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성교육 - 제 3단계

[성] 성교육 - 제 3단계

쑥스럽다고 피하면 아이는 삐뚤어 질 수도 있습니다.

유아기에는 자연스러운 성교육을 받았는가 안받았는가에 따라 아동기 성교육 내용 깊이가 달라집니다. 학교에서 단계적인 성교육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부모가 유아기보다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생활 중에서 성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성교육 방법에 대해 영 자신이 없으면 초등학생 용 성교육 책자를 사다가 검토해 본 다음 아이에게 읽어 보라고 시킵니다. 그림을 곁들인 상세한 성교육용 단행본이 여러 종류 나와 있습니다. 읽으면서 의문 나는 점이 있다면 그때 그때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 럽게 풀어나가는 방법 도 있습니다.

아빠가 아들에게, 엄마는 딸에게 성교육을 시키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성에 대한 대화는 아직 우리 부모들에게는 여간 어색하고 쑥스러운 화제가 아닐 것입니다. 무엇보다 부모가 성에 대해 자연스러운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자연의 섭리로 여기고 긍정적인 자세로 아이 발달 단계에 맞춰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지도해야 합니다.

자위행위 - 갇힌 감정과 욕구의 표현

4-5세 아이들은 부모의 역할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므로 남자 아이는 엄마처럼 되기를 원합니다. 엄마하고 결혼한다고 말하기도 하고 왜 나하고 결혼하지 아빠하고 결혼했느냐고 속상해 하기도 합니다. 아빠가 밖으로 나가면 얼른 엄마에게 달려와 이제부터는 내가 아빠니까 "여보"라고 부르라고 엄마를 졸라대기도 합니다.

이때는 이성의 부모를 사랑하고 사랑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라이벌 상대인 엄마나 아빠가 자신보다 크다는 데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 등을 겪는 동안 성기를 만지는 것은 아이에게 위안을 제공하는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공포, 불안, 흥분 등에 대해 위안을 받기 위해 자신의 몸을 만지지만 모든 어린이들이 잠자기 전에 자위행위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낮에는 지치거나 강하게 자극을 받을 때 또는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습관적으로 자위 행위를 할 수 있으며, 자위행위는 갇힌 감정과 욕구의 표현 방법입니다.

한 여자아이의 경우는 엄마가 직장을 다녀 낮 동안 고모할머니가 돌보아 주었는데 아이가 더러워 지는 것에 대해 유난스럽게 야단을 쳐서 유치원에서도 모래 놀이나 점토 놀이, 물감놀이는 절대하지 말아라, 모래 놀이를 하는 아이들에게는 손과 옷이 더러워지니까 놀지 말라고 하고는 자기는 책을 읽거나 뜨게질을 즐겨 했습니다. 이 여자아이는 손이나 옷이 더러워지면 고모할머니에게 야단을 맞으므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놀이는 참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 결과 아이는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자위행위에 몰입했다고 합니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

아이가 3세가 되면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인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남자와 여자의 성기를 보고는 왜 여자와 남자가 다른지에 대해 질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여자아이는 남자의 성기를 갖길 원해서 서서 오줌을 누기도 하며, 남자 아이는 자신의 성기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을 해서 누가 멀리 오줌을 누는가 시합을 하고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하기도 합니다.

남자아이들은 성기가 없는 여자아이들을 보았을 때 무언가 나쁜 일을 해서 떼어버린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자기자신에게서도 성기가 없어지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거세 불안감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남자아이의 성기를 보자고 하거나 말 안 들으면 떼어갈 것이라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시기의 여자아이는 "왜 나는 고추가 없어",라는 질문을 합니다. 이때 "여자는 남자와 같은 고추는 없지만 나중에 자라서 결혼을 하면 아기를 낳게 될 아기집이 있단다. 엄마와 똑같지" 라고 간단히 설명을 해 주어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알도록 합니다.

성교육은 언제부터 시작할 것인가

성교육은 아이가 자신의 신체 일부를 인식하는 한 살 전후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한 살 전후라면 말귀도 못 알아 들을 때 이런 아이에게 어떻게 성교육을 시킬지 궁금해 하는 부모들이 많을 것 입니다. 그러나 성교육이란 꼭 성에 대한 이론적 설명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기가 자기 신체의 일부를 인식하기 시작할 때부터 느끼는 성적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소화시키도록 도와주는 것이 유아기의 바른 성교육입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태어나서 한 살쯤 되면 자아에 눈을 뜨게 되어 자신을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자신의 신체 일부에 관심을 갖고 남자아이는 성기를 장난감처럼 만지고 즐기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행위를 최초의 유아적 자위행위라고 합니다.

아기가 처음 자신의 성기를 만지기 시작하면 엄마들은 굉장히 화난 표정을 지으면서 "안돼" 하며 아기의 손을 확 치워버리는 수가 많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놀라고 다음부터는 숨어서 하려고 합니다. 이럴 때 엄마는 절대 당황하지 말고 성기를 만지고 있는 아이의 손을 가만히 떼어서 가볍게 잡아주거나 아이의 손에 다른 장난감을 쥐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앉아서 성기를 만질 때는 다리에서 손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의 보드라운 장난감을 놓아줍니다.

손을 가만히 떼어서 장난감 위에 대주면 아이가 아무런 반응 없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도록 "와아 밖에 좀 보자"라고 말하면 금방 그곳으로 주의를 돌리게 됩니다.

소아과 전문의 김영훈 : ykim@bcm.tmc.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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