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식욕저하! 관심이 필요합니다.

노인의 식욕저하! 관심이 필요합니다.

노인이 전보다 음식을 적게 드시는 것이 눈에 띄거나 자꾸 입맛이 없다고 하시면 돌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걱정스럽습니다. 왜 그런지 주위에 물어보기도 하고 좋다는 음식이나 한약을 해다 드리기도 합니다. 모두가 노인을 잘 모시려는 정성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슨 문제이든지 정확한 지식이 있어야 바르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노인의 식욕이 떨어지는 것에는 아주 여러 가지의 원인이 가능한데 우선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질병

모든 감염질환은 식욕을 떨어뜨립니다. 예를 들어서 감기나 독감에 걸리면 입맛이 없어서 앓는 동안 몸이 많이 쇠약해집니다. 결핵 역시 우리나라에 흔한 감염질환으로 소모성질환이므로 잘 먹어야 하는데 오히려 식욕이 떨어지므로 노인들이 이 질병을 이겨내는데 장애가 됩니다.

감염질환 외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심폐질환(심장의 병이나 폐의 병), 간의 질환이 대개 식욕을 떨어뜨립니다.

각종 암은 입맛이 변하면서 식욕부진이 나타나는 것이 오히려 그 암의 증상보다 먼저 오는 수가 많습니다.

우울증은 음식을 먹을 의욕을 떨어뜨립니다. 일부 환자는 오히려 식욕이 증가하는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식욕감퇴를 경험합니다.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은 항생제로서 부작용으로 혀의 미뢰(맛 봉오리)를 억제합니다. 따라서 맛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또 음식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지연시키므로 식후에 만복감이 오래갑니다.

암페타민(amphetamine)은 공복감(배가 고픈 느낌)을 둔감하게 합니다. 그래서 비만증치료에 처방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만 요즘은 쓰지 않습니다.

소염진통제는 두통이나 관절염에 사용하는데 위장장애가 있습니다. 구역질도 나고 속이 쓰리기도 하며 음식을 보면 먹기 싫은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디지탈리스(digitalis)는 울혈성심부전에 쓰이는 심장약으로 식욕이 떨어집니다.

이뇨제는 고혈압에도 쓰이며 신장병이나 간의 질환으로 몸이 부었을 때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약으로 역시 식욕부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영양문제

전반적인 영양 결핍이 있으면 식욕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아연(zinc)의 섭취가 적으면 혀의 맛봉오리(미뢰)를 둔감하게 할 수 있습니다. 노인들은 아연결핍이 흔합니다.

노화

노화 자체가 원인이 되어 점진적인 식욕감소가 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노인들은 대사율이 낮고 근육량이 적으며 활동량이 적어서 에너지소비가 적습니다. 신체활동을 방해하는 질환이 있으면 더욱 이런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정상적인 노화현상의 하나로 맛을 보는 감각이 떨어지고 위액 분비도 적어집니다. 이런 모든 것이 노인의 식욕 감퇴에 기여합니다.

스트레스

가벼운 생활스트레스, 예를 들어 최근 새로운 운동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면 신체가 새로운 요구에 적응하는 동안 식욕 감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인 상태가 식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식욕을 증가시키지만 스트레스를 느끼기 시작하고 얼마동안은 보통 식욕이 억제됩니다.

이렇게 많은 원인이 있고 노인들은 대개 한가지 원인만 가지는 경우보다는 여러 원인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잘 살펴서 이유를 밝혀 내야 합니다. 이렇게 많은 원인이 가능한 식욕부진을 적절한 진단과정이 없이 어떤 경우이든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따라서 입맛이 떨어졌다면, 그리고 체중이 줄고 있다면 더더욱 주치의 선생님께 진찰을 받고 원인치료를 해야 하겠습니다. 병원에서는 노인환자가 사용하고 있는 약물을 검토해서 식욕부진이나 입맛에 영향을 주는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환자를 잘 진찰하고 검사하여 각종 감염질환이나 우울증,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이 있는지 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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