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밥 먹일 때, 주의사항

[1-2세] 밥 먹일 때, 주의사항

1세 반이 지나면 숟가락을 들고 먹거나, 컵을 자기가 들고 마실 수 있게 됩니다.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한 사람 몫을 못하기 때문에 흘리거나 그릇을 엎어 버리거나 식사를 할 때는 대단히 소동이 벌어지기 쉽습니다. 아무리 주의를 시켜도 아직은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는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잘 할 수 없기 때문에 “또 흘렸잖아.”, “흐트러 놓고 먹으면 안 돼.”라는 등 시끄럽게 나무라도 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식욕부진이 되게 하거나 신경질로 키우는 것과 같기 때문에 이 나이에서는 잘 먹도록 길들인다는 것은 단념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 보다도 혼자서 먹으려고 하는 마음을 소중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질러져도 괜찮도록 비싸고 고운 식탁보는 치워둡니다. 비닐 식탁보라도 끝을 잡아당기면 식탁 위의 것이 넘어져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행주로 간단히 훔쳐낼 수 있도록 나무 식탁 위에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는 프라스틱 접시나 그릇을 늘어놓으면 어머니는 그때마다 조마조마하지 않아도 됩니다. 식탁 전체가 접시라고 생각해서 먹다 흘린 것이 있더라도 신경 쓰지 않도록 하고 혼자서 먹으려 하는 마음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손으로 와락 집어서 먹으려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손가락 훈련쯤으로 생각해서 “아이 더럽다.”라는 등 쓸데없이 참견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더러워지는 것이 싫어서 언제까지나 어머니가 입에 넣어준다면 자발성은 자라지 않을 것입니다.

놀면서 먹는 것은 이 나이에서는 하는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배가 고파서 맛있게 먹는다는 것이 식사의 기본입니다. 운동이나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부모와 아이가 "맛있구나."하고 식탁 앞에 앉는 것이 이상적인 것입니다. 간식을 너무 먹었거나 다 먹지 못할 만큼 음식을 늘어 내놓거나 하면 식욕도 안 생깁니다. 식욕의 컨트롤은 어머니의 책임입니다.

내놓아진 것을 맛있게 먹는 습관만 들여준다면 2세 반을 지날 무렵에는 한 손으로 숟가락질을 하면서 밥을 먹을 수 있게 됩니다. 젓가락질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손에 힘이 붙는 3세가 지나고 나서입니다. 젓가락질을 할 수 있게 되면 그다지 흘리지도 않게 됩니다.

소아과 전문의 김영훈 : ykim@bcm.tmc.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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