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피부 건조증

노인성 피부 건조증

피부건조증이란 피부 각질층이 수분을 머금을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 피부 표면이 하얀 잔 비늘로 덮이는 현상을 말한다. 정상적인 피부는 피부표면의 지질막과 표피 및 피지선에서 유래한 자연함습인자가 적절한 수분을 유지하고 있다. 적절한 수분이 유지될 때 표피의 장벽기능이 정상적인 역할을 한다. 피부 각질층이 장벽 기능에서 가장 중요한데 각질층은 끊임없이 새로이 형성되고 떨어져나가는 과정의 균형이 잡힐 때 제 기능을 발휘한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각질층의 탈락이 원활하지 않아 건조피부에서 볼 수 있는 잔 각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보기에 좋지 않은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부를 통한 물질 이동이 많아지므로 가려움증을 동반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긁게 되면 초기의 피부 건조증 단계를 넘어서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진물이 생기기도 한다. 더 심한 경우 세균 감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피부건조증의 원인으로는 노화가 대표적이다. 주로 5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나기에 통상 피부건조증이라 하면 노인성 피부건조증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노인의 경우 노화에 따른 전반적인 신체 기능의 저하와 함께 피부의 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즉, 피부의 장벽 기능이 저하되고 피지 분비량이 줄어서 피부 건조증이 잘 생기게 된다. 그 밖에 건조한 환경, 바람, 세제, 유기용제, 자외선, 과도한 목욕이나 세안 등으로 피부가 손상되어 발생할 수도 있다. 노인성 피부건조증은 매우 흔하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80% 이상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은 전신 질환이 없이 나타나고 때로는 당뇨병, 만성신장질환, 비타민A의 불균형, 영양결핍 등이 원인이 되어 피부건조증이 생긴다.

과거에 비해 피부건조증이 증가되는 추세다. 이것은 생활 환경의 변화와 연관 된 것으로 생각된다. 아파트 생활이 늘게 되었는데 아파트는 난방이 잘 되는 반면 습도가 낮으며, 여기에다 목욕까지 자주 하다 보면 피부가 바싹 마르는 건조 상태가 훨씬 빈번하게 되었다.

피부 건조증의 주된 증상은 하얀 각질이 피부에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것이다. 가려움증의 정도는 다양하다. 심한 사람은 숙면을 취하기 곤란할 정도로 가려움증이 심하고 긁은 자국이 심하여 상처투성이로 보일 수 있고, 이차 세균감염을 일으키는 수도 있다. 팔다리에 많이 생기며, 건조하고 차가워지는 가을에 시작해 겨울에는 증상이 더 심해진다. 또한 음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하면 피부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 경우는 건성 피부염이라고 부른다.

피부 건조증을 예방하기 피부의 수분 손실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틀거나 빨래 등을 널어 적정 습도를 유지해야 하며, 옷을 가볍게 입고 실내온도는 18~20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목욕과 샤워 횟수를 가능한 줄이는 것이 좋고 자극이 적은 순한 비누를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샤워할 때도 40도를 넘는 뜨거운 물은 피하고, 비누는 사용하지 않거나 자극이 적은 비누를 사용하도록 한다. 목욕물에 오트밀 팩을 넣거나 목욕을 마친 즉시 보습제를 사용하면 증세가 나아진다. 몸을 소금물에 담그거나 목욕물에 보습오일을 타서 사용해도 좋다. 거친 때 수건으로 때를 미는 것은 피해야 하며, 목욕 후 습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보습오일이나 로션, 크림 등을 바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며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여 피부 형성에 필요한 양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려울 때는 심하게 긁지 말고 가려운 부위에 얼음을 비닐로 싸서 대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염증으로 발전했다면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부신피질호르몬제가 들어 있는 연고나 크림을 처방 받아 사용하며, 가려움증이 심하여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수면에 곤란을 초래한다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작성자: 피부과 전문의 양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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