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귀 질환 올바르게 이해하기

노인성 귀 질환 올바르게 이해하기

노화에 따라서 발생하는 귀 질환 중에 중요한 노인성 난청과 노인성 평형장애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I. 노인성 난청
1. 노인성 난청이란?
꽃을 들로 말하는 할아버지와 잘 들리지 않는 할머니 그림

노인성 난청은 연령의 증가로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에 의한 청력감소를 말하며 65세 이상의 연령에서 외상, 귀에 독성이 있는 약물, 귀의 질환, 소음에의 노출, 귀 수술 등의 과거력이 없으면서 양측 귀에 대칭성인 난청형태를 보이는 것을 기준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남자에서는 담배, 술, 두부외상 등이, 여성에서는 약물 복용력이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노인성 난청은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노인성 난청의 유병률에 대한 조사에서 65세 이상의 인구에서 약 38%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요?

나이가 든 사람에서 양측 고주파(고음)영역에 경도 혹은 중등도의 청력 감소가 나타나고 소리의 방향을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노인들이 듣지 못한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로는 남이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남자가 여자보다 일찍 시작되고 청력의 감소가 더 빠르게 진행됩니다.

3. 예방은 어떻게 하나요?

노인성 난청의 예방은 이독성 약물이나 주위 소음 등 일반적인 난청의 위험인자를 피하는 것 외에 특별한 것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4. 치료는 어떤 것이 있나요?

노인성 난청도 조기에 발견하여 가능한 빨리 보청기를 착용하면 일상생활에 좀더 잘 적응할 수 있습니다. 보청기의 기술적 발달로 기계의 크기도 작아지고 성능도 향상되어 보청기 착용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보청기와 함께 난청환자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하는 요령을 배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하고, 주위 소음을 가능하면 줄이며, 상대방이 대화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땐 단순히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를 바꾸어 이야기하고, 구절의 끝에서는 잠시 말을 멈추어주면 환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에게서 70cm~1m 정도 떨어져서 정상 혹은 조금 큰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보청기는 청각장애를 극복할 수는 있으나 청각을 정상화시키는 치료는 아닙니다.

5. 보청기

  • 보청기는 사람마다 난청의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 맞는 보청기를 맞추어야 합니다.
  • 보청기를 사용함으로써 가족들과의 대화가 보다 용이해지고, 전화 통화도 잘 알아들을 수 있게 됩니다.
  • 보청기착용을 위해서 먼저 이비인후과 전문의로부터 귀에 대한 검진을 받고 청력검사를 시행한 후에 보청기에 대한 상담을 실시합니다. 이후에 본인의 청력에 맞는 보청기를 맞추게 됩니다.
  • 사람마다 귀의 모양이 다르므로 귀의 본을 뜬 다음 자신의 귀에 맞는 보청기를 착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그 후에도 1주에 1번씩 2번 정도 보청기 적합검사를 하게 됩니다. 이 때 본인이 느낀 불편감이나 잘 맞지 않는 청력을 고치므로 최적의 상태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사실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똑같은 보청기이지만 청력검사가 얼마나 정확하며 보청기적합검사를 얼마나 정확하게 하느냐에 따라 청력의 개선과 사용자가 느끼는 편안함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 상담을 통하여 어떤 종류의 보청기가 적합한지, 그 특성은 어떠한지, 어느 쪽에 착용을 하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결정하게 됩니다.
II. 노인성 평형장애

평형의 유지는 인간의 두뇌가 행하는 가장 복잡한 기능 중의 하나로 정상 평형상태는 전정미로와 눈, 고유감각계를 이용하여 유지됩니다. 이 세 구조 중 어느 것 하나가 소실되거나 방해를 받으면 정상 평형상태는 깨어지게 되므로 노화가 진행될수록 어지럼증을 호소하시는 환자분들이 많아 집니다.

두뇌 세포의 수가 감소하면서 평형신경의 세포 또한 감소하고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노인에게 흔한 백내장, 녹내장 등 시각의 장애도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동맥경화, 고혈압 혹은 만성적인 저혈압, 당뇨 등은 중추신경계의 전정기능과의 조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노화에 의한 현상을 제외하고도 노인에게 있어 순환성 질환은 갑자기 일어난 어지러움증의 25% 환자에서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노인에게 있어 동맥경화와 관련된 당뇨의 높은 발생율은 혈관 관련 어지러움증의 가능성을 높입니다.

기존의 여러 연구를 통해서 노화현상에 따라 신경 감각의 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이런 장애가 중복될 경우 어지러움이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경미한 전정기능 이상이나 젊은 성인에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만한 이상도 노인에서는 시각, 고유감각, 신경근 기능이 동시에 감퇴되어 보상에 장애가 발생하여 증상, 징후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발생하는 노화라는 현상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노화에 따른 이런 증상들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고 갑작스런 어지럼증에 의한 낙상 등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글_최익준, 이비인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