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대소변 가리기

[1-2세] 대소변 가리기

대소변을 가리는 시기는 개인차가 많은 편입니다. 드물게는 아주 어릴 때부터 변기에 앉혀서 대소변을 보게 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소변 가리기 훈련은 생리적으로 방광과 대장을 조절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야 가능합니다. 12개월 이전에는 대소변을 조절하지 못하며 15개월이 되면 대변이나 소변을 본 후에 엄마에게 알립니다. 18개월에는 대소변을 보고싶다는 느낌을 알리지만 동시에 변을 보기 때문에 변기에 앉히기는 어렵습니다. 21개월이 되면 대변을 미리 알리며 24개월이 되면 소변을 미리 알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소변 가리기의 훈련은 20개월이 지나야 가능합니다.

대소변 가리기를 시킬 때에는 다음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17개월의 아기는 변기에서 떨어질까봐 겁을 내고 혹은 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를 무서워할 수도 있으므로 어른이 항상 같이 있어줘야 합니다. 아기가 화장실에서 나간 후 물을 내리는 것이 섬세한 배려입니다. 아기용 변기를 쓰면 아기용 변기에서 큰 변기로 바꾸기가 쉽습니다. 변기는 매번 사용 후 깨끗이 소독하는 것이 좋으며 처음에는 방수팬티를 입히는 것이 편리합니다. 어떤 아기는 의자 밑에 구멍이 뚫리고 밑에 그릇이 붙어있는 변기를 더 좋아하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아기는 기저귀나 마룻바닥, 변기에 있는 자기 대변을 보면 소유감을 느끼며 또 자기 코나 배꼽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처럼 대변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며, 꽃향기를 맡듯이 대변 냄새를 맡기도 합니다. 또 무엇이든 통에 주워담기를 좋아하는데 그것은 변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장난감과 옷을 통에 담는 것은 물건마다 제자리가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실수했을 경우는 꾸짖지 말고 요령 있게 부추켜 주며, 아이가 변기에 앉고 싶어하지 않을 때 억지로 앉혀서는 안됩니다. 또 아이가 일어나고자 할 때는 1초라도 더 앉히려고 애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통제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자신의 의지로 대변 소변을 가릴 것입니다.

어떤 부모는 대변 가리기를 시작할 때, 처음부터 아이를 어른 변기에 앉히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아이를 놀라게 할지도 모릅니다. 대변 가리기의 첫 단계는 우선 아이에게 아이 변기를 사주어 그것에 익숙해지게 하는 일입니다. 적어도 일주일의 여유를 갖고서 옷을 입은 채 앉아 놀도록 하면, 아이는 그것이 흥미 있는 자기의 가구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이가 변기에 대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장소라는 친밀감을 느끼게 될 때까지는 대변이나 소변에 관한 말을 입 밖에 내서는 안됩니다. 아이가 원하면 즉시 변기에서 내려놓도록 합니다.

아이가 변기에 앉는 일에 친숙해지면 다음에는 대소변 누기를 가르쳐야 합니다. 우선 어머니, 아버지도 그렇게 하면서 아기의 친구들도 그렇게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손 위의 형이나 언니가 있으면 아이는 좀더 쉽게 깨우칠 수 있습니다. 대소변 누기를 두세 번 가르쳐 준 후에는 아이가 누려고 할 때 기저귀를 빼고 변기에 앉혀봅니다. 아이가 거절하면 억지로 앉힐 필요가 없으며, 며칠 뒤에 다시 시도합니다.

아이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 확실해지면, 노는 동안 아랫도리를 벗겨 놓도록 합니다. 아이 변기를 가까운 곳에 놓아 두고, 혼자서 해보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아이가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는 한두 시간마다 상기시켜서 혼자 해보도록 합니다. 아이가 싫증을 내거나 거부반응을 보이거나, 또는 실수를 하거나 했을 때는 다시 기저귀를 채웁니다.

소아과 전문의 김영훈 : ykim@bcm.tmc.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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