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4명 중 한 명은 불면증

노인, 4명 중 한 명은 불면증

주변에서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는 말을 종종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나이를 먹으면 잠이 없어지는 걸까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동안 수면장애로 진료한 환자 및 진료비가 약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65세 이상의 노인 4명 중 1명은 불면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이가 들면 일주기 리듬에 변화가 오는데, 일주기 리듬이 전반적으로 앞으로 당겨지고 짧아지게 되면서 수면 중에도 들리는 소리에 예민해지고, 빛에 대한 반응도 민감해져 잠이 들더라도 자주 깨고, 깊게 잠을 자기가 힘들어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무릎이나 허리 관절이 약해짐에 따라 낮 동안의 활동량이 감소되고 햇볕을 쬐는 일이 줄어들게 되면서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생성이 감소하여 수면장애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노인 불면증의 경우 우울함과 불안감 등의 심리적인 요인, 복용하는 약물의 부작용,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관절통증, 전립선이나 과민성 방광 등으로 인한 빈뇨, 수면 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십이지장궤양 등 질병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인지, 수면을 방해하는 다른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면증은 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숙면을 취하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의 위험이 4배 정도 높아지고, 수면부족으로 인해 하루 종일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기억력 감퇴, 두통, 어지럼증, 신경쇠약,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떨어지고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과 같은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노인의 불면증은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를 우선적으로 하게 되며, 무작정 수면제를 복용하기 보다는 수면습관이나 심리조절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면증이 지속된다면 의사의 처방하에 약물요법 및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불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 환기를 자주 시키고, 블라인드나 두꺼운 커튼을 이용하여 방안을 최대한 어둡게 하고,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등 안락한 수면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 잠자리에 누워서 10분 이상 잠이 오지 않는 다면 다시 일어나도록 합니다.
  • 시간이 아무리 늦어도 정말 고단할 때 잠을 청하도록 합니다.
  • 낮 시간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 잠자기 4시간 전에는 강도 높은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수면을 방해하는 커피, 콜라, 초콜릿, 홍차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식이나, 술, 담배는 삼가도록 합니다.
  • 낮잠을 자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가피할 경우 10~30분 정도 짧게 수면을 취합니다.
  • 낮에 다양한 취미활동이나 자원봉사 등을 이용해 낮 시간을 활발하게 보내도록 노력합니다.
  • 잠자기 전에 과식 및 TV 시청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더운물 목욕이나 책을 읽는 것과 같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 현재 복용중인 약물에 의한 부작용은 아닌지 담당 의사와 상의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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