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대변을 못 가리는 아이

[3세] 대변을 못 가리는 아이

들은 대변에 대한 생각이 어른과는 조금 다릅니다. 특히 2세 이후의 아기들은 대변에 대한 소유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따라서 아이는 자기의 대변이 변기에 떨어지는 것을 싫어하고 또 하나는 대변이 변기 속으로 휩쓸려 내려 가는 것을 걱정하는 것입니다.

아이에겐 그것이 마치 자기의 팔이 변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괴로운 일로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한 소유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물건을 주는 것도 비교적 잘합니다. 아이들은 비록 다시 빼앗아 가기는 하지만 선물을 주고 싶어하며 그것에 만족을 느낍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무엇이든 통에 주워담기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장난감과 옷을 통에 담는 것은 물건마다 제자리가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감정들은 이중적이어서 변을 가리게 하는 좋은 자극도 되지만 변을 보지 않으려고 하고 변기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성공적으로 변기를 잘 사용해 온 아이가 3세 전후하여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일이 있습니다. 변기에 앉기는 하면서도 누지는 않고 있다가 일어나서 구석에다 싸거나 옷에 싸는 경우도 있으며 소변은 잘 가리는데 대변만은 옷에 그대로 싸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어머니는 아이가 갑자기 대변 가리기를 잊어버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아이는 대변 가리기를 그렇게 쉽게 잊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심리적 이유 때문에 옷에다 대변을 그대로 싸버리는 것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대변에 대한 소유감이 일시적으로 강해져서 변기에 싸지 않거나 누고 싶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3세 아이는 무슨 일이건 자기 방법대로 자기 혼자하고 싶어할 뿐 아니라 어머니가 대변을 제대로 가리기를 요구하면 이것을 일방적인 요구로 생각하여 변기에서 일어날 때까지만이라도 배설물을 몸 속에 담아두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변기 앞에서는 누지 않고 변기에서 벗어나 옷을 입히면 싸버리고 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러한 고집이 몇주일간 계속되면 아이는 변기에 앉아있을 때 뿐만 아니라 참을 수 있는 한 오래 참으려고 하여 변비가 생기는 일도 흔히 있습니다. 그것은 심리적인 변비증으로 이것이 심해지면 만성변비가 되고 옷에다 변을 지리는 유분증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대변을 자기 소유물로 생각하고 이들 변기에 물로 내려버리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기도 하고, 양변기나 재래식 변기에 대해 혹은 화장실에 대해 공포심을 갖는 아이도 있으므로 변을 볼 때 어머니가 같이 있어주도록 하고 물내리는 것은 아이가 화장실에서 나간 후 어머니가 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특유의 자아주장을 하고 고집을 부리는 방법의 하나로 어머니의 대변 가리기 명령을 거부하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변기에 앉고 싶어하지 않을 때 억지로 앉혀서는 안됩니다. 또 아이가 일어나고자 할 때는 1초라도 더 앉히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대변에 대한 혐오감을 갖게 해서는 안됩니다.

냄새가 난다고 코를 싸매거나 얼른 가서 옷을 벗겨 갈아 입히거나 아이를 심하게 야단치면 아이는 대변에 대한 혐오감이 생겨서 변 자체를 누려고 하지 않아 변비가 되는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반항의 도구로 대변누기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변보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특히 아기가 좋아하는 같은 성의 언니나 형, 부모가 좋습니다. 변을 바지에다 보았을 때 강제적으로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모범을 보이면 아이가 거부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놀이시간 같은 때 대변 보는 모습을 보여주면 나중에 실제로 자기가 볼 때 슬그머니 변기에다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더 좋지 않습니다.

바지에다 변을 보는 것을 무관심하게 내버려두는 것은 좋지 않으나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더 좋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변을 변기에다 보는 것임을 주지시키고 바지에 보는 것을 싫어한다는 일관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의 아이는 반항도 하지만 어머니 말을 잘 들으려고 노력을 하기 때문입니다.

인형을 좋아한다면 인형을 가지고 대변 보는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엄마가 되서 인형에게 기저귀도 입히고 변도 보게 하는 놀이를 하게 합니다. 인형이 변기에서 변을 잘 보면 어머니와 아이가 동시에 칭찬을 해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우연히 변기에다 변을 보면 관심을 가져주시고 칭찬을 해주십시오.

아버지가 계시다면 데려가서 보여주시고 칭찬을 하게 해주십시오. 아이가 신이 나서 변을 가릴 것입니다.

소아과 전문의 김영훈 : ykim@bcm.tmc.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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