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아이의 기질에 따른 훈육

[3세] 아이의 기질에 따른 훈육

아이의 성격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말입니다. 아이들은 신생아 시기부터 외부에 대한 반응이 정도나 방식이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대개 3가지의 기질이 있다고 얘기를 하는데 비교적 잘 먹고 잘 자고 혼자서 잘 노는 “순한 아기”가 있는가 하면 자주 보채고 쉽게 만족할 줄 모르며 잘 우는 “까다롭고 세찬 아기”가 있고 주위자극에 대하여 별로 반응이 없고 행동이 굼뜬 “둔한 아기”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구분은 편의로 나눈 것이지 사실 모든 아기들이 이 기준에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기질상의 차이는 환경, 양육방식, 버릇들이기 등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이지만 아기의 성격이나 생활양식을 형성하는데 기본적인 틀이 됩니다.

아기의 기질은 형제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때로는 형제간에 정반대의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머니들은 같은 형제라도 성격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은 대체로 인정을 합니다. 그러나 운동발달, 언어발달, 사회성 발달에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형제 사이에 기질상의 차이가 있듯이 발달에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이러한 기질의 차이가 발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같은 형제라도 발달이 느린 형이 있거나 아우가 있는 것입니다.

아기가 첫째 아이냐 둘째 아이냐라는 사실도 영향을 주는데 둘째 아이가 첫째아이보다 발달이 느린 경우가 많고 언어 발달도 둘째 아이가 더 느린 경우가 많은데 학자들에 의하면 어머니의 관심과 교육이 둘째 아이보다는 첫째아이 때 더 열성적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머니들은 보통 형이나 언니가 있으면 동생이 더 말을 빨리 배울 것 같지만 사실은 언어는 어른이 가르쳐주어야만 빨리 늘게 됩니다.

아이의 말은 대개 문법구조가 완전치 않고 어휘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아직 아이인 형이나 언니에 의해서 동생이 말을 배우는 것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머니에게서 주로 배운 첫째보다는 형이나 언니에게서 배운 둘째가 말이 조금 늦는 것입니다.

아이에 따라서는 공격적이고 고집이 세고 말을 잘 안 듣는 아이가 있습니다. 특히 3살 전후의 아이들은 자기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자기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많이 있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어머니의 말을 안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기질이 까다롭거나 세찬 아이라고 한다면 고집스러운 행동은 더 심합니다. 뒤로 넘어져서 떼를 쓰는 아이도 있으며, 다른 아이들과 다투는 일은 많지 않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에 대한 집착은 강해서 또래의 아이나 자기보다 큰 아이 것도 빼앗으려고 하는 일이 많습니다.

따라서 3세 아이 중에 기질이 세찬 편이고 공격적이고 고집이 센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 노는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기질에 맞게 스트레스도 풀고 놀려면 순한 아이들보다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육체를 많이 사용하는 놀이는 아이의 기분을 풀어주고 반항하는 버릇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밖에서 잘 싸운다고 집안에만 놀게 하지 말고 바깥 공기를 호흡하며 놀게 하는 것이 아이의 스트레스와 불만이 쌓이는 것을 일부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중요한데 반항의 시기이기 때문에 무엇이나 거부를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따라서 혼을 내기도 하고 체벌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 강화의 방법들은 부작용이 많고 세찬 아이를 이렇게 다루다 보면 아이는 점점 더 공격적이 되고 고집스러워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좋은 행동에 대한 관심, 칭찬, 보상 등을 이용한 긍정적인 강화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떼를 쓰거나 고집을 부리는 행동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무관심하고 무시해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기가 힘들면 그 자리를 떠나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살부터 아이의 발달을 좌우하는 것은 교육입니다. 특히 언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데 그 이유 는 아이가 모국어를 빨리 해득하면 할수록 논리력, 판단력, 지적 호기심, 수리력이 급속하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기에게 다양한 내용의 그림책을 읽어주고 TV를 보더라도 옆에서 이것저것 관련된 내용을 설명해주면서 보면 아이의 언어발달에는 상당한 도움을 줍니다. 또 만약 이 시기까지 단어로만 이야기하고 문장을 이야기하지 못하면 언어지체가 있는 것이므로 언어지체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발음이 불명확하고 의사표현이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문장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면 조금 더 기다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언어교육은 형이나 언니를 통해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고 대답해주고 읽어주어야 말이 늡니다. 또 말이 늘어야 지적능력도 늘어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소아과 전문의 김영훈 : ykim@bcm.tmc.edu

ⓒAIMM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