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아이의 교육

[4세] 아이의 교육

기초교육

자기 전에 반드시 화장실을 다녀오게 하고 나올 때는 반드시 손을 씻게 합니다. 옷을 입은 채로 아무데나 쓰러져 자는 습관이 붙기 쉽습니다. 그럴 때마다 서둘러 이불을 깔고 잠든 아이를 이쪽저쪽 뒹굴려 잠옷을 갈아 입혀 재우는 버릇은 아이에게 좋지 않습니다. 아무데나 쓰러져 자는 아이는, 크면 공부하고 있는가 싶더니 어느새 선잠을 자는 아이가 되기 쉽습니다. 아이가 졸린 것 같으면 빨리 스스로 잠옷으로 갈아입도록 시킵니다.

자기 전엔 소변보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합니다. 그리고 소변을 본 후엔 ‘안녕히 주무세요’ 라고 인사를 시킨 후 재웁니다. 식사는 되도록 가족이 모두 모인 다음 하도록 하며 음식을 먹는데 있어 차등을 두지 않도록 합니다. 아버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던가 어머니는 뒷전이라는 인식을 아이에게 심어주어서는 안됩니다. 형제간의 차별 역시 없어야 하는 것도 상식일 것입니다. 화장실 사용할 때 스스로 물을 흘려내려 보내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돕고 대변 처리할 때 휴지를 겹쳐 사용해야 한다는 것, 화장실을 나올 때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 등을 교육시킵니다.

생기기 쉬운 나쁜 버릇

무한한 상상력이 거짓말로 발전하기 쉬운 시기입니다. 잦은 꾸중은 어두운 아이를 만듭니다. 아이의 무한한 상상력이 거짓말하는 것으로 발전하기 쉬운 시기입니다. ‘이랬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느새 ‘이랬어’로 바뀌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공상력은 풍부할 때 키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공상은 ‘시’나 ‘소설’뿐 아니라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과학의 진보에도 대단히 도움이 됩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사실과 분명 틀린 얘기를 할 경우 화를 내기 보다는 주의를 주는 것으로 끝내도록 합니다. 지나치게 자주 아이를 꾸짖으면 아이는 어두운 성격이 되거나 말이 없는 아이가 되기 쉽습니다.

반드시 지적을 해야 할 거짓말도 있습니다. 바로 ‘숨기기 위한 거짓말’입니다. 이는 공상과는 엄연히 다른 것이므로 아이가 그런 거짓말을 할 경우 어른들은 이미 그것이 거짓말임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너무 공상에만 빠져드는 것은 부모가 알아서 조절해주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지나칠 경우 현실도피성이 강한 아이로 자라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한 번 거짓말을 해서 부모가 속을 경우 또다시 거짓말을 시도합니다. 그러므로 부모의 요령있는 대처가 필요합니다. 무조건 야단을 치며 거짓말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려하다 보면 아이는 이번엔 혼나지 않기 위해 또 들통날 거짓말을 하기 쉽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아이는 나쁜 아이야’ 하는 것보다는 ‘거짓말하는 것은 용기가 없기 때문이야. 사실대로 털어놓는 사람만이 용기 있는 사람이지’라는 식으로 아이를 거짓말의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면 어느 틈엔가 아이는 변해 있을 것입니다.

키우는데 주의사항

‘내 것’의 개념이 강해지는 시기로 자기 것을 남에게 나눠주기를 싫어합니다. 이때 무조건 나쁜 아이라며 꾸짖을 것이 아니라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모두에게 나누어 주어야 하는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거나 장난이 심할 경우 대부분의 어머니는 야단을 치거나 매를 듭니다. 심지어 아이를 가두거나 발가벗겨 밖으로 내쫓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이때 순간적으로 아이들은 얌전해집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시적입니다. 당장 야단을 맞지 않기 위해 하던 행동을 멈췄을 뿐 자신의 행동을 진심으로 뉘우치지는 않습니다.

위협으로 예절을 배운 아이가 위협이 없는 곳에서는 어떻게 행동하게 될는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너무 엄한 가정에서 비행청소년이 나오는 것도 이것의 좋은 예입니다.

이 무렵의 여자 아이들은 소꿉친구, 인형 등을 아주 좋아합니다. 인형은 향후 몇 년간 사용할 수 있으므로 튼튼하고 가지고 놀기 좋은 것으로 사주는 것이 좋으며 운동기구로는 그네, 보조차가 붙은 자전거 등과 종이풍선, 너무 많이 튀지 않는 공 등이 좋습니다. 물놀이는 이때부터 국민학교 1학년 정도까지 즐길 수 있는 놀이입니다. 그림책을 좋아하고 짧은 동화를 좋아하는 것도 이 시기입니다. 이때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은 너무 추상적인 것보다 실물은 아니더라도 구체적인 그림의, 바른말 과 좋은 문장의 그림책을 권합니다.

소아과 전문의 김영훈 : ykim@bcm.tmc.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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