에 이로운 선택들을 보다 용이하게 만들어야 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이 좋을까?
  • 금연하여야 한다.
  • 둘째는 절주하여야 한다.
  • 셋째는 일주일에서 5일간은 매일 30분 정도 신체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 넷째는 저지방이면서 콜레스테롤이 낮은 음식물을 먹어야 한다.

젊어서부터 이 같은 생활양식을 가지면 늙어서도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 분명하다. 늙어서부터 시작하여도 그 효과가 있어서 노후를 보다 즐겁게 보낼 수 있다.

그런데 현 사회에서는 개인들은 이러한 건강에 이로운 행동을 하고자 하여도 주변 환경의 영향때문에 본인이 바라는 행동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사회는 구성원들이 건강에 이로운 생활양식을 가지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여야 하며,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환경들을 건강에 이롭게 조성되도록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뒷받침을 하여야 한다.

건강과 관련이 있는 모든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동반자로 어울려 건강증진을 범사회적으로 활발하게 추진하는 것이 이를 위한 첫 단추라고 생각한다. 이 첫 단추를 재대로 꽤기 위한 가시적 노력이 하루 속히 우리 사회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작성자: 인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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