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세] 생후 5-7개월

[0-1세] 생후 5-7개월

5-6개월

호기심이 왕성해지는 시기입니다. 장난감을 쥐어주면 혼자서 흔들면서 좋아하고, 전화벨이 울리면 관심을 보입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목소리도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시기의 중요한 발육은 기어다니는 연습을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아기가 기어다니기 시작했다는 것은 커다란 발전입니다. 단순한 근육의 움직임에서 그치지 않고 방향감각과 두뇌의 활동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아기가 기어다닐 수 있게 되면 아기에게서 눈을 떼서는 안됩니다. 위험한 물건이 있는 곳에 순식간에 도달해 손발이나 머리를 다치기도 합니다. 손에 잡히는 것을 무조건 입 안에 넣는 경우도 흔합니다. 실내를 깨끗이 하고, 아기에게 위험한 물건은 모두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가 되면 이유식을 시작하여야 합니다. 유동식으로부터 서서히 시도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이유식도 많지만 되도록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쌀과 같은 곡물류로 우선 시작해서 사과, 배, 복숭아와 같은 과일과 익힌 야채를 주도록 합니다. 차츰 감자나 고기 등으로 음식의 종류를 다양하게 해서 아기의 입맛에 길들여 갑니다.

6-7개월

이 시기의 대부분의 아기들은 잠을 자면서도 몸을 뒤척이고, 반듯이 누워 자다가 엎드리는 등 마음 내키는 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기는 것도 이제는 능숙해서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닙니다. 경우에 따라서 기는 단계를 거치지 않고 앉기도 합니다. 또 어떤 아기는 앉지는 못해도 뭔가를 붙들고 일어서려고 노력합니다. 발달순서의 혼란은 아기들에게 흔히 있는 일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는 동작을 굳이 하지 않을 때에는 억지로 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아기가 기는 동작을 시작한다면 가능한 한 충분히 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기어 다니면 여러 가지 사물에 흥미를 갖게 되어 지능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7개월이 끝날 무렵에는 앉는 자세도 대개 완성됩니다. 두 손을 바닥에서 떼고 앉은 채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입니다. 아기가 자유스럽게 기고 앉을 때는 안전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감정의 표현도 풍부해집니다. 이 시기에는 기쁘다, 슬프다, 화가 난다, 두렵다, 좋다, 싫다, 재미있다, 지친다, 졸립다 등의 복잡하고 폭 넓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어머니와만 단 둘이 지낸 아기라면 낯가림이 유달리 심해집니다.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처음 보는 사람은 보기만 해도 울음을 터뜨립니다. 낯가림이 유별나게 심한 아기에게는 많은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도록 합니다. 옹알이는 점차 유아어로 바뀌어 갑니다. ‘엄마’, ‘아빠’, ‘맘마’와 같은 익숙한 말은 혼자서도 곧잘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칭찬이나 꾸중과 같은 간단한 말을 알아듣는 놀라운 발전을 보이기도 합니다.

소아과 전문의 김영훈 : ykim@bcm.tmc.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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