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고혈압

의사에게서 고혈압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놀라면서 의아해 합니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믿기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나 어디가 아프거나 불편한 데가 없어도 고혈압일 수가 있습니다. 고혈압은 중풍과 심장병, 신부전 기타 여러 가지 질병으로 연결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거기에다가 아주 흔한 문제이기 때문에 한 국가의 건강문제로 이보다 더 한 것은 드뭅니다. 특히 노인들은 아주 고혈압이 많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고혈압은 쉽게 조절될 수 있는 병입니다.

고혈압이란 무엇인가요 ?

피가 심장에서 혈관으로 뿜어져 나오면서 혈관벽에는 압력이 주어지게 됩니다. 이 압력을 잰 것이 혈압입니다. 혈압이 어느 기준 이상이면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혈압은 어떻게 재나요 ?

의사나 간호사가 혈압계로 환자의 팔에서 잽니다. 팔꿈치보다 윗쪽으로 커프를 감은 다음 공기를 집어넣고 조금씩 빼면서 재는데 불편하지 않고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혈압은 한번만 재는 것이 아니고 몇 번 반복해서 잽니다. 간혹 앉아서 잰 다음 서서 재는 수도 있습니다. 만일 혈압이 높게 잡히면 며칠 후에 다시 재어봅니다. 혈압은 수시로 변하므로 한번 재어서 높다고 해서 곧 고혈압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병원에만 오면 혈압이 높아지는 분들도 있는데 대개 진찰을 받는다는데 대한 불안감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고혈압으로 오진되어 한동안 치료를 받는 일도 생깁니다.

고혈압은 아주 흔한 문제이므로 누구나 일년에 한번씩은 혈압측정을 해보아야 합니다. 혈압은 두 가지 숫자로 되어 있습니다. 성인의 정상혈압을 흔히 120/80이라고 하는데 앞쪽의 120을 수축기 혈압, 뒤쪽의 80을 이완기 혈압이라고 합니다. 심장은 뛸 때와 쉴 때를 반복하며 박동을 계속하는데 뛸 때에는 심장에서 혈관으로 피가 뿜어져 나오므로 압력을 높게 미칩니다. 반면에 쉴 때에는 압력이 낮아집니다. 그래서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생기는 것입니다. 수축기 혈압은 나이를 먹으면서 꾸준히 조금씩 높아지는 경향이 있고 이완기 혈압은 별 변동이 없다가 노후에는 조금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혈압이120/80보다 조금 높아도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140/90을 넘어가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고혈압치료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심하지 않을 때에는 음식조절이나 운동으로 조절되지만 약이 필요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혈압은 대개의 경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수축기 혈압(앞쪽의 높은 숫자)만 높은 경우는 어떻게 하나요 ?

특히 노인에 많은데 수축기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보통 고혈압과 똑같이 치료를 해야 합니다. 치료효과는 역시 중풍과 심장병예방으로 나타납니다.

고혈압의 원인은 ?

고혈압은 대부분 원인이 없는 “본태성”고혈압입니다만 일부는 다른 질병 때문에 이차적으로 오는 것입니다. 이차성 고혈압은 그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자연히 따라서 해결됩니다. 하지만 본태성 고혈압은 완치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서 관리해 나가야 합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음주를 많이 하는 경우, 식염섭취가 과다한 경우에 고혈압위험을 높이지만 직접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운동을 하는 동안 혈압은 올라갑니다. 그렇지만 스트레스를 피한다고 해서 고혈압이 예방되지는 않습니다. 성격이 좋고 편안한 사람도 고혈압에 걸릴 수 있습니다.

노인도 고혈압치료를 해야 하나요 ?

치료는 비용이 들기 마련입니다. 돈도 들게 되지만 약의 부작용이라든지 치료의 불편함 같은 것도 비용에 포함됩니다 따라서 무슨 질병이든 치료를 할 것으로 결정하려면 치료를 해서 얻는 이득이 그 비용보다 커야만 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의 치료는 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것인데 치료를 하여 이런 효과를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혈압은 예방이 가능한가요?

많은 경우에 그렇습니다. 다음 지침을 따라 한다면 예방이 가능한 수가 많습니다.

• 체중을 정상범위로 유지한다.
• 식염섭취를 줄인다.
•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 음주를 한다면 하루 두잔을 넘지 않게 한다.

요점

• 고혈압은 증상이 없지만 아주 위험한 병으로서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고혈압이 있어도 생활습관에 변화를 주고 약을 먹으면 조절됩니다.
• 체중을 줄이고 운동을 하며 술과 식염섭취를 줄이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약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의사의 지시 없이 약을 끊어서는 안됩니다.
• 약먹는 것을 잊었을 때에라도 다음 날 두배로 먹어서 벌충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냥 의사에게 전화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약을 매일 같은 시간에 먹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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