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가을, 소아 아토피 주의보

건조한 가을, 소아 아토피 주의보

주로 어린 아이에게 발생하는 만성 피부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은 환자 본인의 고충도 말이 아니겠지만 함께하는 부모 역시 고생하는 질환입니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데 계절적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계절적 원인 중의 하나로 습도변화를 들 수 있는데, 그 이유는 현재 아토피의 발병 원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요즘 힘을 얻고 있는 설명 가운데 하나는 피부의 보호막 기능이 약해진 결과 외부로부터 세균이나 기타 알레르기 물질이 피부 안쪽으로 들어 오게 되고 이것이 이상 면역반응을 유발하여 피부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피부의 보호 기능을 향상시키는 특별한 보습제를 발라 아토피가 좋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 년 전부터 사용되어 오기 시작한 이 특별한 보습제는 피부가 만들어내는 자연 보습성분인 세라마이드라고 하는 기름기 성분을 피부에서와 같은 비율로 구성되어 손상된 피부 보호막을 회복 시키고, 아토피가 심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되었습니다. 가을철은 습도가 낮아지면서 아토피가 심해지는 정도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는데 특히 건조한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환자라면 적절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편 아토피와 연관하여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가을철에 비염이나 천식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꽃가루는 봄이나 가을철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데 가을철에는 잡초의 꽃가루 특히 쑥, 돼지풀, 환삼덩굴 등이 주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특정한 시기에 아토피가 악화되는 분들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것을 찾아내어 그에 대한 내성반응을 유도하는 특수면역치료를 시도하여 효과를 보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치료 과정은 우선 피부반응 검사나 피검사를 통해 원인물질을 찾아내야 하며 원인물질에 내성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약물을 4~6개월 가량 매주 혹은 2주에 한 번씩 주사를 맞는 것입니다. 효과를 보는 경우는 연구자마다 다르고 원인 물질에 따라 다른데 비교적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의 경우 50퍼센트 이상의 피부증상을 보인 예가 70%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모든 아토피 환자가 특수 면역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는 있는 것은 아니고 보통은 약을 먹고 바르는 치료로 피부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흔히 피부과 약은 독하다는 선입관이 있는데 이것은 과거의 이야기입니다. 요즘에 나온 약들은 과학적으로 안전성을 충분히 거친 것들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토피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인 항히스타민제는 부작용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큰 걱정 없이 장기간 복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스테로이드제에 비해서는 적은 편입니다. 스테로이드제제는 효과는 좋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나 환자 모두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실정입니다. 이런 이유로 근래에 개발된 약인 국소 면역 조절제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소면역조절제는 국소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없기에 스테로이드제와 번갈아 사용하여 효과를 증진 시키고 스테로이드 제제의 부작용은 극소화 할 수 있습니다. 피부과에서 시행하는 치료로 많은 분들이 아토피 증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방법들로 증상을 조절하면서 지내다 보면 어린아이의 아토피는 초등학교 진학 전에 90%이상에서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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