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척추건강을 위협하는, 척추협착증!

"구구팔팔이삼사"란 유행어가 있습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고 2~3일 아프다가 죽자는 의미로 요즘 노인들 사이에 오가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고령인구는 세계최고 수준으로 빠르게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고령화 사회에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노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여유가 넘치는 삶을 얼마나 오래 사는 것’일 겁니다.

할아버지가 허리통증으로 허리를 잡고 있음

노인들의 건강은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노인들은 건강상의 문제로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우울감에 빠지는 등의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 중 척추 건강은 고령자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특히 척추관 협착증은 노인들에게 일상생활 전반에 큰 불편감을 줍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가 변형되고, 척추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나 신경공이 좁아져 신경이 눌려 생기는 병입니다. 대게 노화로 인한 척추뼈와 주변 인대 및 근육의 퇴행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리와 허리가 저리거나 당기고 힘이 빠지거나 시린 감각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보행 시 다리에 힘이 풀리고 당겨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 조금씩 걷다 쉬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또 허리를 펴게 되면 척추관이 더 좁아져 통증이 심해져 자신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숙이는 구부정한 자세가 됩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고 척추신경이 많이 눌리고 있어도 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진행이 많이 된 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손상된 신경의 부종과 염증을 가라 앉히는 소염제와 말초신경 혈액순환 개선제를 사용합니다. 그 외에 운동요법과 물리치료도 사용합니다.

만약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시행하는데 신경을 누르는 척추 뼈 제거나, 척추를 제거한 뒤 나사못을 이용해 고정하는 방법, 최소침습적 현미경 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현미경 수술은 피부를 절개해 튜브와 같은 원통형 장치를 삽입한 후 현미경으로 수술 부위를 확대해,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 뼈, 또는 인대 등을 제거하는 치료를 말합니다. 출혈이 거의 없고 수술에 의한 조직손상이 적고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회복이 빨라 수술 당일부터 활동을 할 수 있고 입원 기간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협착증이 심해 중앙부, 외측부, 척추 사이 구멍 부위까지 모두 퍼져 있다면 크게 절개해서 척추고정술을 해야 합니다.

70대 이상의 노인은 체력이 약하고, 척추 질환으로 인한 근력 약화와 관절의 변화 등의 악순환이 되어 여러 합병증이 일어 날 수 있습니다. 물론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 과정으로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증상을 피하는 것은 어렵지만 척추의 퇴행화를 늦추는 것은 가능합니다. 평상시에 무거운 것을 나르거나 허리를 너무 많이 움직이거나 하는 등의 척추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좋고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해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허리 근육을 강화 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하여 건강한 척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