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성이 높은, 수두

감염성이 높은, 수두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흔한 전염병 중에 하나인 수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수두는 특징적인 발진이 온 몸에 생기며 감염성이 매우 높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varicella-zoster virus)에 의한 감염 질환입니다.
5- 9세 소아에게서 자주 발병하며, 늦가을에서 초봄 사이에 잘 생깁니다.
소아의 경우 대개는 가벼운 임상경과를 보이고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세균 감염이나 폐렴, 뇌염 등으로 이어져 심하게 앓는 경우도 있으며 성인의 경우에는 소아보다 더 심한 임상 경과를 보이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염은 타액에 의한 비말 감염 이나 직접 접촉으로 전파되며 잠복기는 약10-21일 정도 입니다.

증상

피부 발진이 나타나기 전 1∼2일 전에 발열, 식욕 부진, 두통, 권태감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부에 나는 발진은 처음에는 반점의 형태로 나타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구진, 수포, 농포, 가피 등으로 변해 갑니다.
여기서 반점은 그냥 피부색이 변한 것을 말하는데 대개는 빨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진은 뽀루지 같이 솟아나는 것, 수포는 맑은 액체가 들어 있는 것, 농포는 고름과 같이 노란 액체가 들어 있는 것, 가피는 딱지가 앉은 것을 이야기합니다.
발진은 처음에 가슴, 배, 몸통 등에 나타나며 점차 얼굴이나 어깨로 퍼지고 나중에는 사지로 퍼지는데 두피, 입안이나 귓 속 등에도 생깁니다.
대개는 전형적인 피부 소견으로 진단할 수 있지만 예방접종을 한 경우에는 전형적이지 않은 발진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서 진단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치료

항바이러스제는 면역이 억제되어 있는 경우를 빼고는 잘 사용하지 않고 증상에 대한 치료만 하게 됩니다.
가려워서 긁다가 2차 세균 감염을 일으키거나 피부에 흉을 남길 수 있어서 긁지 않도록 주의를 시키고 손톱을 짧게 자르도록 합니다.
가려움을 견디기 힘들어하면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거나 분홍색의 칼라민 로션을 바르기도 합니다.
열 나고 몸살이 있으면 소염 진통제를 투여하는데 이때 해열진통제 중에서 아스피린은 라이 증후군이라는 병과 관련이 있다고 해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격리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어서 격리를 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개 새로운 발진이 더 안 나오고 모든 발진에 딱지가 앉으면 전염성이 없는 것으로 보는데 대략 발진 생기고 5-6일 정도까지 입니다.
그런데 발진이 생기기 하루 이틀 전 부터서도 전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두의 전파를 차단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예방접종

예방접종은 돌이 지나면 할 수 있는데 한번으로 충분합니다.
만13세가 넘으면 한 두 달 간격으로 두 번을 하게 됩니다.
성인들이 수두에 걸리면 심하게 앓을 수 있고 나중에 대상포진이 발병할 수 있고 임신 초기에 수두를 앓으면 선천성 기형이 올 수 있어서 수두를 앓지 않은 성인들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접종을 해도 10-20% 정도에서는 수두에 걸릴 수가 있는데 안 맞은 경우보다 발진이나 전신증상이 훨씬 양호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접종 시 다른 백신과 간격을 주의 해야 하는데 MMR의 경우에는 같이 맞거나 따로 맞을 때는 적어도 한달 이상의 간격이 있어야 하고 일본뇌염 생백신과는 같이 하지 못하고 한달 이상의 간격을 띄워서 접종하여야 합니다.
수두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는데 수두에 접촉한 경우에는 3일 이내에 예방접종을 하면 병에 걸리지 않고 지나갈 수도 있어서 접종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대상포진

수두를 앓고 증상은 없어져도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남아 있게 됩니다. 성인이 되어서 면역이 약하지는 상황이 되면 다시 수포를 나타내는 병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대상포진입니다.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수두와 달리 신경의 분포를 따라 몸의 한쪽에만 나타나고 띠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통증이 동반된 수포성 병변으로 나타나고 간혹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오는데 심한 통증으로 고통을 격기도 하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출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이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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