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청소년 척추측만증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

성장기 아이의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부모와 함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 비율이나 각도를 보았을 때 흔히 현대인들이라면 발생하는 것으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나, 역시 어릴 때의 건강 관리가 평생을 좌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간단히 넘길 문제는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당장 청소년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성장기의 허리 관리를 방치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척추는 앞에서 보았을 때 일직선으로 바르고 옆에서 보았을 때 S형 곡선 형태로, 머리와 몸통이 골반 위에 균형 있게 자리하게 됩니다.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일직선이 되어야 할 척추가 옆으로 휘는 병으로,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발생하며, 그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측만증이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오랫동안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비만, 운동부족, 좋지 못한 자세 등의 생활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결합되어 척추측만증이 나타난다는 가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따라서 장시간 학습하는 학생들이라도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고 좋은 자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초기 발견이 중요하다!

청소년기의 학생들은 성장하면서 척추가 점점 더 휠 수 있기 때문에 일찍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척추 만곡의 각도가 50~60도인 경우도 특별한 통증이나 증상이 없어 방치될 수 있으며, 100도 이상인 경우는 폐기능의 감소로 숨이 차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척추측만증은 주로 신체의 외형적인 이상으로 알 수 있는데, 똑바로 선 상태에서 어깨가 비뚤어지거나 앞으로 허리를 숙인 자세에서 한쪽 등이 튀어나와 보이면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척추측만증 치료는 성장 정도나 만곡의 위치, 각도 등을 통해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판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성장 과정에 있으며 20도 미만일 때나 성장이 끝난 후 40도 미만일 때에는 관찰에 그치지만, 성장 과정에 있는 20~40도의 만곡으로 주기적인 관찰을 통해 진행이 확인된 경우나 처음 진찰이라도 커브가 진행할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는 보조기 착용을 통해 우선 급격한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성장기의 만곡이 40도 이상이거나, 변형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경우, 외관상 보기 흉할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청소년의 특성상 큰 스트레스로 작용

청소년의 특발성 측만증은 대부분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여학생(남학생의 5배)에서 나타납니다. 미용적인 부분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소극적인 성격으로 변할 수 있으며, 부모님이 겪는 스트레스도 큽니다. 그리고 성장기 아이의 경우, 측만증을 치료하지 않았을 때 척추가 점점 더 휘는 게 문제입니다. 커브가 계속 커지지 않게 만곡의 진행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운동치료는 척추를 유연하게 유지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는 보조적인 방법이지만, 측만증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아닙니다. 유연한 척추에서는 만곡이 덜 진행된다는 취지에서 운동을 권할 수 있습니다. 운동은 허리, 복부 및 골반 근육에 대한 스트레칭과 근력강화 운동을 통하여 유연성과 근력을 동시에 키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바른 자세와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

10대의 척추관리가 미래의 척추질환을 예방하는데 매우 중요하므로 바른 자세와 올바른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선 걸을 때는 가슴을 펴고 똑바로 걷고 가방은 양쪽으로 매는 것이 좋습니다. 앉을 때에는 몸을 구부정하게 하지 말고 상체를 바로 세우고, 눈높이에 맞는 독서대를 사용하도록 합니다.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은 척추와 골반 틀어짐의 원인이 되므로 피하도록 합니다.

칼슘, 비타민D는 척추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칼슘은 골격 형성에 필요한 영양소로 튼튼한 뼈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루 1,000mg의 칼슘을 섭취하도록 하며,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촉진하고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적당한 야외 활동이나 걷기운동을 통해 햇볕을 충분하게 쪼이는 것이 좋습니다.

글_ 진상열, 전주 우리들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