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가려움증

노인의 가려움증

노인이 피부가 가렵다고 하시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피부가 건조해서 생기는 가려움증으로서 나이가 들면 원래 땀도 적어지고 피부에서 기름기를 분비하는 샘이 적어지므로 피부가 건조해지는데 건조하면 가렵게 됩니다. 특히 겨울에는 실내가 따뜻하면서 건조하므로 대부분의 노인들이 가렵습니다. 너무 자주 비누로 몸을 씻거나 뜨거운 목욕을 자주 해도 피부건조증이 심해집니다. 피부가 건조하면 쉽게 자극을 받고 가려워서 잠을 잘 못자게 되고 짜증이 많아집니다. 몇몇 약들도 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비스테로이드계 진통소염제(관절염약) 등 노인들이 많이 쓰시게 되는 약들 가운데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것이 많습니다.

노인의 가려움증이 모두 피부건조증이나 약 때문에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옴이나 알러지성 접촉피부염 등 피부의 질환도 있고 만성 신부전이나 간이 나쁠 때, 내분비질환, 여러 가지 암이 있는 경우도 가려움증이 생깁니다. 따라서 주치의선생님에게 진찰을 받아 혹시 다른 질병이 숨어 있는 것이 아닌지 확인하고 쓰고 계신 약물을 검토하여 피부건조증으로 확진된 경우에는 건조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처방받아야 합니다. 약물 때문에 가려움증이 악화되었다면 처방을 바꾸거나 가려움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병행하여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다른 질병이 확인되면 그에 합당한 치료를 받아야 하겠지요.

노인에 가장 흔한 건조증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증상으로 항상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습니다. 특히 다리에 심한데 표면이 거칠고 하얀 각질이 일어납니다. 목욕할 때 비누를 많이 쓸수로, 목욕을 자주할 수록 더 심해지고 타올로 각질을 깨끗이 밀어 없애도 며칠후 다시 생깁니다.

원래 피부는 우리 몸에 해를 주는 화학물질이나 세균, 자외선 등이 외부로부터 침투하는 것을 막고, 내부의 영양물질이나 수분, 전해질 등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은 죽은 세포들이 서너겹 쌓여 있는 것인데 사람들은 흔히 "때"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진짜 "때"는 각질층 바깥에 붙어있는 먼지와 피부에서 분비된 기름기, 그리고 수명이 다 되어서 떨어져 나가는 각질세포가 엉겨 있는 것입니다.

피부의 구조
<피부의 구조>

각질층은 피부를 보호하는데 있어서 중요한데 공기가 건조하여 각질세포들이 쉽게 말라서 떨어지면 피부 보호 기능이 저하됩니다. 각질층이 건조해지면 하얗게 피부가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것이 보기에 좋지 않다고 해서 때수건으로 밀어 없애버리게 되면 피부 각질층이 더 손상을 받게 됩니다. 각질층이 상하면 살아 있는 피부세포 속에서 수분이 쉽게 유출되어 버리므로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고 하얗게 피부가 일어나는 현상은 더 심해집니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어 피부의 염증이 심해지게 되고 가려움증도 심해지게 됩니다.

가려움증은 얼굴, 가슴, 등의 윗부분과 같이 기름기가 많은 부위에 비해 배, 엉덩이, 팔, 다리와 같이 기름기가 적은 부위에서 더 잘 생기게 됩니다. 처음에는 하얗게 피부가 일어나고 가려움증이 생기는 정도이지만 심해지면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긁게되면 진물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만성이 되면 거북등처럼 피부가 갈라지고 두터워져서 샌드페이퍼처럼 거칠어질 수 있습니다. 목욕을 할 때 비누를 많이 쓰고 이태리타올로 빡빡 밀어서 각질층을 얇게 해 버리면 피부의 수분손실이 많아지고 기름기가 없어서 증상이 더 악화됩니다. 이런 목욕습관은 잘못된 것입니다.

치료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가려움증을 가라앉히는 항히스타민제, 피부의 염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국소도포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항히스타민제는 대체로 졸립고 노인에서는 낙상의 위험도 있습니다. 주치의선생님과 상의하시고 만약 사용하게 되면 약제선택을 잘 하여 부작용을 최소화하여야 합니다.

피부건조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중요합니다.

예방법은 올바른 목욕습관과 공기중 습도유지입니다. 목욕을 할 때에는 너무 오래하지 말고 바람직하게는 5분 이내로 끝내야 하며 때수건이나 목욕타올과 같은 것으로 피부를 밀지 말아야 합니다. 물은 너무 뜨거워서는 안되며 비누질은 손으로만 해야 각질의 손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샤워후에는 팔, 다리나 몸통에 보습제를 발라 주어야 합니다.

공기가 건조하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공기중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합니다. 가습기를 사용해서 40∼70%정도의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고, 지나친 난방을 피하고 전열기에 직접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 밖에도 피부에는 순면제품 이외에는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제품이나 합성섬유가 피부에 닿으면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당뇨병이나 황달, 갑상선 질환, 임신, 약물의 부작용, 감염증 등이 피부 가려움증의 원인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전신적인 질환이 가려움증의 원인일 경우에는 의사의 진찰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 원인질환을 치료해야 가려움증이 좋아집니다.

그러나 대부분 가려움증은 피부의 일부분에서 시작되며, 그 부위에 발진이 생기거나 부어오르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독성 식물에 접촉되거나 벌레에 물리거나 건선이나 지루성 피부염 같은 피부질환, 화장품이나 직물에 대한 알레르기, 니켈 같은 금속에 대한 접촉성 피부질환 등이 흔히 생기는 가려움증의 원인입니다. 이런 가려움증들은 가정에서 자가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가려움증을 멈추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가려워서 견딜 수 없을 때에는 다음의 방법을 이용해 보십시오. 분명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절대로 긁어서는 안됩니다 긁으면 잠시 시원함은 느낄 수 있지만 피부를 자극하게 되어 더 가려움을 심하게 느끼게 됩니다.
  • 찬 물이나 미지근한 물에서 목욕을 합니다. 비누를 사용하고 싶다면 향기가 없는 부드러운 것을 사용하여야 하며, 비누물을 완전히 씻어내야 합니다.
  • 미지근한 물에 베이킹 파우더를 넣고 몇 분 동안 몸을 담그거나 가려운 부위를 담그는 것도 좋습니다.
  •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특히 목욕 후에 순한 바디 로션을 피부에 발라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합니다.
  • 가려운 곳에 냉찜질을 합니다.
  • 습하고 더운 곳은 피해야 합니다. 옷이나 침대 커버도 부드럽고 자극이 없는 것으로 바꿔야 합니다. 면이 가장 좋습니다.
  • 울이나 거친 직물같은 제품은 피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 칼라민 로션이나 버로우액처럼 약국에서 의사의 처방 없이 구할 수 있는 약물도 도움이 됩니다.
  • 처방이 필요 없는 항히스타민제도 가려움이나 알러지 반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약들은 졸리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약의 지시사항을 살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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