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낙상

노인의 낙상

나이가 들수록 몸의 균형을 잡기가 힘들어지고 움직이는데 안정성이 떨어집니다. 이에 따라 낙상이 증가하는데 이는 아주 흔하면서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노인이 낙상을 겪으면 자기 몸에 대한 자신감이 적어지고 생활에 필요한 행동을 할 때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낙상은 노인의 주요 사망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낙상의 원인이 대부분 잘 치료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노인의 낙상은 흔하게 보는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통계는 없지만 선진국의 경우 노인 세분 가운데 한분 꼴로 매년 낙상을 하고 있습니다. 노인에 일어나는 부상이나 사망의 원인으로 낙상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치지만 않았다면 대수롭게 여기지 않아도 되는 문제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낙상은 아주 심각한 의미를 가집니다. 낙상으로 다치거나 사망을 하는 것 외에도 아주 다양한 문제들이 얽혀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낙상을 당하신 노인은 자기 몸에 대해 자신감을 잃습니다. 행동반경이 좁아져 사회생활도 위축됩니다. 그러다 보면 인지장애와 우울증도 늘어납니다.

낙상을 당하신 노인은 그만한 이유를 원래 가지고 있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가지 숨은 질병이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 낙상으로 나오는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낙상을 겪으시면 바로 특별히 다친 곳이 없어 보여도 병원에 가서 그럴만한 원인이 있는지 찾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낙상은 대부분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낙상을 일으킬 위험을 크게 하는 여러 질병들은 평소에 잘 치료하면 되고 상식수준에서 주의하면 낙상의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낙상을 당하는 노인들은 어떤 분들인가 ?

고령일수록 낙상위험은 증가합니다. 노인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마음대로 몸을 움직이고 균형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을 침해하는 질병(예를 들어서 중풍이나 파킨슨씨병)을 겪으면 역시 낙상은 늘어납니다. 약물을 여러가지 사용하시는 노인, 술을 드시는 노인도 낙상위험이 높습니다.

낙상이 잘 일어나는 위험한 장소

눈이나 비가 오는 날 바깥에서 활동을 하시는 중에 노인이 잘 넘어지실 것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은 낙상의 대부분이 집안에서 일어납니다. 낙상은 언제든지, 어디서나, 누구에게든지 일어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낙상으로 초래되는 결과

우리나라의 통계자료는 없습니다. 외국의 경우 낙상환자의1/3내지 1/2는 멍이 드는 정도로 끝납니다. 문제는 5%에서 골절이 일어나는데 이들 가운데 1/4는 엉치뼈가 부러지는 것(대퇴경부골절)입니다. 2-10%는 다른 부위의 부상으로 입원을 하게 됩니다.

낙상으로 인해 바로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렇지만 낙상의 합병증으로 인해 결국 죽음에 이르는 것이 노인의 주요사망원인으로 손꼽힙니다. 낙상으로 부상을 입은 경우의 2%가 사망한다고 합니다.

심하게 다치지 않았다 해도 낙상을 당하신 노인은 대개는 일단 와병상태가 됩니다. 이런 분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이 정말 큰 일입니다. 누워있다 보면 근력이 약해져서 결국 다시는 못 일어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복이 되셔도 이제는 전과 같지 않습니다. 다시 넘어질까봐 염려하여 조심하다 보면 점점 활동량이 적어지고 삶의 질도 떨어집니다.

낙상의 원인

보통은 여러가지 이유가 함께 작용하여 낙상을 일으킵니다. 그 이유를 알아서 미리 교정하면 낙상이 일어나지 않게 되겠지만 이유들 가운데 교정이 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원인은 크게 두가지 부류로 나눕니다.

내인성

노인의 건강상태 가운데 눈이 잘 안 보인다거나 청력이 안 좋거나 돌아다닐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 것이 여기에 속합니다. 또 여러가지 질병이나 약물, 알코올 등 노인의 반응능력에 영향을 주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정상적인 노화과정에 연관된 것도 있고 질병에 연관된 것도 있습니다.

외인성

노인이 거주하는 집과 지역사회 환경을 말합니다. 몇가지 안전장치와 주의를 하면 교정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원인이 가능하고 그 가운데는 방치하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는 것들이 섞여 있으므로 일단 낙상을 당하신 노인은 크게 다치신 곳이 없어 보여도 꼭 병원으로 모셔서 가정의학과나 내과, 신경과 전문의에게 보이실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병원에서는 낙상으로 인한 외상이 있는지만 진찰하는 것이 아니고 원인이 될 만한 숨은 병이 있는지도 알아보게 됩니다.

낙상과 대퇴경부골절

낙상환자 가운데 1-2%만 대퇴경부골절이 되지만 대퇴경부골절환자의 90%가 낙상으로 인한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통계는 없으나 미국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두세배 더 대퇴경부골절을 당하고 있어 여성이 일생을 통해 이 골절을 당할 확률이 20%나 된다고 합니다.

낙상

50세 이후에 대퇴경부골절의 위험은 매 5,6년마다 두배로 증가합니다. 90세 이상 여성의 절반이 이 골절을 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25%만이 완전히 회복되고 40%는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게 되어 계속 돌봄이 필요하게 되고 20%는 골절후 1년내에 사망합니다.

낙상위험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
  • 신체기능의 변화에 대해 단순히 “늙어서 그렇지”하고 생각하지 말고 주치의에게 의뢰하여 적절한 진단과 필요한 치료를 받습니다.
  • 집안에 위험한 환경이 있는지 확인하고 낙상위험이 큰 행동은 삼가합니다. 그러나 낙상을 불필요하게 겁내면 신체활동이 위축되어 근력이 약해지므로 오히려 낙상위험이 커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 활동을 많이 해야 합니다. 운동은 근력을 키워주고 신체의 균형감각과 유연성을 높혀 낙상을 피할 수 있게 해줍니다.

낙상에 관련된 흔한 질문들
문 : 낙상이나 균형문제가 노인에게 얼마나 흔합니까 ?

답 : 낙상은 매년 65세 이상 노인 세명 가운데 한명 꼴로, 75세 이상에서는 절반에서 일어납니다. 노인들에서는 몸을 움직이고 균형을 잡는데 문제를 느끼는 경우가 아주 흔합니다.

문 : 낙상의 주요 원인은 무엇입니까 ?

답 : 우선 생활환경에서의 위험인자가 중요한 원인입니다. 계단이나 마루바닥이 미끄러운 것이 그 예이지요. 근력이 약한 것, 균형에 문제가 있거나 어지럼증, 시각문제, 그리고 약물부작용을 들 수 있습니다.

문 : 낙상위험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

답 : 중요한 것으로 근육약화(의자에서 일어날 때 양팔로 밀어올리지 않으면 일어나기 힘드는 경우가 좋은 예입니다), 균형이 불안정할 때(그래서 걸을 때 양발의 폭을 넓게 하고 천천히 걷는 경우), 작년에 낙상을 경험한 경우, 어떤 약을 먹고 있을 때(혈압약이나 신경정신과 약 가운데 일부)

문 : 낙상위험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답 : 주치의와 상의하여 근력과 균형, 걸음걸이, 사용약물 등을 검토해서 낙상위험이 있는지 우선 평가를 해 보아야 합니다. 낙상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많고 효과도 좋습니다. 약을 바꾼다든지 물리치료를 하거나 운동요법을 해서, 또 보조기를 사용하여 보행을 안전하게 할 수 있습니다.

문 : 균형을 향상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답 :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여러가지 운동과 보조기가 나와 있습니다.

문 : 앉았다가 일어설 때 어지러움을 느끼는데 왜 그런가요 ?

답 : 그런 현상을 기립성 어지럼증이라고 합니다. 일어설때 혈압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 경우를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하는데 원인은 여러가지입니다. 당뇨병이나 파킨슨씨병, 심장병, 저혈량증, 탈수증, 감염, 약물부작용 등에 의해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 외에 기립성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경우로 내이(속귀)의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내이의 평형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증이 옵니다.

문 : 집안을 안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답 : 자주 쓰이는 것으로 욕조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과 요소요소에 조명을 강화하는 것, 마루바닥을 미끄럽지 않게 하는 것, 계단을 안전하게 보강하는 것 등입니다.

문 : 낙상에 관련된 약을 먹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답 : 사용하고 있는 약물의 효과와 위험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주치의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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