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아이의 정신을 키운다

[5세] 아이의 정신을 키운다

5세가 되면 온갖 면에서 흥미와 관심이 강해지고 호기심을 불태우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상상력이 한층 풍부해지고 감수성이 높아집니다. 이런 발달을 볼 수 있는 반면에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발달 했기 때문에 보여주는 흐트러지기 쉬운 마음이라든가 정서가 동요하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시기는 ‘울보’이고 말다툼도 많고, 어머니에 대해서도 말대답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상대와의 관계에서 자기를 볼 수 있는 힘이 자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점에서 2세, 3세의 반항기에 보이는 행동과 다른 점입니다.

부모는 아이한테 여러 가지 바램을 갖고 있습니다. 누구나가 내 자식을 자기 이미지에 맞는 이상적인 아이로 키우려고 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가치관이나 인생관을 토대로 해서 납득이 가도록 키우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이 아이를 두 사람의 보배처럼 키우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부모인 이상, 이런 기분을 갖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 아이를 키우는 데는 이와 같은 방향을 설정해줄 필요가 있고, 어떤 부모건 내 자식에 대해서 갖는 바램이 애정이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바램이나 애정을 갖고서도 어느 샌가 그와 같은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과는 전혀 반대의 행동이 되어버리고 있는 부모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머니가 하는 말이나 어머니가 쏟아주는 눈길 등, 어머니의 표정이나 태도에도 상냥스러움도 따뜻함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과 마주치는 것도 자주 있는 일입니다.

어떤 이유일까요? 빠른 사람은 아이의 탐색행동의 시절부터 이미 어머니의 상냥스러움, 따뜻함이 없어지고 있고 반항기 무렵에는 아이한테 미움마저 느끼고 있는 어머니도 있는 것입니다. 분명히 부모의 바램과는 반대로 조금도 뜻대로 되어주지 않는 아이를 앞에 두고 부모로서의 마음이 심란해질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해서 5세 무렵이 되면 아이한테 품었던 꿈이나 희망은 어머니의 의식에서 흐려져버리고 마음에 걸리는 면이나 문제의 면만 커져가고 아이에게 질질 끌려 다니는 어머니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유아기의 최후로서, 그리고 이윽고 국민학교에 입학하는 아이한테, 또 나빠진 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도 이 시기의 아이의 마음이 안심하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부모에 대해서 자기가 솔직하게 내놓을 수 있는 것을 통해서 다른 사람이나 친구에게도 자기를 발휘할 수 있는 아이가 되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부모에게서 꾸중을 듣거나 강제되거나 덮어놓고 억눌러지고 있는 아이한테는 솔직한 자기 표현은 자라지 않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마음 속 밑바닥에서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지 않으면 아이는 자기를 솔직하게 표현은 하지 않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한테 갖는 따뜻함이나 윤택함은 아이한테 알기 쉽게 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머니는 너를 제일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습니다.’하는 마음을 아이가 알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입니다. 유아기에는 ‘이 스웨터는 매일 밤 늦게까지 열심히 짠거야.’라거나 ‘네가 좋아하는 과자를 먼 곳까지 사러 갔었지.’하는 애정의 말로 똑바로 해서 전하는 편이 알기 쉬울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는 ‘어머니로부터 사랑 받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따뜻하게 받아들여 줍니다.’하는 안도감을 가졌을 때, 자기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어가는 것입니다. 자기를 내놓을 때, 이와 같은 부모와의 관계가 신뢰로 맺어져 있는 아이는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 주는 것이 되고 따뜻함이 따르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아이를 착하게 만들고 싶다면 부모가 아이를 상냥하고 따뜻하게 받아들이십시오.

ⓒ소아과 전문의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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