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빈혈

노인의 빈혈

빈혈이란 ?

빈혈은 혈색소치가 기준이하로 낮은 것을 말합니다. 병명이 아니고 증후의 하나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원인질환으로 인해 혈색소가 낮아진 현상을 빈혈이라 합니다.

흔히 빈혈이라고 하면 어지럼증과 같은 뜻으로 생각하는 수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지러움을 느끼는 노인들이 약국에서 빈혈약을 사다 드시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어지럼증은 빈혈 말고도 뇌의 혈관성질환이나 중이(속귀)의 문제, 저혈압, 약물부작용 등 원인이 아주 많아서 의사들도 진단에 애를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꾸로 빈혈은 특히 그것이 서서히 발생한 경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증상이 있더라도 어지럼증 외에 숨이 차다든가 피로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됩니다.

일반적으로 빈혈을 진단하려면 혈색소치가 남성의 경우 13 (단위는 g/dL)이하, 여성의 경우 12이하, 임신한 여성은 11이하로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인에서는 남녀 모두 12를 정상혈색소치의 하한값으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물론 혈색소 수치는 나이가 든다고 해서 감소하는 것이 아닙니다. 빈혈은 정상적인 노화현상이 아닌 것입니다.

혈색소수치가 12정도라면 젊은이의 경우라면 빈혈환자로서 원인을 밝히려는 검사들을 더 해보아야 할 것입니다만 노인인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이런 경우 어떤 검사를 어느 정도 해야 하느냐는 상황에 따라서 의사 선생님들이 판단합니다.

노인에서 빈혈이 있을 때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첫 단계의 검사로 적혈구의 크기와 미성숙적혈구의 개수를 측정하게 됩니다.

빈혈이 있으면 어떤 증상이 있나 ?

어지럽고 피곤하며 얼굴이 창백해집니다. 주로 나른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지러움증과 빈혈을 잘 혼동합니다. 증상은 그 외에도 많아서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고 머리가 띵하고 아프며 졸음이 오고 빨리 걷거나 계단을 조금만 올라가도 어찔어찔하고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없어도 빈혈이 있는 수가 많은데 특히 만성적으로 서서히 진행한 경우에는 우리 몸에서 빈혈에 적응을 하여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게 됩니다. 또 노인에서는 젊은이에서 볼 수 없는 여러 다른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빈혈은 왜 생기나 ?

흔한 것은 철결핍성빈혈이라고 하여 적혈구를 만들기 위한 철분의 공급이 잘못 되어 있는 경우에 생깁니다. 그 외에도 여러 만성 질환이나 몸 안의 염증에 의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노인에서는 더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철결핍성 빈혈의 가장 많은 원인은 위장관 출혈 즉 아스피린이나 그외 진통제의 장기 복용이나 위 십이지장 궤양, 암 등으로 인해 소화관에서 혈액이 소실되어서 오는 경우입니다. 만성질환에 의한 빈혈은 암, 류마치스 관절염, 염증성 대장질환과 같은 병이 있을 때 소모성 질환이므로 조혈기관(몸에서 피를 만드는 곳)의 기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빈혈로서 입원한 노인들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염증에 의한 빈혈은 노인 환자에서 두 번째로 흔한 빈혈로 세균성 감염, 면역 반응, 조직괴사, 종양 등의 결과로 생깁니다.

병원에 가면 어떤 검사를 하게 되나 ?

처음 빈혈이 발견되면 의사는 자세히 문진을 하여 환자의 병력을 완전하게 듣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면 진통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가?, 영양상태는 어떤가 ? 만성질환이나 염증이 있는가 ? 등을 진찰을 통하여 원인질환과 관계가 있을만한 소견이 있는지 알아본 다음에 피검사를 하게 됩니다. 적혈구의 크기와 생산속도를 알아보는 피검사가 첫 단계입니다.

빈혈은 우선 적혈구의 크기와 적혈구가 함유하고 있는 혈색소의 양에 따라 분류되는데 그것이 진단명은 아니지만 경우마다 원인질환이 대개 몇가지로 정해져 있으므로 수많은 원인질환 가운데 혐의자의 범위를 좁히는데 매우 유용합니다.

정상인의 혈액을 현미경으로 보면 다음과 같이 보입니다.

정상인의 혈액

그러나 소구성 빈혈환자의 혈액은 다음과 같이 보입니다.

소구성 빈혈환자의 혈액

다음은 대구성 빈혈입니다.

대구성 빈혈

적혈구의 크기가 작은 경우는 보통 혈색소의 합성에 장애가 있는 경우이고 적혈구가 크면 대개 비타민 B12나 엽산등이 결핍되었을 때 나타나게 됩니다.

적혈구의 생산이 얼마나 활발한가를 알 수 있는 검사를 통해서 조혈기관의 기능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한 감별진단과정입니다.

빈혈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 ?

물론 원인을 치료하면 빈혈은 자연히 교정됩니다. 철결핍성 빈혈은 대개 철분의 섭취나 흡수에 장애가 있는 경우이므로 철을 보충하면 됩니다. 음식을 통해서는 철분흡수가 많이 되지 않으므로 아무리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도 빈혈이 금방 정상으로 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이것을 치료하려면 철분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빈혈약이라고 하면 철분제를 뜻하는데 철분제는 먹기가 역겹고 속이 더부룩하게 불편해지며 변비가 생기므로 노인분들은 며칠 먹다가 그만 두시는 일이 많습니다. 또 변에 철분이 섞여 나오므로 색깔이 까맣게 되는데 의사에게서 미리 말씀을 못들은 경우에는 ‘약이 독하다’고 생각해서 끊어버리는 수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빈혈을 고칠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좀 역겹다가도 조금 지나면 대개 적응이 되어서 먹을 만 해집니다. 만일 그래도 속이 좋지 않으시면 주치의선생님에게 이야기해서 위장약과 같이 드시도록 하면 됩니다. 위장장애를 줄인 시럽으로 된 철분제도 나와 있습니다만 값이 상당히 비쌉니다. 철분제의 효과는 대부분의 경우 빨라서 치료를 시작한 후 2-3일이면 피로감이 덜하고 적혈구 생성률은 3-4일째에 올라가기 시작하여 7-10일이 경과하면 최고치에 도달하게 되는데 환자는 훨씬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혈색소는 1주일 이후부터 상승되기 시작하여 2개월 이면 대개 정상화됩니다. 그러나 우리 몸 안에는 혈색소를 만드는데 필요한 철이 어느 만큼 저장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 저장철은 아직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혈색소가 정상화된 후에도 4-6개월 정도 계속하여 철분을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진통제의 장기 복용 및 그 외 원인에 의한 위장관 출혈의 경우에는 진통제를 끊고 출혈성 병변이 회복되도록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 외 만성 질환이나 염증의 경우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노인의 빈혈 중에 비타민 B12부족에 의한 빈혈은 근육주사로 비타민 B12를 보충하여 나을 수 있습니다.

어떤 치료이든 원인을 알아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의사의 진찰을 받고 빈혈을 일으킨 질병에 대해 진단명을 얻은 다음 처방을 받아 치료를 하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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