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복약 상식

노인을 위한 복약 상식

요즘 서너가지 이상의 약을 매일 복용하는 노인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여기저기 안아픈데가 없는 탓도 있지만 골다공증이니 성인병이니 각종 노인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부득이 하게 이약 저약을 먹다보면 헛갈리는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현대의학의 발달로 갖가지 질병의 원인이나 예방법이 밝혀지면서 각종 비타민이니 건강보조제도 꼭 약처럼 복용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그럼 이런 많은 약들을 먹는 내몸 - 간, 신장, 위 등등은 괜찮을까?

“올바로 먹는 약이 우리 몸에 약이 된다.”

사람에 따라 몸에 보유하고 있는 갖가지 질병이 다르기 때문에 약을 먹는 방법이나 약을 먹는 시기도 각각 다릅니다.

어떤 분들은 처방받은 약을 의사의 지시대로 꼭꼭 복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인공으로 만든 약이라면 절대 먹지 않는 분도 있고, 어떤 분들은 약에 너무 지나치게 의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한 귀한 약이라고 아낀다고 약을 맘대로 잘라 먹거나 복용량을 줄여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약은 그야말로 잘 쓰면 ‘약’ 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 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리 효과가 좋은 약이라도 정확한 복용법을 지키지 않으면 효과를 제대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혹자는 말하기를 약에도 ‘궁합’ 이란 것이 있고 합니다.

이를테면, 한약을 먹을 때는 알콜이나 돼지고기, 밀가루 음식 등은 피해야 한다는 상식이 있다. 양약을 먹을 때도 어떤 음식을 먹느냐가 매우 중요한데 음식에 따라 약의 효과를 높여주거나 떨어뜨리기도 하고 오히려 약 성분과 반응해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먼저 약을 먹을 때 일반적인 주의사항을 한번 참고하여 보겠습니다.

우유나 주스는 되도록 피한다.

약의 쓴 맛 때문에 콜라나 주스, 또는 우유와 함께 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약은 특별한 지시가 없는 한 항상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합니다.

우유나 주스 등은 약효 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한 컵 정도의 미지근한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좋고, 물을 많이 마셔야 체내에서 잘 녹고 위장에도 부담을 덜 주게 됩니다.

또한 소화제나 변비약, 아스피린 등을 복용할 때는 우유, 치즈, 요거트 등 유제품 섭취를 주의해야 합니다. 소화제나 감기약의 경우 우유 속에 들어있는 칼슘이 약의 흡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변비약의 경우는 위산에는 분해되지 않고 대장에서만 작용할 수 있게 특수 코팅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이 때 우유를 물대용으로 마시면서 약을 복용하면 약한 알칼리성인 우유가 위산을 중화시켜 약의 코팅처리된 막을 손상시켜 약이 위에서 녹아버려 장에서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약들이 위장에서 녹으면 위경련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테트라사이클린 같은 항생제도 우유와 먹을 때 효과가 반감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약을 복용할 때는 최소 2시간 이상의 차이를 둔 후 유제품을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오렌지주스 같은 신맛이 나는 산성음료는 항생제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고혈압 치료제인 펠로디핀과 같은 혈압약은 자몽주스나 오렌지주스에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에 의해 혈압약의 혈중농도가 높아져 혈압이 너무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항우울제 사낙스, 콧물감기나 앨러지 증상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 테페나딘, 면역억제제 등은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하면 간 대사를 방해해서 혈압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또한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강하제, 면역 억제제 등도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하면 부작용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콜라 등 탄산음료는 약이 장에 이르기 전에 위나 소장에서 미리 녹을 수 있으므로 함께 먹지 않도록 합시다. 하지만 철분제나 칼슘제는 오히려 오렌지주스와 함께 먹으면 흡수에 도움이 됩니다.

술과 커피-약을 복용할 때 이 두 가지는 절대 금물

수면제, 진통제, 기침약 등은 카페인이나 알콜 성분과 상극 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칼슘제의 경우 커피 등 카페인을 피해야 흡수율이 더 높아집니다. 또한 약을 먹을 때 술과 함께 먹으면 간에 큰 무리가 가기 때문에 꼭 피해야 합니다. 이것은 꼭 알아두셔야 합니다.

수면제를 술과 함께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한 행위입니다.

또한 당뇨병 치료제를 먹는 환자의 경우 술을 마시면 안면홍조, 두통, 복통이나 메스꺼움, 구토 등 약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혈압 약 역시 맥주와 함께 먹으면 혈압을 높여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이 생길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기침 감기약에 들어 있는 에페드린 성분은 알콜과 만나면 심장에 커다란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기침 감기약 복용 때는 술자리를 피하시는게 현명한 방법입니다.

알아두셔야 할 것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 약은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과 함께
  • 소화제나 아스피린에 우유는 안 어울려
  • 콜라 등 탄산음료, 약 빨리 녹이는 부작용
  • 천식 치료 중 등푸른 생선은 안 먹는게 좋습니다.

작성자 : 정승모 선생님(예방의학,열대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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