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남의 것을 훔치는 아이

[5세] 남의 것을 훔치는 아이

슈퍼 같은 데서 물건을 훔친다면 어떤 부모라도 깜짝 놀라고 말 것입니다. ‘도둑놈 같은 짓을 하다니’ ‘또 그런 짓을 하면 경찰아저씨한테 데려갈 거야’ 하고 신경질적으로 꾸짖고 마는 수도 있는 것 입니다. 그러나 그저 나무라기만 해도 문제는 조금도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왜 말없이 가져왔는지 그 원인을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2, 3세아의 아이라면 자기 것과 남의 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그저 갖고 싶어서 갖고 온 것뿐인지도 모릅니다.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산다는 것을 잘 모를 수도 있기 때문에, 말없이 갖고 오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하여 함께 물건을 사러 가서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사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4, 5세쯤 되면 말없이 갖고 오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갖고 싶다고 해도 어머니가 화를 낼 것이 뻔하기 때문에, 말도 못하고 갖고 오는 경우, 친구가 갖고 있어서 자기도 갖고 싶었을 경우, 함께 노는 친구한테서 ‘슬쩍 해 갖고 와.’하는 충동질을 받았을 경우 등, 도둑질의 동기에 따라서도 대응하는 방법이 다른 것입니다. 맨 처음부터 다그치거나 하게 되면 사실대로 말을 못하게 되기 때문에 ‘왜 가져온 거지.’하고 차분하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먹으면 못써’ ‘안돼’라고 덮어놓고 아이의 요구를 꾸짖고 너무 거부해버리면, 어머니 몰래 갖고 와 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반대로 무엇이든 말하는 대로 사주면, 자제심이 없어져서 눈 앞에 있는 것을 무심코 집어 들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참는 힘이 길러지지 않으면 내 것 남의 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집어 들고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감옥에 들어간다.’ ‘혀가 잘린다.’하고 겁을 주는 것이 안되지만, 몰래 물건을 가져와서는 못쓴다는 것을 확실하게 가르칠 필요는 있습니다. 가게 물건을 사는 데는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어머니한테 말할 것, 잠자코 가져오면 가게에서 곤란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바르게 나무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아이와 함께 그 가게로 가서 사과를 하고 대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도둑질을 되풀이 하는 수가 있습니다.

친구의 물건을 빌리고 돌려주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친구의 물건을 잠자코 가져와 버린 것을 어머니가 무관심하거나 모르고 지나버리면 자기 것과 남의 것을 구별하는 것에 대한 개념이 어느샌가 모호해 집니다. 언제나 아이의 주위에 신경을 써서, 깨달았으면 일찌감치 주의를 주도록 합니다.

어릴 때부터 자기 것과 남의 것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어릴 때는 다른 사람의 물건에 대한 도덕관념은 없고 가지고 싶은 욕망은 강하기 때문에 친구의 장난감이나 인형을 가지고 오는데 이때 엄마의 태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어린 아이가 뭐를 알까라는 생각이나 아이가 갖겠다고 고집을 부려도 그냥 가지게 해서는 안됩니다. 가져서는 안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아이가 직접 돌려 주도록 해야 합니다.

‘남의 것’을 가르치기 이전에 ‘내 것’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심어 줍니다.

어린이의 서랍을 열 때나 물건을 사용할 때 허락을 받음으로써 다른 사람의 물건도 허락을 받도록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참을 수 있는 인내심을 가르쳐 주는 것도 좋습니다.

자신의 요구대로 모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요구를 들어 주더라도 참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한번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어른 자신이 금전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돈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을 해야 하고 용돈을 주더라 도 반드시 사후관리를 해야 합니다. 용돈의 액수와 지출을 따져보고 어디에 썼는지도 파악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주었던 용돈보다 비싼 물건을 샀다면 어디서 돈을 구했는지 살펴 보아야 합니다.

ⓒ소아과 전문의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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