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동생을 본 아이

[3세] 동생을 본 아이

만3세의 아이는 어떻게 해서든지 반항을 하려고 듭니다. 뭐든 금방 싫다고 하며 자신의 마음에 안들던 것이라도 어머니가 어떤 행동을 좋아하면 그것을 싫어해 하지 않습니다. 특히 터울로 보아 동생이 있는 시기이므로 이런 반항적인 기질은 심해집니다. 몸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아이는 그 능력을 마음껏 시험해 보고 싶어합니다. 또한 자기만의 세계가 생겨 납니다. 따라서 어머니로부터 규제를 많이 받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가 하고싶은 대로 하지 못하면 아이는 반항으로 맞서며 괴로워 합니다.

3세 된 아이가 돌 된 아이를 돌봐줄 것을 바라는 것은 조금 무리한 생각입니다. 물론 아이들에 따라서는 동생을 잘 돌봐주고 동생과 같이 놀아주는 아이도 있기는 하겠지만 그런 일은 오히려 드뭅니다. 3세 된 아이는 조금씩 사회성이 생겨 같은 또래의 아이와 이제 겨우 함께 노는 정도가 고작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도 같은 장소에 있는 것 뿐이지 서로 협동해서 노는 시간보다는 따로따로 노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말하자면 다른 아이에 대한 배려가 많지 않다는 뜻입니다. 아주 자기 중심적인 시기이기 때문에 서로 싸우기도 하고 양보도 좀처럼 하지 않습니다. 갓난 동생이 누워있는데 엄마 몰래 슬쩍 꼬집어준다거나 손가락을 깨물어서 울리는 일이 흔합니다.

동생을 보게 되면 심리적으로 어려운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지금까지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다가 사랑을 나누어 가져야 하고 물건도 나누어 써야 하는 등 불편이 많은 것입니다. 더 참기 어려운 것은 모든 사람의 관심이 아기에게 몰리기 때문에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느낌입니다.

일단 갓난 아기가 태어나면 매일매일의 생활에서 큰아이의 심리를 잘 헤아려야 합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모두 갓난 아기를 함께 쳐다보고 큰 아이는 그냥 잘 있으려니 하고 내버려두면 큰 아이는 자기만 외롭게 동떨어지는 느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어머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일 경우에는 아빠가 큰아이와 함께 놀 아주면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 바람직합니다.

갓난 아기의 기저귀를 갈 때 큰 아이한테 기저귀를 가져오게 한다든지, 우유병을 가져오게 한다든지 하여 아기 동생과 자기를 연결시킬 수 있게끔 하여 참여의식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맏이는 동생들이 태어나기 전에 부모의 사랑을 흠뻑 받았으니까 이제는 아기를 사랑해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맏아이의 경우 정신적인 불안증을 보일 때가 많다고 합니다.

3세의 특징인 반항을 취급하는 방법도 생각해두어야 합니다. 이 때의 아이는 뭐든 혼자 하고 싶어하는데 가능한 한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한가 지라도 스스로 완수하도록 시킵니다. 결과가 나쁘더라도 칭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옷을 입는 일이나 구두를 신는 일 등을 시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이든 경험해보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의욕을 존중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돕는 기분을 알도록 해줍니다. 부모의 일을 돕도록 부탁합니다. 설거지도 좋습니다. 물론 제대로 깨끗하게 하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 하고 옆에서 칭찬해주면 더욱 좋아합니다.

또 3세 아이 중에 기질이 세찬 편이고 공격적이고 고집이 센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 노는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기질에 맞게 스트레스도 풀고 놀려면 순한 아이들보다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육체를 많이 사용하는 놀이는 아이의 기분을 풀어주고 반항하는 버릇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밖에서 잘 싸운다고 집안에만 놀게 하지 말고 바깥 공기를 호흡하며 놀게 하는 것이 아이의 스트레스와 불만이 쌓이는 것을 일 부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중요한데 반항의 시기이기 때문에 무엇이나 거부를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따라서 혼을 내기도 하고 체벌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 강화의 방법들은 부작용이 많고 세찬 아이를 이렇게 다루다 보면 아이는 점점 더 공격적이 되고 고집스러워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좋은 행동에 대한 관심, 칭찬, 보상 등을 이용한 긍정적인 강화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떼를 쓰거나 고집을 부리는 행동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무관심하고 무시해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기가 힘들면 그 자리를 떠나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소아과 전문의 김영훈 : ykim@bcm.tmc.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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