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의 흔한 합병증, 중이염

감기의 흔한 합병증, 중이염

감기에 걸려 기침이 나고 콧물을 흘리던 아이가 갑자기 귀를 만지면서 보채는 경우를 당해보신 분이 계실 것입니다.
그때 병원에 가보면 귀를 들여다 보고는 아이가 중이염에 걸렸으니 항생제와 소염 진통제가 포함된 약을 오랫동안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오늘은 감기의 흔하고 때로는 수술적 치료까지도 필요할 수 있는 합병증인 중이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중이는 귀를 세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 가운데 부분에 해당하고 주로 소리의 전달을 담당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긴 것을 중이염이라고 하는데 소아에서는 아주 흔한 병으로 만 3세가 될 때까지 전체 아이의 2/3 정도에서 적어도 1회 이상 발생을 하고 이중 절반 이상에서는 두 번 이상 발생을 하게 됩니다. 6개월에서 13개월 사이에 많이 발병하며 만 6세가 넘어가면 현저히 감소 합니다.

중이염의 증상은 잘 아시는 대로 귀가 아프고 열이 나고 귀가 잘 안 들리고 귀에서 진물이나 고름이 흐르는 것 등입니다. 그런데 열은 모든 경우에 나는 것은 아니고 절반 정도에서는 안 나기도 합니다. 또한 영아들의 경우에는 아이가 많이 보채면서 설사나 구토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진단은 임상 증상과 함께 고막 소견을 보고 하게 됩니다.
중이염이 있을 때 고막은 빨갛게 변하고 불투명하게 보이며 고막이 바깥쪽으로 팽창되어 보입니다. 그런데 중이염이 아닌 다른 원인 때문에 고막의 이상 소견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다른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울기만 해도 귀가 빨갛게 보일 수 있으므로 동반 되어 있는 임상 소견과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치료는 10여일 정도 항생제와 함께 소염제나 진통제 때로는 동반되어 있는 증상과 관련한 다른 약을 함께 줍니다. 항생제 치료를 시작한지 3일이 지나도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항생제를 2차 선택 약으로 바꾸어 치료를 하게 됩니다.

잘 나아서 치료를 끝난 후에도 2주 정도 지난 후에 귀의 상태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급성 중이염 이후에 간혹 급성 중이염의 증상은 없지만 중이강 안쪽에 물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이 경우를 삼출성 중이염이라고 하는데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청력이 좀 떨어져 TV를 볼 때 자꾸만 가까이 가서 보려고 하거나 엄마가 불러도 잘 모르거나 할 수 있습니다. 간혹 어지러움이나 이명(귀에서 웽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증상이 있으면 항생제 치료를 하게 되고 양측으로 3개월 이상 또는 한쪽에만 있으면서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이비인후과에서 고막에 틈을 내어 플라스틱으로 된 튜브를 넣어서 안에 들어있는 액체를 빼주는 수술 (환기관 삽입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출처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이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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