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침착성이 없는 아이

[1-2세] 침착성이 없는 아이

1살이 지나고 2살쯤 되는 어린애는 하루종일 꼼질꼼질 움직여 돌아다니고 참으로 활동적입니다. 걸을 수 있게 되어 제발로 새로운 세계를 탐색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꼼짝 않고 가만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1살 반을 중심으로 해서 탐색행동의 시기라고 할 정도입니다. 눈에 뜨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아무렇게나 놀거나 혼자서 깔깔거리며 웃거나, 참으로 즐거운 시기인 것입니다. 침착성이 없는 것은 순조로운 발달을 나타내고 있고 또 탐구심이 왕성한 증거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강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어머니가 함께 놀아주면서 한 가지 일에 흥미를 갖도록 해줍니다. 가령 장난감 기차나 소꿉장난하는 것을 잔뜩 늘어놓고 이것저것 만지작거리고 있으면, “여기다 터널을 만들어 놓고 기차를 달려가게 해보자.”라고 하던가, 그저 늘어놓고 있는 소꿉장난에도 “어머니한테 맛있는 것 먹게 해 줄테야? 아이 맛있구나.”하고 상대해 주면서 놀이에 집중하게 하거나, 주고받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아이는 한가지 장난감이라도 여러 가지로 갖고 놀 수 있다는 것을 알면, 차츰 스스로도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그저 공이라도 던지거나 굴리거나 하는 것을 익혀 가는 것입니다.

움직임이 활발해지므로 어머니 혼자만으로는 상대하지 못하는 일도 생겨납니다. 아버지도 육아에 참여해서 활동적인 놀이를 찾아내어 아이의 움직이고 싶은 기분을 풀어줄 필요도 있는 것입니다. 어부바, 목말타기, 높이높이 올라라, 비행기 날아라 등 몸을 써서 움직임이 큰 작용도 해주는 것입니다. 깔깔거리며 웃고 “더, 더” 하며 좋아할 것입니다.

무엇이든 보아야지, 해보아야지 하는 아이의 마음을 침착성이 없다고 말하지 않도록 합니다. 꼼짝 못하게 하거나 조용히 하라고 나무라지 말고, 몸이나 머리를 써서 많이 놀아주도록 하는 것입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상관이 충분히 이루어지면 아이의 정서는 안정됩니다. 정서가 안정되어 있으면 나이와 함께 집중력도 붙고, 침착한 행동을 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소아과 전문의 김영훈 : ykim@bcm.tmc.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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